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진, 크레딧 제외 논란을 다시 봤더니

BTS 진, 크레딧 제외 논란을 다시 봤더니

아이돌 다큐를 볼 때마다 무대에 오르기 전의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곤 한다. 누가 먼저 연습실에 왔는지, 누가 다른 일정 때문에 늦게 합류했는지 같은 장면들 말이다. BTS 진, 크레딧 제외 논란도 그런 제작 과정을 알고 나면 처음 들었을 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인다. 팬들이 서운해한 이유도 이해되고, 진이 직접 설명한 선택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일곱 명의 앨범인데 진 이름만 없었다

방탄소년단은 2026년 3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냈다. 14곡이 담긴 완전체 앨범이다. 그런데 공개된 작사·작곡 크레딧을 확인한 팬들 사이에서 진의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서 말하는 크레딧은 노래를 부른 멤버 명단이 아니라 곡을 쓰고 만드는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이다. 진은 앨범에 함께한 방탄소년단 멤버지만, 이번 수록곡의 작사·작곡 크레딧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차이를 먼저 짚어야 한다. ‘크레딧에 없다’는 말만 들으면 진이 앨범에서 통째로 빠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실제 쟁점은 노래를 만드는 과정에 얼마나 참여할 기회가 있었느냐에 가깝다. 특히 오랜만의 완전체 앨범이다 보니, 다른 여섯 멤버의 이름은 보이는데 진만 빠진 상황이 팬들에게 더 크게 다가왔다.

솔로 투어와 송캠프가 겹친 시간

진은 4월 공개된 롤링스톤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미리 잡혀 있던 솔로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앨범 작업을 위한 송캠프가 열렸고, 자신이 합류했을 때는 이미 약 100곡이 준비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후보곡을 테스트 녹음했지만, 그 사이 송캠프가 끝났다고 했다.

이 대목이 이 논란의 시간표를 바꿔 놓는다. 진이 뒤늦게 도착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후보곡을 불러 보고 의견을 나눈 시간을 작사·작곡 참여로 바꿔 적을 수도 없다. 크레딧은 실제로 맡은 작업을 표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진 역시 인터뷰에서 직접 곡을 만드는 작업에는 참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더 참여하려고 세션을 몇 달 미뤘다면 앨범 발매도 늦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 한마디로 팬들의 서운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진 본인이 어떤 사정을 겪었는지는 훨씬 또렷해졌다.

광고

서운함과 단정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솔직히 내 마음이 가장 오래 머문 곳도 여기다. 진은 다른 멤버들의 군 복무 기간에 솔로 활동을 이어 갔다. 그런 시간을 보낸 멤버가 완전체 앨범의 작사·작곡 크레딧에는 이름을 남기지 못했으니, 팬 입장에서는 일정이 조금만 달랐으면 어땠을까 싶을 만하다. ‘참여할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반응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 서운함만으로 누군가 진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현재 공개된 설명에서 확인되는 것은 솔로 투어와 송캠프 일정이 겹쳤고, 진이 합류했을 때 곡 작업이 상당히 진행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짧게 잘린 라이브 영상에서 보인 표정 하나로 멤버 사이의 감정까지 확정하는 것도 조심스럽다. 관계의 속사정은 화면 밖에 있고, 당사자가 밝힌 말보다 추측이 앞서기 쉽다.

다큐를 볼 때 더 눈에 들어오는 장면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더 리턴’은 ‘아리랑’을 준비하고 다시 뭉치는 과정을 따라간다. 논란의 답만 찾으려고 보면 지나칠 수 있지만, 각자의 일정이 끝난 뒤 일곱 명이 다시 같은 작업 공간에 모이는 흐름을 알고 보면 송캠프 이야기가 좀 더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완전체라는 말은 간단해도, 일곱 사람의 시간을 하나로 맞추는 일은 간단하지 않았던 셈이다.

내가 이 앨범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도 결국 크레딧의 빈칸만은 아니다. 진의 목소리가 곡 안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는지, 일곱 명이 다시 함께 부를 때 어떤 호흡이 들리는지를 찬찬히 듣고 싶다. 진은 앞으로도 기회가 많을 거라고 말했다. 그 말이 다음 작업에서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기다리면서도, 이번에 팬들이 느낀 아쉬움은 그대로 기억해 두게 된다.

BTS 진, 크레딧 제외 논란을 다시 봤더니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