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외도 보타니아 배편부터 잡고 걷는 방법

거제 외도 보타니아 배편부터 잡고 걷는 방법

외도에서 돌아오는 배를 기다릴 때마다 먼저 떠오르는 건 꽃보다 시계다. 정원을 걷다 전망 좋은 곳에서 조금만 오래 머물러도 귀선 시간이 빠듯해진다. 거제 외도 보타니아는 배로 들어가 정해진 시간 동안 걷고, 타고 온 배로 나오는 섬이다. 그래서 여행 동선도 선착장과 출항 시간부터 잡는 편이 편하다.

숙소 위치에 맞춰 선착장부터 고른다

외도행 유람선은 거제의 여러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장승포나 지세포에 묵는다면 가까운 항구에서 출발하는 편이 낫다. 와현이나 구조라에 숙소를 잡았다면 굳이 장승포까지 차를 돌릴 이유가 적다.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를 같은 날 볼 생각이라면 도장포가 동선에 맞는다. 외도 공식 안내에 선착장이 여럿 나오지만, 안내 목록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원하는 날짜에 배가 뜬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거제시 관광 안내에서 다대 선착장은 미운영으로 표시돼 있다.

나는 선착장을 고를 때 배값보다 숙소에서 항구까지 걸리는 시간, 주차, 돌아온 뒤의 일정을 먼저 본다. 몇 천 원 아끼려고 거제 안에서 차로 오래 움직이면 오전 배를 놓치기 쉽다. 유람선은 시내버스처럼 매일 같은 간격으로 운항하지도 않는다. 장승포외도유람선 안내에 따르면 비수기에는 하루 출항 횟수가 적고 배 사이가 길어질 수 있다. 주말과 성수기에는 반대로 원하는 시간대가 매진될 수 있으니, 여행 날짜를 넣어 실제 운항편과 잔여 좌석을 확인해야 한다.

배표와 입장권은 따로 생각한다

예약 화면에서 먼저 볼 것은 ‘외도 상륙’이 코스에 들어 있는지다. 해금강만 배에서 보고 돌아오는 상품도 있다. 외도와 해금강을 함께 도는 코스라면 해금강은 선상 관광, 외도는 하선 관광이다. 파도가 거칠면 해금강 구간이 빠지거나 외도 접안이 어려워질 수 있다. 바다 상황에 따라 코스가 달라지는 여행이라 뒤 일정을 분 단위로 붙여두지 않는 편이 좋다.

외도 입장료는 유람선 승선료와 별도다. 외도 보타니아와 거제시 관광 안내의 일반 입장료는 성인 1만 1천 원, 중·고등학생 8천 원, 어린이 5천 원이다. 배값은 선착장, 날짜, 예약 방식에 따라 달라지므로 두 금액을 더해 예산을 잡아야 한다. 출항 시각만 보고 항구에 도착하는 것도 위험하다. 장승포외도유람선은 출항 30분 전까지 매표소에서 승선권을 받고 승선명부를 작성하도록 안내한다. 성인은 신분증, 아이는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도 챙긴다. 다른 선착장을 이용한다면 그 선사의 매표 마감 시각을 다시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광고

섬에서는 먼저 귀선 시각을 확인하고 걷는다

외도에 내리면 선착장 직원이 안내하는 집합 시각과 타고 온 배를 먼저 확인한다. 장승포 출발 외도·해금강 코스의 공식 안내는 전체 약 3시간, 외도 상륙 약 2시간이다. 선사와 코스에 따라 체류 시간이 다를 수 있으니 ‘외도는 무조건 두 시간’이라고 외워두면 안 된다. 다른 배를 골라 늦게 나오는 방식도 일반적인 여행 동선은 아니다.

선착장을 벗어나면 길이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나는 초반에 사진을 오래 찍기보다 선인장가든과 비너스가든 쪽으로 먼저 올라간다. 정돈된 화단과 조각상만 보는 곳인 줄 알았다가, 위쪽에서 바다와 정원이 한 화면에 들어올 때 외도다운 풍경을 만난다. 돌아 내려오는 길에는 천국의 계단과 나무 그늘 쪽에서 걸음을 늦춘다. 다만 이름과 달리 평지 산책은 아니다. 경사와 계단이 이어져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편하고, 유모차나 휠체어를 동반하면 이동이 쉽지 않다. 섬 안에서는 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관람한다.

식사는 승선 전에 하는 쪽이 낫다. 외도 보타니아는 음식물 반입을 제한하고, 섬에는 식사를 해결할 식당이 없다. 물과 간단한 음료를 살 수 있는 곳은 있지만 관람 시간이 짧아 줄을 서다 보면 걷는 시간이 줄어든다. 여름에는 그늘이 적게 느껴지는 구간이 있어 모자도 챙길 만하다.

결항을 생각해 숙박과 다음 일정을 잡는다

비가 온다는 예보만으로 배가 멈추는 건 아니다. 실제 운항에는 바람, 파도, 안개와 외도 선착장 접안 상태가 더 크게 작용한다. 장승포외도유람선도 우천 시 정상 출항할 수 있고, 해상 기상으로 운항할 수 없으면 취소와 환불을 안내한다고 밝힌다. 출발 전날 예보를 보고 마음을 정했다면, 당일에는 예약한 선사의 운항 공지를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맑은 거제 시내에서 바다까지 잔잔하리라 짐작하는 건 섬 여행에서 자주 빗나간다.

외도에는 여행객이 묵을 숙소가 없다. 1박을 한다면 장승포·지세포 쪽 숙소는 배편과 식당을 붙여 잡기 편하고, 와현·구조라 쪽은 해변 산책을 곁들이기 좋다. 도장포 쪽에 머문다면 남부 해안 일정을 함께 묶을 수 있다. 차가 없다면 숙소와 선착장 사이 교통편부터 확인해야 한다. 섬 안 이동보다 거제 본섬에서 항구에 제때 도착하는 일이 더 큰 변수다.

결항 가능성이 있는 날에는 외도를 여행 첫 일정에 넣고, 남은 시간에 거제 본섬을 걷는 편이 마음이 가볍다. 배가 뜨면 정원을 보고, 못 뜨면 근처 해변이나 전시관으로 동선을 바꿀 여지가 생긴다. 외도는 오래 머물며 한적한 섬마을을 느끼려는 사람보다, 바다를 건너 잘 가꾼 정원을 두어 시간 걷고 싶은 사람에게 맞는다. 내게도 외도 여행의 좋은 순간은 서둘러 사진을 남길 때보다 돌아올 배 시간을 알고 천천히 바다를 바라볼 때였다.

거제 외도 보타니아 배편부터 잡고 걷는 방법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