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버너세트 내 캠핑 방식에 맞게 고르는 방법

캠핑버너세트 내 캠핑 방식에 맞게 고르는 방법

처음 캠핑버너세트를 샀을 때 버너보다 상자가 더 컸습니다. 냄비 두 개에 프라이팬, 주전자까지 들어 있었죠. 몇 번 들고 다녀 보니 늘 쓰는 건 버너 하나와 작은 냄비뿐이더군요. 지금은 세트라는 말보다 내가 어디서 뭘 해 먹을지를 먼저 따집니다.

차박인지 백패킹인지부터 정하세요

차로 캠핑장까지 들어가고 테이블 위에서 고기를 굽는다면 휴대용 카세트 버너가 편합니다. 냄비를 올려놓기 쉽고 조작도 익숙하죠. 다만 본체가 넓고 무게가 있어 배낭에 넣고 걷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백패킹에서는 가스통 위에 결합하는 작은 버너를 많이 씁니다. 부피는 줄지만 받침이 좁은 제품도 있으니 큰 냄비를 올릴 생각이라면 안정성을 먼저 봐야 합니다. 저는 혼자 걸을 때 작은 버너와 900밀리리터 안팎의 냄비를 챙깁니다. 물을 끓이고 간단한 한 끼를 만들기에는 그 정도면 충분했습니다. 둘 이상 먹을 음식을 한꺼번에 조리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지고요.

일체형 조리 시스템은 물 끓이기에 편하지만 넓은 팬을 쓰거나 여러 반찬을 볶는 요리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커피와 간편식을 주로 먹는 사람에게는 잘 맞고, 매번 찌개와 구이를 하는 사람에게는 답답할 수 있죠. 이름에 세트가 붙었다고 모든 요리에 두루 맞는 건 아닙니다.

구성품은 개수보다 쓰임새를 보세요

세트를 고를 때 저는 먼저 냄비와 버너를 따로 꺼내 봅니다. 냄비 바닥이 버너 받침에 안정적으로 걸리는지, 손잡이를 잡았을 때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뚜껑이 접시로도 쓸 만하면 짐 하나를 줄일 수 있지만, 손에 잡기 불편한 얇은 뚜껑이라면 숫자만 늘리는 구성품입니다.

초보 때 실패한 게 코펠 여섯 개짜리 세트였습니다. 가족 넷이니 넉넉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캠핑장에서는 큰 냄비 하나와 집에서 가져간 팬만 썼습니다. 남은 코펠은 서로 부딪혀 소리만 냈죠. 반대로 백패킹에서 작은 냄비 하나로 둘이 라면을 끓이려다 물이 넘친 적도 있습니다. 인원수만 보지 말고 실제로 만드는 메뉴와 한 번에 끓일 양을 적어 보면 크기가 잡힙니다.

점화 장치, 수납 주머니, 바람막이도 있으면 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화 장치가 있어도 별도의 점화 수단은 챙기고, 주머니는 뜨거운 버너를 식힌 뒤에 써야 합니다. 구성품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으로 사면 결국 안 쓰는 물건을 지고 다니게 됩니다.

광고

예산은 버너와 냄비에 먼저 쓰세요

예산을 5만 원 안팎으로 잡았다면 조리 도구까지 잔뜩 들어 있는 세트보다, 사용 방식에 맞는 버너와 냄비 한 개부터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차량 캠핑이 주라면 집에 있는 적당한 냄비를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는 버너 받침에 안전하게 올라가는 크기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5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를 쓸 생각이라면 받침의 안정감, 불 조절의 편의성, 냄비 손잡이의 사용감을 비교해 볼 만합니다. 백패킹이라면 무게 숫자만 보지 말고 실제로 배낭에 넣었을 때 부피도 보세요. 버너는 가벼운데 전용 용기와 포장 때문에 짐이 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보다 큰 예산을 쓴다면 추운 계절의 사용 빈도나 긴 산행처럼 뚜렷한 이유가 있을 때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비싼 세트를 샀다고 한겨울 조리가 저절로 쉬워지는 건 아닙니다. 연료 종류와 사용 조건을 이해하고, 필요한 냄비 크기까지 맞아야 제값을 합니다. 처음부터 최고가로 갈 필요는 없어요. 몇 번 다녀온 뒤 불편했던 부분에 돈을 쓰는 쪽이 실패가 적었습니다.

불을 붙이기 전에 자리부터 보세요

버너를 놓을 때는 평평하고 단단한 곳인지부터 봅니다. 조리 중 냄비 손잡이에 팔이 걸릴 자리라면 방향을 바꾸고요. 텐트 안이나 차량 안에서는 버너를 켜지 않습니다. 환기가 되는 것처럼 느껴져도 화재와 일산화탄소 위험이 있습니다. 비가 온다고 텐트 안으로 옮겨 요리할 생각은 접는 게 맞습니다.

가스통과 버너는 규격이 맞는 제품을 사용하고, 연결부는 억지로 조이지 않습니다. 가스 냄새가 나거나 새는 소리가 들리면 점화하지 말고 밸브를 잠근 뒤 사람과 불씨를 멀리합니다. 바람을 막겠다고 가스통까지 빽빽하게 둘러싸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열이 가스통에 쌓일 수 있으니까요. 사용을 마친 뒤에는 불이 완전히 꺼졌는지 확인하고 충분히 식혀서 넣습니다.

캠핑장에서 제가 자주 보는 실수는 새 장비를 현장에서 처음 조립하는 겁니다. 어두워지고 배까지 고프면 설명서를 읽을 여유가 없어요. 출발 전에 야외의 안전한 자리에서 조립과 점화를 한 번 익혀 두면 첫 끼가 훨씬 차분해집니다. 제 장비도 쓰다 보면 바뀌지만, 버너 하나와 냄비 하나로 충분했던 날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 캠핑에서 만들 음식부터 떠올리면 필요한 세트의 크기도 자연스럽게 보입니다.

캠핑버너세트 내 캠핑 방식에 맞게 고르는 방법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