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일본 지도를 펼쳐 보면 같은 나라가 맞나 싶습니다. 삿포로에서는 눈길을 걸어야 하고, 오키나와에서는 가벼운 겉옷으로 낮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여행지를 고를 때 사진보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길, 다음 장소로 옮겨 가는 길을 먼저 봅니다. 이동이 단순해야 추운 날에도 덜 지치더라고요.
일본 1월 여행지 추천 목록을 동선 기준으로 좁히면 삿포로, 하코네, 교토, 나하가 남습니다. 설경, 온천, 골목 산책, 온화한 날씨 중 무엇을 원하는지에 따라 고르면 됩니다. 아래 소요 시간은 열차를 탄 시간 중심이라 환승과 대기 시간은 따로 더해 잡는 편이 안전합니다.
눈 오는 도시를 걷고 싶다면 삿포로와 오타루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했다면 공항 지하의 JR역에서 ‘에어포트’ 열차를 타고 삿포로역으로 가면 됩니다. 열차 종류에 따라 약 33~43분이 걸립니다. 삿포로역을 숙소 기준점으로 잡으면 짐을 맡긴 뒤 오도리공원과 스스키노 쪽으로 움직이기 편합니다. 삿포로역에서 오도리역은 지하철로 한 정거장이라,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긴 야외 이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루를 더 쓸 수 있다면 오타루를 붙여 보세요. 삿포로역에서 오타루역까지 쾌속열차로 약 30~35분, 역에서 운하 쪽까지는 도보로 10~15분 정도를 잡으면 됩니다. 운하와 오래된 창고 건물을 보고 식사까지 한 뒤 삿포로로 돌아오는 반나절 코스가 무난합니다. 다만 삿포로역에서 타는 열차가 모두 오타루까지 가는 건 아니니 전광판의 종착역을 확인해야 합니다.
1월에는 미끄럼 방지 밑창이 있는 신발이 걷는 시간을 좌우합니다. 그리고 삿포로 눈축제는 보통 2월 행사입니다. 1월 여행이라면 축제 조형물보다 눈 덮인 거리와 오타루 산책을 기대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폭설이 예보된 날에는 JR 홋카이도의 운행 정보를 보고 오타루 왕복을 조정하세요.
도쿄에서 온천을 붙이고 싶다면 하코네
도쿄 일정 중 하루나 이틀을 떼어 하코네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신주쿠역에서 오다큐 로망스카를 타면 하코네유모토역까지 약 1시간 30분 안팎입니다. 도쿄역에서 출발한다면 신칸센으로 오다와라역에 간 뒤 하코네유모토행 열차로 갈아타는 동선이 자연스럽습니다. 어느 쪽이든 먼저 하코네유모토역을 도착 지점으로 잡으면 이후 이동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풍경을 보는 날에는 하코네유모토에서 고라, 소운잔을 거쳐 로프웨이로 오와쿠다니와 도겐다이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온천이 우선이라면 유모토 주변에 머물며 무리하게 호수까지 왕복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코네는 지도에서 가까워 보여도 산을 오르내리며 교통수단을 여러 번 바꾸므로, 당일치기에 온천과 호수와 오와쿠다니를 모두 넣으면 이동이 바빠집니다.
특히 1월 하코네 로프웨이는 통상 오후 4시 15분까지 운행하며 날씨나 점검에 따라 멈출 수 있습니다. 오전에 전망 코스를 먼저 돌고 온천을 뒤로 두면 일정이 한결 여유롭습니다. 출발하는 날에는 하코네나비에서 로프웨이 운행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골목을 잇고 싶다면 교토
교토는 추운 날 버스 정류장에서 오래 기다리기보다 철도역을 기준으로 코스를 짜면 편합니다. 간사이공항에서 교토역까지 특급 하루카로 약 1시간 20분입니다. 교토역에 짐을 두고 JR 나라선 열차로 이나리역에 내리면 후시미이나리 신사가 역 바로 앞입니다. 나라선은 열차 종류에 따라 정차역이 다르니 이나리역 정차 여부를 먼저 확인하세요.
신사를 본 뒤에는 게이한 후시미이나리역까지 걸어가 기온시조역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JR로 교토역에 되돌아가지 않고 기온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기온 골목을 걷고 니넨자카·산넨자카를 지나 기요미즈데라 쪽으로 올라가면 하루의 방향도 일정합니다. 돌계단과 오르막이 있으니 오후 늦게 출발하기보다 낮 시간을 넉넉히 두는 편이 좋습니다.
새해 첫 며칠은 신사 참배객이 몰리고 일부 가게의 영업 일정도 평소와 다릅니다. 1월 초에 간다면 후시미이나리 방문 시간을 넉넉히 잡고, 식당은 당일 영업 여부를 확인하세요. 눈이 내리지 않아도 교토의 겨울은 바깥에서 오래 걸으면 차갑게 느껴집니다.
추위를 피하며 걷고 싶다면 오키나와 나하
나하공항에서는 유이레일을 타고 현청앞역이나 마키시역에 내리면 국제거리로 접근하기 쉽습니다. 국제거리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걸으며 골목과 식당을 둘러보는 식으로 첫날을 짜면, 도착 직후 버스 환승을 여러 번 할 필요가 없습니다. 슈리성 공원 쪽은 유이레일 슈리역에서 버스로 약 5분, 걸으면 약 15~20분입니다. 걷는 길에는 오르막이 있어 짐을 내려놓고 가는 편이 낫습니다.
오키나와 관광 안내의 1월 평균기온은 약 18도지만 바람이 강한 날에는 훨씬 서늘합니다. 바다에 들어가는 일정 대신 나하 시내 산책이나 고래 관찰처럼 겨울에 맞는 활동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래 관찰 배는 바다 상태에 따라 운항이 달라지고 선상은 차가우므로, 예약일 앞뒤로 여유를 두는 편이 좋습니다.
숙소를 한곳에 두고 움직이려면 눈 풍경은 삿포로, 도쿄 일정에 온천을 더할 때는 하코네, 철도와 도보로 골목을 잇고 싶다면 교토, 추위를 덜 느끼며 걷고 싶다면 나하가 잘 맞습니다. 1월에는 관광지 개수보다 날씨가 나빠졌을 때 돌아올 길까지 그려지는 코스가 더 편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