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깨노니쿨정답을 찾다 보니 보인 브랜드의 약속

종근당깨노니쿨정답을 찾다 보니 보인 브랜드의 약속

얼마 전 리워드 앱에서 ‘깨노니 쿨’ 퀴즈를 보고 답을 찾다가 잠깐 멈췄다. 숙취해소 음료 하나를 알리기 위해 사람들이 제품명을 직접 검색하게 만든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검색창에 붙여 넣는 ‘종근당깨노니쿨정답’이라는 긴 말에는 소비자의 목적과 브랜드의 목적이 함께 들어 있다. 소비자는 포인트를 원하고, 브랜드는 이름을 기억해 주길 원한다.

먼저 퀴즈 답은 문제 문장에 달려 있다

같은 깨노니 캠페인이라도 정답이 하나로 고정돼 있지는 않다. ‘대한민국을 깨우는 OO 숙취해소제’라는 문항의 답으로 알려진 말은 ‘종합’이다. ‘OO년 전통’이나 ‘OO년 제약 노하우’를 묻는 문항에는 ‘85’가 쓰였다. 또 출시 기념 할인율을 묻는 퀴즈도 있었다. 이 경우에는 행사 시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 화면의 문장과 입력 조건을 먼저 맞춰 보는 게 정확하다.

브랜드 기획자의 눈에는 이 차이가 더 재미있다. 퀴즈는 어려운 지식을 시험하지 않는다. ‘종합’, ‘85년’, ‘제로슈거’처럼 브랜드가 남기고 싶은 말을 소비자가 직접 입력하게 한다. 보상을 받으려는 짧은 행동이 광고 문구를 한 번 읽고 쓰는 경험으로 바뀌는 셈이다.

깨노니 쿨이 내세운 약속은 가벼움이다

종근당 공식 온라인몰에는 깨노니 쿨이 100ml 병 10개 구성, 노니트리 파인애플맛 제품으로 올라와 있다. 기존 깨노니 스틱은 18g씩 포장된 젤리 형태다. 둘 다 같은 깨노니 이름을 쓰지만 손에 쥐는 순간은 다르다. 스틱은 챙겨 다니기 쉽고, 병 음료는 자리에서 바로 마시는 모습이 떠오른다.

깨노니 쿨 홍보에서 반복된 표현은 ‘제로슈거로 가볍게’와 ‘제대로 깨자’다. 여기에는 서로 다른 두 기대가 붙어 있다. 음주 자리에서 마시는 제품이라도 부담은 줄이고 싶다는 마음, 그러면서 숙취해소 제품에 기대하는 역할은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다. 제품을 늘릴 때 단순히 맛이나 용량만 바꾸지 않고 선택 이유를 새로 만든 것이다.

다만 ‘제로슈거’라는 홍보 문구와 숙취가 해소된다는 개인의 경험은 같은 말이 아니다. 음주량과 몸 상태에 따라 체감은 다를 수 있다. 브랜드가 약속을 오래 지키려면 소비자가 광고에서 읽은 기대와 실제로 만나는 제품 사이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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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년이라는 숫자를 답으로 만든 이유

숙취해소 제품 진열대에서는 새로운 이름보다 익숙한 회사 이름이 먼저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종근당은 깨노니 앞에 제약사 이름을 붙이고, 퀴즈에서는 ‘85년 제약 노하우’를 빈칸으로 만들었다. 숫자 하나를 맞히는 동안 소비자는 제품보다 먼저 회사를 기억한다.

이 선택은 이해할 만하다. 비슷한 효능을 말하는 제품이 많은 시장에서는 처음 보는 상품에 대한 망설임을 줄여야 한다. 오랜 회사의 이름은 그 출발점이 된다. 그렇지만 회사의 연혁이 곧 개별 제품의 효과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다. 기획에서는 이 둘을 자주 혼동한다. 소비자가 신뢰를 빌려 첫 구매를 할 수는 있어도, 다시 고르는 이유는 결국 제품 경험에서 나온다.

리워드 퀴즈 역시 마찬가지다. 검색량과 이름 노출을 짧은 시간에 만들 수 있지만, 정답을 맞힌 사람 모두가 구매자가 되지는 않는다. 포인트를 받으러 온 사람이 나중에 술자리에서 그 이름을 떠올리는지까지가 진짜 과제다.

검색창 다음에 남는 것

종근당몰은 깨노니 쿨 외에도 스틱과 땡큐샷을 함께 보여 준다. 같은 숙취해소 영역 안에서 마시는 병, 휴대하는 스틱처럼 선택 장면을 넓히는 방식이다. 소비자에게는 고를 폭이 생기지만 브랜드에는 숙제가 생긴다. 형태가 달라도 ‘깨노니를 왜 고르는가’에 대한 답이 흐려지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종근당깨노니쿨정답’이라는 검색어가 꽤 솔직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 필요한 건 퀴즈의 빈칸일지 모른다. ‘종합’을 묻는지, ‘85’를 묻는지 확인하면 그 일은 끝난다. 그러나 브랜드가 바라야 할 다음 장면은 검색 이후다. 광고의 문장을 외운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깨노니를 다시 찾는 사람. 그 한 번의 재선택이 퀴즈 정답보다 오래 남는다.

종근당깨노니쿨정답을 찾다 보니 보인 브랜드의 약속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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