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울릉도 여행 일정을 짜는 친구가 배표는 찾았는데 전체 비용은 감이 안 온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항목을 하나씩 적어 보니 배값보다 숙소와 섬 안에서 움직이는 비용이 더 헷갈렸습니다. 울릉도여행경비는 출발 항구, 동행 인원, 독도 방문 여부를 먼저 정하면 계산하기 한결 쉬워집니다.
배표는 왕복 요금부터 계산하기
포항에서 출발하는 대저페리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를 예로 들면, 성인 이코노미 정상운임은 편도 8만 1천 원입니다. 같은 운임으로 왕복하면 16만 2천 원이죠. 다만 할증운임은 편도 8만 8,950원이고 유류할증료도 별도입니다. 예매 화면에서 실제 왕복 결제액을 확인한 뒤 예산표에 옮겨 적는 게 정확합니다.
배를 고를 때는 표값만 비교하면 아쉬울 수 있어요. 포항까지 가는 기차나 버스 요금, 항구까지 이동하는 비용, 배가 울릉도 어느 항구에 도착하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육지에서 포항까지 왕복 6만 원이 드는 사람과 포항에 사는 사람의 여행비는 처음부터 다르니까요. 출발지까지의 교통비는 울릉도 안에서 쓸 돈과 따로 적어 두면 빠뜨릴 일이 줄어듭니다.
배편은 날씨에 따라 출항 시각이 바뀌거나 결항될 수 있습니다. 특히 돌아오는 날 곧바로 중요한 일정을 잡았다면 숙박비가 하루 더 들 가능성까지 생각해 두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운항 여부는 여행 직전 선사 안내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2박 3일이면 얼마를 잡아야 할까
두 사람이 함께 여행하며 객실 하나를 쓰는 상황을 가정해 볼게요. 숙소를 객실당 1박 12만 원에 구한다면 2박에 24만 원, 1인당 부담은 12만 원입니다. 이 금액은 특정 숙소의 고정 요금이 아니라 예산을 세우기 위한 가정입니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예약하려는 숙소의 실제 요금으로 바꿔 계산해야 합니다.
- 포항~울릉 왕복 배편: 1인 16만 2천 원
- 숙박 2박: 1인 12만 원
- 식비: 1인 9만 원
- 섬 내 교통비: 1인 5만 원
- 관광·간식비: 1인 2만 원
- 예비비: 1인 5만 원
이렇게 잡으면 1인당 49만 2천 원입니다. 여기에 집에서 포항까지 가는 왕복 교통비를 더하면 개인별 예상 지출이 나옵니다. 식비 9만 원은 하루 평균 3만 원을 쓰는 가정이라 메뉴에 따라 금방 달라져요. 매 끼니 식당에서 먹고 카페도 자주 들를 계획이라면 식비를 더 넉넉히 잡는 게 맞습니다.
혼자 가면 객실비를 나눌 사람이 없어서 같은 숙소를 이용해도 숙박 부담이 커집니다. 반대로 일행이 많아도 무조건 저렴해지지는 않아요. 객실 정원과 추가 인원 요금, 이동할 때 필요한 차량 수를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여행비를 비교할 때는 ‘총액’보다 ‘한 사람당 실제 부담액’을 기준으로 보는 편이 훨씬 선명합니다.
이동 방법에 따라 돈 쓰는 곳이 달라져요
울릉도에서는 보고 싶은 장소를 먼저 표시한 뒤 이동 수단을 고르는 게 좋습니다. 도동이나 저동 주변에 머물며 가까운 곳을 둘러볼 생각이라면 버스와 도보를 섞어 비용을 줄일 수 있어요. 반면 하루에 섬 여러 곳을 돌아보거나 짐이 많다면 택시, 관광 차량, 렌터카가 편할 수 있습니다. 편한 만큼 지출도 커지니 예약 전에 하루 동선을 적어 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예산표의 교통비 5만 원은 버스 이용을 중심으로 세운 금액입니다. 택시를 여러 번 타거나 차량을 빌린다면 이 항목은 다시 계산해야 해요. 차량을 빌릴 때도 대여료만 보지 말고 보험, 연료비, 주차 가능 여부를 함께 확인하세요. 숙소가 항구에서 멀다면 도착 직후와 귀항일의 이동비도 따로 필요합니다.
독도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별도 항목으로 넣어야 합니다. 대저페리가 안내하는 울릉~독도 썬라이즈호 성인 일반석 정상운임은 6만 원이며, 할증운임은 6만 6천 원입니다. 독도행 배도 기상 영향을 받으므로, 방문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면 기본 예산과 선택 예산을 나눠 적는 게 실용적입니다. 위의 49만 2천 원에는 독도 방문 비용이 들어 있지 않습니다.
예약할 때 놓치기 쉬운 비용
배표를 먼저 예약하고 나면 숙소 가격만 확인하기 쉬운데, 실제 지출에는 작은 항목이 꽤 붙습니다. 항구 주차비, 멀미약, 짐 보관, 카페, 기념품 같은 것들이에요. 포항까지 차를 가져간다면 주차비도 챙겨야 합니다. 대저페리 안내에는 포항여객선터미널 소형차 주차 요금이 24시간 기준 5천 원으로 표시돼 있지만, 이용 전 현장 기준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할인도 확인할 만합니다. 선사마다 대상과 적용 날짜가 달라 주민 할인이나 학생·경로 할인에 해당하더라도 모든 배편에서 같은 금액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신분 확인 서류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 할인 운임을 선택했다면 승선 준비물까지 함께 챙겨야 해요.
저라면 배표와 숙소를 정한 뒤 식비와 이동비를 채우고, 마지막에 예비비 5만 원을 남겨 두겠습니다. 울릉도는 날씨 때문에 일정이 달라질 수 있는 곳이니까요. 여행 중 예상 밖의 비용이 생겨도 풍경을 즐길 여유까지 줄어들지 않도록, 조금 넉넉한 예산이 잘 맞는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