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꾸미기 예산을 아끼며 시작하는 방법

신혼집꾸미기 예산을 아끼며 시작하는 방법

친구 신혼집에 가면 가구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있어요. 소파에 앉았을 때 눈이 부신지, 식탁 위에 둘 물건이 갈 곳을 찾았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저도 처음 집을 꾸밀 때 사진 속 분위기를 따라 큰 가구부터 샀다가 동선이 좁아져 다시 팔았습니다. 신혼집꾸미기는 예쁜 물건을 한꺼번에 들이는 것보다 두 사람이 집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확인하는 데서 시작하는 편이 돈이 덜 듭니다.

가구를 사기 전에 집에서 사흘만 살아보기

입주 첫날에는 침대, 식탁처럼 당장 필요한 것만 놓고 바닥에 마스킹테이프로 가구 자리를 표시합니다. 테이프를 붙인 채 문과 서랍을 열고, 빨래를 들고 베란다까지 걸어보세요. 식탁 뒤로 의자가 빠질 공간이 있는지, 침대 옆 콘센트를 가리지 않는지도 이때 보입니다. 저는 줄자에 적힌 치수만 믿고 수납장을 주문했다가 방문이 끝까지 열리지 않아 반품 배송비를 낸 적이 있습니다.

사흘 동안 불편했던 순간을 휴대전화에 적어두면 살 물건의 순서가 잡힙니다. 아침 햇빛 때문에 잠을 깼다면 커튼이 먼저고, 현관에 가방이 쌓인다면 수납이 먼저입니다. 벽 색이나 장식은 생활 동선이 자리 잡은 뒤에 골라도 늦지 않아요. 두 사람의 취향이 다를 때는 큰 면적을 무난한 색으로 두고 쿠션이나 작은 조명으로 각자 좋아하는 색을 넣으면 바꾸기도 쉽습니다.

예산은 한 번에 쓰지 말고 공간별로 끊기

18평 안팎의 집에서 창문 두 곳과 거실 한 면을 손본다고 가정해볼게요. 커튼과 봉 12만~25만 원, 이동식 수납장 8만~15만 원, 벽 한 면의 페인트와 소모품 5만~10만 원, 콘센트에 꽂아 쓰는 스탠드 4만~12만 원, 러그 5만~15만 원을 잡으면 재료와 물건값은 대략 34만~77만 원입니다. 실제 금액은 창 크기, 원단, 페인트 용량에 따라 달라지니 주문 전에 치수를 재고 장바구니 합계를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전동공구를 새로 사거나 설치를 맡기는 비용은 여기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커튼과 수납부터 해결하고 러그는 한 달 뒤에 고르는 쪽을 권합니다. 러그는 집에서 먹고 쉬는 자리가 정해진 다음에 크기를 골라야 후회가 적거든요. 커튼은 창틀 크기만 재지 말고 설치할 봉의 길이와 바닥까지의 높이도 확인하세요. 봉이 벽 밖으로 얼마나 나와야 창을 충분히 가릴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원단 색은 휴대전화 화면에서 볼 때와 낮빛 아래에서 볼 때 차이가 꽤 납니다.

광고

페인트 한 면도 준비부터 이틀 잡기

분위기를 바꾸는 작업으로는 거실 벽 한 면 페인트칠이 비교적 접근하기 쉽습니다. 그래도 ‘반나절이면 끝’이라는 말은 믿지 않는 편이 좋아요. 가구를 옮기고 바닥과 몰딩을 가리는 데 2~3시간, 벽의 먼지와 들뜬 부분을 확인하는 데 1시간가량 걸립니다. 작은 롤러, 붓, 트레이, 보양 비닐, 마스킹테이프, 장갑을 준비하고 환기가 되는 날 작업합니다. 페인트는 제품에 적힌 바탕면 조건과 재도장 간격을 먼저 읽어야 합니다.

칠하는 시간 자체는 벽 크기에 따라 2~4시간 정도지만, 여러 번 칠한다면 사이사이 기다리는 시간이 더 깁니다. 저는 토요일에 보양과 첫 칠을 하고 일요일에 상태를 본 뒤 가구를 되돌리는 일정으로 잡습니다. 벽지가 들떠 있거나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그 위에 바로 덮지 마세요. 들뜸이나 습기의 원인을 먼저 확인해야 페인트가 다시 벗겨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임대 주택이라면 벽을 칠하기 전에 계약 조건과 집주인의 동의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드릴과 조명은 작업 경계를 먼저 확인하기

작은 선반 하나를 달 때도 벽 재질부터 알아야 합니다. 석고보드, 콘크리트, 타일은 쓰는 고정 부품과 공구가 다릅니다. 콘크리트 벽에 구멍 몇 개만 뚫을 거라면 해머드릴을 새로 사기보다 공구 대여를 알아보는 게 낫습니다. 위치를 표시하고 수평을 맞추는 시간까지 잡으면 선반 하나에 1~2시간은 필요해요. 벽 안의 전선이나 배관 위치를 모르거나 타일이 깨질까 걱정된다면 뚫지 말고 관리사무소나 설치 기사에게 먼저 확인받으세요. 무거운 물건을 올릴 선반은 벽 종류에 맞는 고정 방식과 허용 하중까지 따져야 합니다.

조명은 전선을 만지지 않아도 되는 스탠드나 콘센트형 제품부터 고르면 배치도 쉽게 바꿀 수 있습니다. 천장등의 배선 연결, 콘센트 증설, 스위치 교체는 직접 해볼 작업 목록에 넣지 않습니다. 물이 새는 배관이나 수전 연결부도 마찬가지예요. 안전보건공단은 전기 설비 작업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 맡고, 전원이 차단됐는지 알 수 없는 설비는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비용을 아끼려다 집을 위험하게 만들 이유는 없습니다.

둘이 함께 사는 집은 완성된 사진보다 매일 쓰기 편한 장면이 오래 남습니다. 일주일 살아보고 꼭 필요한 곳에만 돈과 시간을 쓰면, 조금씩 달라지는 집을 보는 재미도 생깁니다.

신혼집꾸미기 예산을 아끼며 시작하는 방법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