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9월 12일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이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날 열린 2026 책 읽는 부평 축제는 책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다.
특히 올해는 책 읽는 부평이 15주년을 맞은 해였다. 그동안 이어온 독서 문화를 돌아보는 전시부터 작가와 독자가 직접 만나는 북토크,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야외광장 곳곳에서는 책을 펼쳐 보는 사람들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과 사람이 만난 북토크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는 북토크였다. 많은 구민이 기다린 박준 시인과의 만남에서는 시인의 따뜻한 언어와 진솔한 이야기가 소개됐다. 책을 좋아하는 참가자들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문학이 전하는 울림을 함께 나눴다.
어린이와 가족에게 친근한 작품을 선보여 온 정호선 작가와의 만남도 마련됐다. 정 작가는 『안녕! 작은 곰』을 통해 알려진 작가다.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작가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세대가 나란히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다.
두 만남은 독서가 책장을 넘기는 일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작가의 언어를 직접 듣고 작품을 둘러싼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책과 독자 사이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졌다.
지난 시간을 담은 전시
행사장에서는 상시 전시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책 읽는 부평 14년의 책장 전시는 지난 세월 동안 주민들이 함께 읽어온 책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책 읽는 부평이 쌓아온 시간과 지역의 독서 흐름을 책장을 따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책갈피의 숲 전시는 책과 독서가 남긴 흔적을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전시 공간을 찾은 관람객들은 작품을 천천히 살펴보며 책과 관련된 기억을 되새겼다. 광장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길도 자연스럽게 전시 앞에 머물렀다.
이들 전시는 15주년이라는 의미를 눈으로 확인하게 했다. 한 해의 행사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주민들과 함께 이어온 독서 문화의 시간을 차분하게 펼쳐 보였다.
직접 경험한 네 개의 책장
체험 부스에서는 부평이 읽은 네 개의 책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마련된 활동에 참여하며 부평의 독서 문화를 보다 가까이에서 접했다.
책장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들이 함께 읽은 기록을 보여주는 장치가 됐다. 각자의 독서 경험이 모여 지역의 문화로 이어진다는 의미도 체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부스를 둘러보며 활동에 참여했다. 책을 매개로 서로 대화하고 경험을 나누는 모습이 이어지면서 행사장은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보였다.
스탬프로 완성한 책 여행
참가자들의 활발한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은 부평의 한 책 스탬프 투어였다. 참가자들은 행사장 곳곳을 이동하며 스탬프를 모았다. 다음 지점을 찾아가는 재미와 모든 스탬프를 채우는 성취감이 더해져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겁게 참여했다.
스탬프를 하나씩 찍는 과정은 축제 공간을 두루 살펴보는 책 여행과 같았다. 참가자들은 전시와 체험 공간을 오가며 여러 프로그램을 자연스럽게 만났다. 혼자 책을 읽는 시간을 넘어 다른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참여가 거듭될수록 축제는 더욱 풍성해졌다. 책을 중심으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움직이고 대화를 나누면서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활기가 더해졌다.
함께 쌓아온 독서 문화
올해 15주년을 맞은 책 읽는 부평은 지역 주민이 책을 매개로 이야기를 나누고 세대 간 대화를 이어온 독서 문화의 흐름을 보여줬다. 그동안 함께 읽은 책과 축적된 경험은 전시와 체험,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다시 주민들에게 돌아왔다.
책은 혼자 읽을 때도 의미가 있지만,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눌 때 또 다른 힘을 발휘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작가와 독자가 만나고, 어린이와 어른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주민들이 지역의 독서 기록을 함께 돌아봤다.
부평아트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책을 통해 주민들이 연결되고 문화를 공유하는 축제였다. 15년 동안 쌓아온 독서 문화의 의미를 되짚는 동시에 책과 사람이 만나는 현장의 가치를 보여준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