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휴대폰을 바꾸는 친구가 사진보다 카카오톡 대화가 사라질까 봐 더 걱정하더라고요. 삼성에서 아이폰 백업을 찾고 있다면 먼저 두 가지를 나눠 생각하면 편합니다. 갤럭시의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일과 새 아이폰으로 옮기는 일입니다. 갤럭시에서 만든 백업 파일을 아이폰에 그대로 복원하는 방식은 아니어서, 옮길 항목을 확인한 뒤 아이폰의 전송 기능을 이용해야 합니다.
옮기기 전에 갤럭시에서 확인할 것
가장 먼저 사진, 연락처, 메시지, 파일이 어디에 저장돼 있는지 확인하세요. 사진 앱에 보인다고 해서 모두 휴대폰 안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클라우드에만 있는 사진이나 별도 앱에 보관한 파일은 전송 후 아이폰에서 다시 로그인해야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사진과 문서는 컴퓨터나 사용 중인 클라우드에도 한 번 더 보관해 두면 마음이 놓입니다.
아이폰의 남은 저장 공간도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갤럭시에 사진과 동영상이 80GB 있는데 아이폰에서 쓸 수 있는 공간이 50GB라면 한 번에 다 옮길 수 없습니다. 특히 동영상 몇 개가 공간을 크게 차지할 수 있으니 갤럭시 저장 공간에서 항목별 용량을 먼저 보면 좋습니다. 두 기기는 충전기에 연결하고 갤럭시의 와이파이도 켜두세요.
카카오톡이나 은행 앱처럼 로그인과 인증이 중요한 앱은 앱 안에서 기기 변경 안내를 따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문자와 사진이 옮겨졌다고 해서 모든 앱의 대화, 인증서, 저장된 로그인 정보까지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갤럭시를 초기화하기 전까지는 인증 수단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그대로 두는 게 좋습니다.
새 아이폰이라면 iOS로 이동 앱 사용하기
아이폰을 처음 켜는 단계라면 애플의 ‘iOS로 이동’ 앱이 가장 간단합니다. 갤럭시에서 앱을 설치한 뒤 아이폰 설정을 진행하세요. ‘앱 및 데이터 전송’ 화면에서 ‘Android에서’를 선택하고 앱으로 전송하는 옵션을 누르면 됩니다. 아이폰에 표시된 6자리 또는 10자리 코드를 갤럭시에 입력하고, 옮길 항목을 고르면 전송이 시작됩니다. 화면의 문구는 아이폰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애플 안내에 따르면 이 방법으로 연락처, 문자, 통화 기록, 카메라 사진과 동영상, 사진 앨범, 캘린더, 파일과 폴더 등을 옮길 수 있습니다. 일부 무료 앱도 조건이 맞으면 아이폰에서 다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앱의 모든 내부 데이터가 함께 옮겨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음악, 책, PDF는 별도로 이동해야 하므로 자주 쓰는 파일부터 목록을 만들어 두면 빠뜨리기 어렵습니다.
전송 중에는 갤럭시에서 다른 앱을 열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갤럭시 화면에 완료 표시가 먼저 떠도 아이폰의 진행 막대가 끝까지 찰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사진과 동영상이 많으면 시간이 꽤 걸립니다. 두 기기를 가까이 두고 충전을 유지하면 중간에 끊길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미 아이폰 설정을 끝냈다면
아이폰의 초기 설정을 마쳤다면 ‘iOS로 이동’ 전송 화면으로 바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 방법으로 한꺼번에 옮기려면 아이폰의 콘텐츠와 설정을 지우고 처음부터 설정해야 합니다. 이미 아이폰에 새 사진이나 메모를 저장했다면 지우기 전에 별도로 보관했는지 꼭 확인하세요.
초기화가 부담스럽다면 필요한 자료만 수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연락처와 일정은 갤럭시에서 쓰던 구글 계정을 아이폰에 추가해 동기화하고, 사진과 동영상은 사용 중인 사진 서비스에 로그인하거나 컴퓨터를 거쳐 이동하는 식입니다. PDF와 문서도 파일 저장 서비스를 이용해 필요한 것부터 가져올 수 있습니다. 자료가 많지 않다면 이 방식이 오히려 덜 번거로울 때도 있습니다.
참고로 삼성 스마트 스위치는 주로 다른 휴대폰의 자료를 새 갤럭시로 가져올 때 쓰는 서비스입니다.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꾸는 경우에는 아이폰 설정의 Android 전송 기능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맞습니다. 지원되는 최신 기기 조합에서는 앱 없이 QR 코드로 옮기는 선택지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다면 ‘iOS로 이동’ 앱을 사용하면 됩니다.
전송이 끝난 뒤 꼭 확인할 항목
아이폰 설정이 끝나면 연락처 몇 명을 검색하고, 최근 사진과 오래된 사진을 각각 열어보세요. 문자와 통화 기록, 캘린더 일정도 날짜를 달리해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사진 개수만 비교하면 앨범이나 파일 폴더가 빠진 사실을 놓치기 쉽습니다. 필요한 앱을 다시 설치한 뒤 로그인과 알림 설정도 확인하세요.
전화번호 이동은 데이터 전송과 별개로 생각해야 합니다. 물리 SIM을 옮기거나 eSIM을 활성화하는 방법은 기기와 통신사에 따라 다릅니다. 특히 eSIM은 지원 여부에 따라 통신사 안내가 필요할 수 있으니, 통화와 문자 수신까지 확인한 다음 기존 휴대폰을 처분하는 게 안전합니다.
옮기는 과정에서 가장 아쉬운 순간은 오래된 휴대폰을 너무 일찍 지웠을 때입니다. 며칠 동안 아이폰을 실제로 써보며 사진, 대화, 인증 앱이 필요한 순간에 잘 열리는지 확인해 두면 새 휴대폰에도 훨씬 편하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