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책상 위 케이블을 줄이려고 무선 마우스 키보드 세트를 찾는 지인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가격과 디자인만 비교하더군요. 그런데 노트북에는 USB-A 단자가 없었고, 집에서는 태블릿도 함께 쓴다고 했습니다. 이런 조건을 먼저 확인하면 후보가 훨씬 빨리 좁혀집니다.
연결 방식부터 사용 환경에 맞추기
무선 세트는 크게 USB 수신기를 꽂는 방식과 블루투스 방식으로 나뉩니다. USB 수신기형은 수신기를 꽂고 전원을 켜면 바로 쓸 수 있는 제품이 많아 공용 PC나 데스크톱에 편합니다. 다만 USB-A 수신기라면 컴퓨터에 맞는 단자가 있어야 하고, 수신기를 잃어버렸을 때 별도로 구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블루투스형은 USB 단자를 비워둘 수 있어 얇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에 잘 맞습니다. 대신 사용하는 기기가 블루투스를 지원해야 하고 처음에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각각 연결해야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안내에서도 연결이 불안정할 때 페어링 상태, 기기와의 거리, 배터리 잔량을 먼저 확인하도록 권합니다.
노트북과 태블릿을 번갈아 쓴다면 ‘멀티페어링’ 표시만 보고 고르지는 마세요. 키보드와 마우스가 각각 몇 대까지 연결되는지, 둘 다 버튼으로 기기를 전환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키보드만 전환되고 마우스는 한 기기에 묶이는 조합도 사용 목적에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는 크기보다 자주 쓰는 키가 중요하다
문서 작업이나 숫자 입력이 많다면 오른쪽 숫자 키패드가 있는 풀배열이 편합니다. 책상이 좁거나 마우스를 키보드 가까이에 놓고 싶다면 숫자 키패드가 없는 배열이 나을 수 있죠. 사진만 보면 크기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으니 제품의 가로 길이와 책상에서 실제로 쓸 수 있는 폭을 비교해 보는 게 좋습니다.
한글 각인, 한영 전환 키, 운영체제별 키 배열도 확인할 부분입니다. 특히 맥과 윈도 PC를 함께 쓴다면 전환 기능이 있는지뿐 아니라 키캡에 두 운영체제의 기능 표시가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키감은 개인차가 큽니다. 조용한 사무실에서는 타건 소리와 키를 누르는 힘이, 장시간 입력하는 사람에게는 손목 각도와 키 간격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마우스는 손에 닿는 부분을 따져보기
마우스 사양에서 DPI 숫자만 크게 보이지만, 일상적인 문서 작업에서는 손에 맞는 크기와 버튼 위치가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줍니다. 손바닥을 얹어 쓰는지, 손가락 끝으로 잡는지에 따라 편한 형태도 달라집니다. 가능하면 매장에서 쥐어 보고, 온라인으로 산다면 높이와 폭을 현재 쓰는 마우스와 비교해 보세요.
카페나 도서관에서 쓴다면 클릭 소리도 중요합니다. ‘저소음’ 제품이라도 휠 소리와 옆 버튼 소리는 다를 수 있으니 해당 부분의 사용 후기를 따로 보는 편이 좋습니다. 유리 상판처럼 반사가 강한 책상에서 사용할 계획이라면 제품이 지원하는 표면을 확인하거나 마우스패드를 함께 고려하세요.
배터리와 수신기 조건을 함께 확인하기
배터리는 교체형과 충전형 가운데 생활 방식에 맞춰 고르면 됩니다. 건전지형은 방전되면 바로 교체하기 쉽고, 충전형은 건전지를 따로 보관할 필요가 없습니다. 충전형이라면 충전 단자와 케이블 포함 여부,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하세요. 제조사가 표시한 사용 기간은 사용 시간과 조명 설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절대적인 수명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수신기 하나로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는 세트라도 모든 같은 브랜드 수신기가 서로 호환되는 것은 아닙니다. 로지텍 역시 수신기 계열과 기기의 호환 여부를 구분해 안내합니다. 분실 가능성이 걱정된다면 해당 모델의 수신기 재구매와 재연결 지원 여부까지 제품 설명에서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구매 전에는 이 순서로 후보를 줄이기
- 연결할 기기의 운영체제와 USB 단자, 블루투스 지원 여부를 확인합니다.
- 숫자 키패드와 멀티페어링이 필요한지 정합니다.
- 책상 폭과 현재 마우스 크기를 재고 제품 치수와 비교합니다.
- 키보드와 마우스 각각의 배터리 방식, 소음, 수신기 교체 가능 여부를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사무실 데스크톱 한 대에 두고 쓸 세트라면 연결이 간단한 수신기형과 풀배열 키보드가 실용적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노트북과 태블릿을 오가며 작은 책상을 쓴다면 두 기기 모두 쉽게 전환되는 블루투스 세트와 작은 키보드가 더 편할 수 있습니다. 매일 손이 닿는 물건인 만큼, 눈에 띄는 기능 하나보다 자신의 책상과 작업 습관에 맞는 조합을 고르는 게 오래 만족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