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지심도 배편 맞춰 걷고 돌아오는 방법

거제 지심도 배편 맞춰 걷고 돌아오는 방법

지심도에 갈 때마다 먼저 보는 건 동백 사진이 아니라 돌아오는 배 시간입니다. 섬은 작고 뱃길도 짧지만, 마지막 배를 놓치면 산책이 곧 숙박이 됩니다. 거제 지심도는 장승포항이나 지세포항에서 배로 들어가 숲길을 걷는 섬입니다. 당일치기라면 어느 항구에서 출발해 몇 시 배로 나올지 정한 뒤 걷는 시간을 끼워 넣는 편이 편합니다.

장승포와 지세포 중 출발할 항구부터 고르기

거제시 관광 안내에는 장승포와 지세포에서 각각 지심도로 가는 도선이 소개돼 있습니다. 두 항구 모두 뱃길은 약 15분입니다. 장승포 쪽 숙소에서 출발한다면 동백섬지심도터미널이 가깝고, 일운면 쪽 동선이라면 지세포가 편합니다. 차를 세워 둔 항구로 돌아와야 하므로 왕복 승선항을 먼저 확인하세요. 두 항구의 배를 한 노선처럼 생각하면 돌아올 때 동선이 꼬입니다.

거제시가 게시한 기본 출항 시각은 장승포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두 시간 간격, 지세포 오전 8시 45분부터 오후 4시 45분까지 두 시간 간격입니다.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증편 안내가 있지만, 게시된 시간표만 믿고 항구에 가기에는 곤란합니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운항이 달라지고 요금 안내도 게시 시점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전날 운항사에 출발편과 귀항편, 왕복 요금, 매표 마감 시각을 함께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장승포 도선은 055-681-6007, 지세포 도선은 055-682-5572로 안내돼 있습니다.

특히 오후 늦게 들어가는 배는 주의해야 합니다. 장승포의 오후 4시 30분 출항편처럼 당일 마지막 귀항편과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표를 살 때 ‘몇 시에 섬에서 나오는지’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신분증도 챙기고, 출항 직전에 뛰어가기보다 여유 있게 도착하는 편이 낫습니다. 바람 때문에 배가 밀리거나 결항하면 섬 안 일정만 바뀌는 게 아니라 거제에서의 다음 일정도 밀립니다.

선착장에서 동백숲과 전망대까지 걷는 순서

배에서 내리면 선착장에서 마을 쪽으로 오르막을 걷습니다. 지심도를 평지 산책로로만 생각하고 온 사람은 여기서 숨을 한 번 고르게 됩니다. 차를 타고 주요 지점을 옮겨 다니는 여행지는 아닙니다. 편한 운동화에 작은 물병 하나를 챙기고, 처음부터 귀항 시각을 머릿속에 넣어 두면 걸음이 느긋해집니다.

제가 걷는 순서는 선착장에서 동백하우스 쪽 길을 따라 마끝으로 갔다가, 숲길을 지나 옛 운동장과 포진지·탄약고 터를 보고 전망대 쪽으로 돌아 선착장에 내려오는 식입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한 대표 순환 동선에도 마끝, 포진지, 탄약고, 활주로, 해안선 전망대가 이어집니다. 갈림길에서는 현장 이정표를 기준으로 잡으세요. 바다를 가까이 보겠다고 표시된 길 밖 해안 절벽으로 내려갈 이유는 없습니다.

섬을 한 바퀴 걷는 데는 대체로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를 잡습니다. 사진을 찍거나 벤치에 앉아 쉬면 더 걸립니다. 두 시간짜리 귀항 간격에 걷기를 빠듯하게 맞추기보다, 한 편 늦은 배까지 생각해 두면 동백숲을 서둘러 통과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간이 부족하면 모든 갈래길을 돌기보다 숲길과 전망대 한 곳을 보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편이 낫습니다.

광고

동백철과 한여름은 걸음의 성격이 다르다

지심도는 동백으로 알려졌지만, 특정 날짜에 꽃이 한꺼번에 피는 정원은 아닙니다. 겨울부터 봄까지 꽃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같은 날에도 햇빛이 드는 자리와 짙은 숲속의 모습이 다릅니다. 꽃이 절정인 주말에는 배편이 늘어도 항구와 좁은 길이 붐빌 수 있습니다. 조용히 걷는 게 목적이라면 평일 오전 배가 낫고, 꽃을 보러 간다면 방문 직전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여름에는 꽃 대신 숲 그늘이 좋습니다. 다만 그늘이 길 전체를 덮지는 않습니다. 전망대와 해안 쪽은 햇볕과 바람을 그대로 받습니다. 비 온 뒤에는 흙길과 경사진 구간이 미끄럽고, 겨울에는 꽃보다 바람이 먼저 기억날 때도 있습니다. 짧은 뱃길이라도 바다가 거칠면 운항이 달라질 수 있으니, 거제에 도착한 뒤에도 당일 아침 운항 여부를 다시 확인합니다. 물때에 맞춰 해변을 걷는 섬이라기보다 배 시간과 날씨에 맞춰 숲길을 걷는 섬에 가깝습니다.

숙박은 섬 안에서 보낼 시간이 있을 때

지심도에는 민박이 있지만, 대부분의 방문자는 당일에 돌아옵니다. 해가 진 뒤 조용한 섬을 보고 싶다면 숙박을 고려할 만합니다. 대신 객실을 예약할 때는 방 상태만 묻지 말고 식사 가능 여부와 다음 날 첫 배, 악천후로 배가 멈췄을 때의 일정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편의점이나 교통편이 많은 관광지처럼 생각하고 빈손으로 들어가면 불편합니다. 저녁거리와 필요한 약, 휴대전화 충전 수단은 미리 챙기는 쪽이 편합니다.

장승포나 지세포에 숙소를 잡고 오전 배로 들어가면 일정은 훨씬 단순합니다. 섬에서 나온 뒤에도 항구 근처에서 식사하고 거제의 다른 곳으로 이동할 시간이 남습니다. 반대로 아이와 함께 걷거나 경사진 길이 부담스럽다면 왕복 승선 시간에 쫓기는 당일치기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지심도는 넓은 해변이나 여러 체험을 기대하며 들어갈 곳은 아닙니다. 숲길을 천천히 걷고, 바다가 열리는 자리에서 잠시 멈출 사람에게 맞는 섬입니다. 배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그 짧은 걸음이 제대로 남습니다.

거제 지심도 배편 맞춰 걷고 돌아오는 방법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