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정자가 품은 본의1리

쌍정자가 품은 본의1리

본의천을 따라 만나는 고요한 마을

맑고 차가운 바람이 불고 들녘이 황금빛으로 물드는 가을, 충남 청양군 목면 본의1리는 오랜 역사와 넉넉한 농촌 풍경을 함께 보여준다. 목면 안심리에서 본의천을 따라 걷다 국도 36호선 아래 통로를 지나면, 마을 입구에 우뚝 선 두 그루의 커다란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가지와 잎을 넓게 펼친 느티나무는 본의1리를 찾은 이들을 맞이하듯 입구를 지키고 있다. 그 너머로는 맑고 고요한 마을 풍경이 이어진다. 오래된 나무와 정돈된 농촌 경관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이 바로 본의1리다.

470여 년을 지켜온 쌍정자

마을 입구의 두 느티나무는 청양군 보호수로 지정된 쌍정자다. 쌍괴정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두 나무가 아늑한 정자처럼 잎을 드리우고 있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쌍정자는 470여 년의 세월을 품고 500년을 향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랜 시간 마을과 함께해 온 두 나무는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주민들이 귀하게 받들어 온 본의1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넓게 퍼진 가지와 짙은 나무줄기에서는 긴 세월을 견뎌온 보호수의 깊이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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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절의 역사를 간직한 정려문

쌍정자 아래에는 조선 병자호란 당시의 충신인 광성군 이제길의 정려문이 자리하고 있다. 오래된 느티나무와 정려문이 한 공간에 놓이며 본의1리가 간직한 역사적 의미를 더욱 또렷하게 보여준다.

이제길은 인조 14년 덕물도에서 순절했다. 그의 충절을 기리는 정려문은 영조 5년인 1729년에 하사됐다. 마을 입구에 남은 정려문은 한 인물의 충절과 이를 기억해 온 공동체의 시간을 함께 전한다. 쌍정자 아래 경건하게 자리한 정려문은 본의1리의 오랜 내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황금 들녘과 인삼밭의 조화

가을의 본의1리는 서정적인 농촌 풍경을 펼쳐 보인다.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들녘 사이로 인삼밭이 곳곳에 자리한다. 기후와 토질이 좋아 조성된 인삼밭은 일반적인 가을 들녘과 또 다른 모습으로 마을의 특색을 더한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벼 이삭이 서로 스치며 잔잔한 파도와 같은 소리를 낸다. 들녘의 황금빛과 인삼밭의 반듯한 모습, 오래된 나무가 한눈에 어우러지면서 본의1리만의 차분하고 넉넉한 가을 정경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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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꽃이 이어지는 마을

본의1리에서 눈에 띄는 나무는 마을 입구의 쌍정자만이 아니다. 마을회관 앞에도 커다란 느티나무가 자리하고 있으며, 집집마다 정성스럽게 가꾼 과실수와 화초가 이어진다. 가을이 깊어지면서 나뭇잎과 꽃 주변은 붉고 노란 빛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주민들의 손길이 닿은 과실수와 화초는 깨끗한 마을 경관에 정겨움을 보탠다. 거창한 장식 없이도 오래된 나무와 농작물, 생활공간이 조화를 이루며 온화한 농촌의 모습을 보여준다. 정돈된 길과 맑은 주변 풍경에서는 본의1리를 가꾸고 지켜온 주민들의 꾸준한 노력이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역사와 자연이 머무는 가을

본의1리는 470여 년 된 쌍정자와 충절을 기리는 정려문, 황금빛 들녘과 인삼밭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마을이다. 보호수의 깊은 그늘 아래에는 마을의 역사가 남아 있고, 그 주변으로는 주민들의 삶이 이어지는 농촌 풍경이 펼쳐진다.

오랜 역사를 보존하면서 깨끗하고 평화로운 경관을 이어가는 본의1리의 모습은 지역 공동체가 지켜낸 값진 풍경이다. 가을바람과 벼 이삭 소리가 어우러진 마을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고즈넉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청양의 정경을 담고 있다.

쌍정자가 품은 본의1리
쌍정자가 품은 본의1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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