
산업도시 울산의 역사와 문화, 미래 기술을 한자리에서 보여준 ‘2026 울산공업축제’가 시민 참여 속에 나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1967년부터 이어진 울산공업축제는 2026년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태화강국가정원 남구둔치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축제는 산업 중심의 기존 틀을 넓혀 울산의 산업과 역사,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행사로 구성됐다. 슬로건은 ‘AX 대전환, All In! 울산’이었다.
드론과 불꽃으로 연 개막식
개막식은 10월 8일 오후 7시에 시작됐다. 주제공연 ‘시간이 묻는다’를 출발점으로 모두 6개 장이 이어졌으며, 울산의 산업 발전 과정과 역사·문화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초청 음악인들의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이어 1천 대 규모의 군집 드론이 밤하늘을 수놓았고, 불꽃쇼가 더해지면서 축제의 개막을 알렸다. 대규모 야외무대와 조명이 어우러진 밤 행사장은 낮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시민이 주인공이 된 무대
축제 기간에는 지역 예술인과 청년, 직장인이 직접 무대에 오르는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울산시민 한마당을 비롯해 직장인 가요제 왕중왕전, 스포츠 한마당, 케이팝 공연인 U 컬처 페스티벌 등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10월 11일에는 청년예술인 프로젝트 ‘개운포 신라팝’과 시민 프로젝트 ‘댄싱 카니발’이 무대에 올랐다. 서도밴드 초청 공연과 줄타기, 남사당놀이 등 전통문화 공연도 이어지며 폐막 행사의 내용을 채웠다.
전문 공연자뿐 아니라 지역 예술인과 청년, 직장인, 시민이 함께 무대를 구성했다는 점은 이번 축제의 주요 특징이었다.
태화강변을 채운 전시와 체험
행사장은 여러 전시·체험 구역을 갖춘 대규모 공간으로 꾸려졌다. 입구에는 전체 시설과 부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배치도가 설치돼 관람객의 이동을 도왔다.
현장에는 미래박람회장과 사회적경제기업 부스, 농수축산 홍보 공간, 소방 체험장, 산업안전 가상현실 체험장, 대한민국 명장 부스, 울산시 홍보관, 지역 브랜드 홍보관이 마련됐다. 폐자원을 활용한 정크아트와 수상스포츠센터, 버스킹 공간, 대규모 공연장도 운영됐다.
각 부스는 전시와 홍보, 시민 참여형 체험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구성했다. 성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산업 전시와 어린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이 함께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도 여러 공간을 둘러볼 수 있었다.
울산 대표 기업 한자리에
공업축제의 성격을 보여주는 기업 홍보 부스도 한곳에 모였다. S-OIL과 고려아연, HD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이 각각 부스를 열고 관람객을 맞았다.
전시·체험 부스는 10월 8일부터 10일까지 오후 8시까지 운영됐으며,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오후 6시에 운영을 마쳤다. 울산과 관련된 산업과 기관, 기업 및 단체를 소개하는 공간뿐 아니라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부스도 운영돼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AI로 살펴본 울산의 미래
AI 체험장과 2026 울산 미래박람회는 울산의 산업 기반과 미래 기술을 연결해 보여주는 핵심 공간이었다.
메인 무대 인근 AI 체험장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 가상현실 레이싱, AI 캐리커처, AI 건강체험, 로봇축구, 3D 프린팅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대형 돔에서는 ‘2026 울산 미래박람회’가 열렸다. 생활 속에서 활용될 수 있는 AI 기술을 중심으로 체험 부스가 구성됐으며, 바둑 로봇과 피지컬 AI 구역, 축구하는 AI 로봇, 강아지 형태의 로봇 등이 전시됐다.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세계를 경험하는 증강현실·가상현실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어린이들은 강아지 로봇 주변에 모였고, 로봇축구와 로봇 댄스 공연이 진행될 때는 관람객들이 동작을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드론 택시와 울산 스카이 링크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됐다. 울산의 암각화를 가상현실로 둘러보는 체험을 통해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과 미래 기술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박람회장에는 울산시 홍보관과 기업·명장 홍보관, 사회적경제기업 및 유망 소상공인 부스도 함께 운영됐다. 첨단기술 체험과 지역 산업·경제 주체에 대한 소개가 하나의 공간에서 이뤄졌다.
지역 단체가 꾸린 먹거리 장터
먹거리 장터는 넓은 규모로 조성됐다. 현장 안내도와 메뉴를 표시한 대형 배너가 설치돼 관람객들이 판매 공간과 음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먹거리 쉼터에는 남도와 강원, 충청, 대구·경북, 제주 등 지역 향우회와 지역 단체가 운영하는 부스가 모였다. 울산에 소속된 업체와 단체도 참여했으며, 푸드트럭과 ‘술고래 마당’도 함께 운영됐다.
향우회와 지역 단체를 중심으로 장터를 구성해 울산 시민과 지역 공동체의 참여 범위를 넓혔다. 무대 공연을 관람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환경도 갖춰져 저녁 시간에는 음악과 식사가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회용기로 실천한 친환경 운영
먹거리 운영에는 다회용 체계가 적용됐다. 음식은 다회용기에 담겨 제공됐고, 음료와 맥주는 ‘울산 컵’에 받은 뒤 마련된 반납통에 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회수된 컵과 용기는 세척한 뒤 다시 사용하는 체계를 갖췄다. 대규모 먹거리 공간이 운영됐지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방식이 적용되면서 행사장 내 쓰레기를 줄이는 데 시민들도 함께 참여했다.
축제를 즐기는 과정에 자원 순환 방식을 접목하고 시민의 참여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친환경 운영의 의미가 두드러졌다.
실내와 야외에 마련된 휴식 공간
먹거리 쉼터 돔 안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식사 공간이 마련됐다. 야외 곳곳에도 테이블을 배치해 관람객이 음식을 먹거나 공연을 감상하며 머물 수 있도록 했다.
해가 진 뒤에는 조명과 대형 무대, 음악 공연이 어우러졌다. 낮에는 전시와 체험 중심으로 움직이던 관람객들이 밤에는 테이블에 앉아 공연을 지켜보면서 행사장은 한층 활기를 띠었다.
행사장 주변의 혼잡과 관람객 이동을 고려해 축제 기간 셔틀버스도 운영됐다.
산업 역사 문화가 만난 나흘
이번 축제는 공업도시 울산의 과거와 현재, AI 기술로 이어지는 미래를 한 공간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업 부스와 미래박람회는 울산의 산업 기반과 기술 변화를 보여줬고, 시민 무대와 향우회 먹거리 장터는 지역 공동체의 참여를 드러냈다.
전통문화 공연과 케이팝, 지역 예술인의 무대가 산업·기술 전시와 나란히 펼쳐지면서 축제의 범위도 넓어졌다. 여기에 다회용기와 울산 컵을 활용한 친환경 운영이 더해졌다.
2026 울산공업축제는 산업도시의 역사만 되짚는 데 머물지 않고 시민 참여와 문화, 미래 기술을 함께 담아낸 행사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