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천 창주서원묘정비, 조헌을 기리는 서원 터
충청북도 옥천군 이원면 이원3길 24에 위치한 창주서원묘정비는 조선시대 의병장 중봉 조헌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의 역사를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다. 이곳은 낮은 기와 담장으로 둘러싸인 잔디 마당 한가운데 비각이 자리해 있으며, 검은 기와지붕과 붉은 기둥, 녹색 단청이 어우러져 마을 안에서도 눈에 띈다.
비각은 비석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내부에는 창주서원의 내력을 새긴 큰 돌비가 놓여 있다. 이 비석은 네모난 받침돌 위에 몸돌을 세우고, 지붕 모양의 덮개돌을 얹은 형태로, 위쪽 덮개돌에는 기와지붕의 형태가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전체 높이는 약 2.54m이며, 비문은 송시열이 짓고 김수증이 글씨를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창주서원묘정비는 단순히 서원의 건물을 관람하는 장소가 아니라, 남아 있는 비석을 통해 서원의 역사와 제향 인물인 조헌의 삶과 업적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다. 조헌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으로 활약하며 청주와 금산 전투에서 큰 역할을 했으며, 1592년 금산 전투에서 전사했다. 창주서원은 그의 학문과 의병 활동을 기리기 위해 1682년 숙종 때 ‘창주’라는 이름으로 사액을 받았다.
서원은 이후 이원면으로 자리를 옮겨 조헌과 함께 김집, 송시열, 송준길, 곽은 등 여러 유학자를 모시는 장소로 이어졌다. 조선 후기 서원이 철폐된 뒤에도 묘정비가 남아 서원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 비문에는 초기 기록뿐 아니라 후대에 추가된 추기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송시열을 추가로 모신 사실 등이 기록되어 있다.
비각 주변은 낮은 돌담과 잔디 마당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담 너머로는 마을 지붕과 산이 이어져 서원이 마을 안에 자리하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방문객들은 비각과 묘정비, 현장 안내판을 중심으로 서원의 역사와 조헌의 이야기를 차분히 살펴볼 수 있다.
창주서원묘정비 방문 시에는 비석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만지거나 울타리 안으로 손을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인근에는 고려 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두암리 삼층석탑이 있어, 이원면의 역사 탐방 코스로 함께 둘러볼 만하다.
옥천군은 문화유산 보호와 지역 역사 교육을 위해 창주서원묘정비를 관리하고 있으며, 방문 전 문의가 필요한 경우 옥천군 대표전화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