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준비물 비용 줄이려면 먼저 살 것부터 고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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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준비물 비용 줄이려면 먼저 살 것부터 고르세요

상담실에서 출산 가방을 함께 확인하다 보면,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위해 몇 달 치 물건을 이미 사둔 분을 자주 만납니다. 두 아이를 키운 저도 첫째 때는 작은 양말 하나까지 넉넉히 쌓아뒀어요. 막상 써보니 모자란 물건보다 손도 대지 않은 물건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출산준비물 비용은 목록을 길게 만들수록 커집니다. 처음에는 아기가 집에 온 뒤 2주 동안 쓸 만큼만 잡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예산은 퇴소 후 첫 2주를 기준으로 잡아요

병원과 산후조리원에서 제공하는 물품은 곳마다 다릅니다. 조리원에 들어가기 전 기저귀, 분유, 산모패드, 아기 옷을 무엇까지 제공하는지 확인하세요. 같은 물건을 중복 구매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장바구니가 가벼워집니다.

제가 상담할 때 쓰는 예산표는 '반드시 이 가격에 사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선물이나 물려받은 물건이 없는 집에서, 기본 제품을 소량씩 마련한다고 가정한 계산이에요. 아기 잠자리 15만~30만 원, 옷과 천류 8만~12만 원, 기저귀와 물티슈 5만~8만 원, 수유 준비 5만~15만 원, 목욕과 위생용품 5만~10만 원, 산모용 소모품 5만~10만 원을 잡으면 합계는 약 43만~85만 원입니다. 판매처와 행사, 수유 방식에 따라 달라지니 금액보다 항목별 상한선을 정하는 데 써주세요.

차로 아기를 데려올 계획이라면 카시트 비용은 별도로 넣어야 합니다. 유모차도 외출 방식에 따라 필요한 시점이 다르고요. 그래서 '출산 전 물품값'과 '퇴소 후 이동·외출 물품값'을 한 장부에 섞지 않는 편이 지출을 보기 쉽습니다. 조리원 비용이나 병원비 역시 위 금액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집에 오기 전에 필요한 물건은 생각보다 적어요

잠자리는 먼저 마련해야 합니다. 단단하고 평평한 매트리스가 있는 아기 전용 침대나 요람, 매트리스에 꼭 맞는 시트 정도면 시작할 수 있어요. 미국소아과학회는 아기를 바로 눕혀 재우고, 잠자리에는 베개·두꺼운 이불·범퍼·인형을 두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예쁜 침구 세트를 사기 전에 실제로 아기가 잘 공간부터 살펴야 하는 이유예요. 중고 침대를 쓴다면 흔들림이나 빠진 부품이 없는지, 매트리스와 틀 사이가 벌어지지 않는지도 확인하세요.

옷은 배냇저고리만 여러 벌 사기보다 계절에 맞는 내의나 우주복 4~6벌, 손수건 10~15장 정도로 시작하면 됩니다. 빨래를 매일 할 수 없는 집은 조금 더 필요할 수 있어요. 반대로 조리원 퇴소 때 선물로 옷을 받거나 가족에게 물려받는다면 새 옷은 더 적게 사도 됩니다. 신생아용 작은 옷은 입는 기간이 짧아 한꺼번에 많이 사기 아까운 품목입니다.

기저귀는 한 브랜드의 신생아 단계를 대량으로 쟁이지 마세요. 아기 몸무게와 피부 상태를 본 뒤 맞는 제품을 골라도 늦지 않습니다. 물티슈도 한 상자보다 소량으로 시작하면 향이나 사용감이 맞지 않을 때 부담이 덜해요. 체온계, 아기 욕조 또는 안전하게 씻길 수 있는 공간, 순한 세정용품도 기본으로 두되 목욕용품을 종류별로 갖출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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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용품은 계획보다 실제 수유 방식에 맞춰 사요

모유수유를 생각하는 분에게 젖병 10개와 전동 유축기부터 권할 이유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젖병 1~2개와 세척 도구 정도를 준비하고, 수유가 시작된 뒤 필요한 수량을 늘릴 수 있어요. 유축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구입 전에 조리원 대여 여부와 사용 기간을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반대로 분유수유가 확실하다면 밤중 수유와 세척 주기를 생각해 젖병 수를 조금 더 넉넉히 잡는 편이 편합니다.

젖병 소독기, 분유 제조기, 온수기는 편의를 사는 물건에 가깝습니다. 밤중 수유를 주로 누가 맡는지, 주방과 잠자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에 따라 체감 가치가 달라져요. 둘째 때는 동선이 짧은 집으로 이사한 덕분에 첫째 때 유용했던 물건이 필요 없기도 했습니다. 남의 필수품이 우리 집 필수품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비용을 가장 크게 줄이는 건 구매 시점을 늦추는 일이에요

제가 먼저 빼보자고 권하는 품목은 신생아 베개, 두꺼운 침구, 범퍼, 대량의 신생아 기저귀, 계절이 먼 외출복, 장난감 여러 세트입니다. 베개와 푹신한 침구는 잠자리에서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 나머지는 아기의 성장 속도와 생활 패턴을 본 뒤 골라도 됩니다. 산모용 물품도 조리원 제공품을 확인한 후 부족한 만큼만 채우면 돼요.

큰돈이 드는 유모차나 아기띠는 실제 이동 경로를 떠올려보세요. 엘리베이터가 없는 집, 대중교통 이용이 많은 집, 차로 이동하는 집은 편한 제품이 서로 다릅니다. 가능하면 매장에서 직접 접고 들어본 뒤 고르고, 중고 제품은 사용 흔적과 부품 상태를 살피는 편이 좋습니다. 카시트처럼 안전과 연결되는 물건은 설치 가능 여부와 제품 상태까지 확인해야 하고요.

출산 전 장바구니에 80만 원어치를 담았다면 한 번에 결제하지 말고 세 칸으로 나눠보세요. '퇴소 날 필요한 것', '첫 2주에 부족하면 살 것', '외출이 시작되면 고를 것'입니다. 첫 칸만 먼저 결제해도 준비가 덜 된 게 아닙니다. 아기와 살아본 뒤 사는 물건이 오히려 오래 쓰입니다. 제가 두 아이를 키우며 가장 덜 아까웠던 지출도, 필요해진 날 우리 집에 맞춰 고른 물건들이었어요.

출산준비물 비용 줄이려면 먼저 살 것부터 고르세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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