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주유소 공기 주입기 앞에서 앞바퀴와 뒷바퀴를 모두 35PSI로 맞추려는 운전자를 봤습니다. 차량마다 권장 수치가 다르고, 같은 차에서도 앞뒤 타이어의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적정 타이어 공기압은 흔히 듣는 숫자가 아니라 내 차에 표시된 수치에서 시작합니다.
기준은 타이어 옆면이 아닌 차량에 있다
운전석 문을 열고 문틀이나 도어 기둥의 타이어 정보 스티커를 확인하세요. 타이어 크기와 함께 앞바퀴·뒷바퀴의 권장 공기압이 적혀 있습니다. 스티커가 보이지 않거나 읽기 어렵다면 차량 사용설명서를 확인하면 됩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도 차량에 표시된 권장 공기압을 기준으로 안내합니다.
타이어 옆면의 ‘MAX PRESS’는 그 타이어에 표시된 최대 공기압이지, 지금 운전하는 차량의 권장 공기압이 아닙니다. 이 숫자를 목표로 주입하면 승차감이나 접지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량 스티커에 앞 35PSI, 뒤 33PSI라고 적혀 있다면 네 바퀴를 같은 숫자로 맞출 이유가 없습니다. 35PSI는 약 241kPa, 약 2.4bar입니다. 주입기와 스티커의 단위가 다를 때만 환산해 비교하면 됩니다.
스티커에 일반 탑승과 만차 적재 조건이 따로 적혀 있다면 현재 사람과 짐의 양에 맞는 수치를 선택하세요. 타이어 크기를 출고 규격과 다르게 바꿨다면 기존 스티커 수치를 그대로 적용하기 전에 차량 제조사나 타이어 전문가에게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공기압은 운행 전 냉간 상태에서 잰다
고속도로를 달린 직후 공기압이 평소보다 높게 보여도 곧바로 공기를 빼지는 마세요. 주행하면서 타이어가 따뜻해지면 내부 공기압도 올라갑니다. 이때 표시값을 차량의 냉간 기준까지 낮추면 타이어가 식은 뒤에는 공기압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가장 편한 시점은 아침에 출발하기 전입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적어도 3시간 주행하지 않은 상태를 냉간 측정의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미쉐린도 주행 전이나 충분히 주차한 뒤 측정하도록 안내합니다. 집에서 주유소까지 한참 운전해야 한다면 휴대용 게이지로 출발 전에 측정하거나, 주입 후 다음 날 아침 냉간 상태에서 다시 확인하세요.
차량 계기판에 표시되는 타이어 공기압도 주행 중에는 변할 수 있습니다. 네 바퀴가 동시에 조금 높아졌다면 먼저 주행으로 인한 온도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쪽만 계속 낮아진다면 단순한 온도 변화로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주입할 때는 네 바퀴를 각각 확인한다
먼저 차량 스티커의 앞뒤 기준을 확인하고, 타이어 밸브 캡을 열어 공기압 게이지를 곧게 밀착시킵니다. 현재 수치를 읽은 뒤 부족한 만큼 주입하고 다시 측정하세요. 너무 많이 넣었다면 밸브 중심을 살짝 눌러 조금씩 빼면서 재측정하면 됩니다. 끝나면 밸브 캡을 다시 끼웁니다.
예를 들어 냉간 기준이 35PSI인데 한 바퀴만 29PSI라면 그 바퀴를 주입하는 데서 끝내지 말고 나머지 세 바퀴도 재보세요. 타이어는 겉보기만으로 공기압 부족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한쪽만 유난히 낮거나 며칠 뒤 다시 떨어진다면 못이나 밸브 누설 가능성이 있으므로 타이어 전문점에서 점검받는 게 안전합니다.
차에 스페어타이어가 있다면 함께 확인하세요. 임시 스페어는 일반 주행용 타이어와 권장 공기압이 크게 다를 수 있으니 사용설명서와 해당 타이어의 지침을 따르세요. 막상 필요할 때 바람이 빠져 있으면 준비해 둔 의미가 없습니다.
계절과 경고등이 알려주는 것
기온이 내려가면 타이어 공기압도 내려갈 수 있습니다. 가을이나 겨울에 경고등이 켜졌다면 날씨 탓이라고 단정하기보다, 냉간 상태에서 네 바퀴를 직접 측정해 차량 권장치와 비교하세요. 반대로 여름에는 공기가 팽창한다는 이유만으로 권장치보다 일부러 낮춰 둘 필요는 없습니다. 기준은 계절별로 외워 둔 숫자가 아니라 그때 측정한 냉간 공기압과 차량 표시값입니다.
타이어 공기압 경고 장치가 있어도 정기 점검은 필요합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경고등이 켜지기 전에도 공기압이 부족할 수 있다며, 냉간 상태에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확인하도록 권합니다. 장거리 출발 전에는 공기압과 함께 트레드와 옆면에 상처나 혹처럼 부푼 곳이 없는지도 보세요.
공기압을 맞추는 일은 몇 분이면 되지만, 그 몇 분의 기준이 중요합니다. 운전석 문틀의 수치를 확인하고 차가 식었을 때 재는 습관이, 감으로 바람을 넣는 것보다 훨씬 믿을 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