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캠핑 트레일러를 구입하려는 수강생이 “2종 보통면허가 있으니 바로 끌어도 되죠?”라고 물었습니다. 승용차 운전 경력이 길어도 트레일러를 연결하면 확인할 기준이 달라집니다. 현장에서 흔히 말하는 소형트레일러면허의 공식 명칭은 제1종 특수 소형견인차면허입니다. 차를 계약하기 전에 트레일러의 총중량과 현재 가진 면허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면허가 필요한 무게부터 확인합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의 운전면허별 운전 가능 차량 기준에 따르면, 피견인자동차의 총중량이 750kg 이하라면 견인하는 차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로 견인할 수 있습니다. 750kg을 초과하고 3톤 이하라면 견인차를 운전할 수 있는 면허에 소형견인차면허 또는 대형견인차면허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3톤을 초과하면 대형견인차면허가 필요합니다. 경계에 걸린 차라면 ‘750kg 이하’와 ‘750kg 초과’를 정확히 구분해야 합니다.
여기서 보는 수치는 캠핑 짐을 싣고 계근한 당일 무게가 아니라 차량 제원에 표시된 피견인차의 총중량입니다. 판매자가 말하는 공차중량이나 실내 옵션을 뺀 무게만 듣고 판단하면 틀리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공차중량이 700kg이어도 등록된 총중량이 1,000kg이라면 750kg 이하 차량으로 볼 수 없습니다. 자동차등록증과 제원표에서 숫자를 확인하십시오.
견인차 쪽 조건도 별개입니다. 소형견인차면허를 땄다고 모든 승용차로 3톤짜리 트레일러를 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제조사가 정한 견인 가능 중량, 견인장치의 적합 여부, 등록 상태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면허는 운전 자격이고 차량의 견인 능력을 보증하는 서류는 아닙니다.
응시 자격은 나이와 보통면허 경력입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시험 안내상 소형견인차면허 응시자는 19세 이상이어야 하고, 제1종 또는 제2종 보통면허를 취득한 뒤 1년이 지나야 합니다. 운전한 횟수가 많다는 뜻이 아니라 보통면허 취득일부터 1년이 경과했는지를 봅니다. 면허증의 취득일을 먼저 확인하면 접수 단계에서 헛걸음할 일이 줄어듭니다.
이미 보통면허가 있는 사람은 응시 전 교통안전교육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시험 면제 안내에 따르면 제1종 또는 제2종 보통면허 소지자가 특수면허를 추가로 취득할 때 학과시험과 도로주행시험은 면제되고 신체검사와 기능시험을 치릅니다. 다만 기존 면허의 효력이나 개인별 응시 제한이 있으면 절차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접수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접수부터 면허증 교부까지 순서대로 갑니다
- 첫째, 소형견인차 기능시험을 운영하는 시험장과 일정을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에서 확인합니다. 모든 시험장이 모든 종별 시험을 운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 둘째, 응시원서를 작성하고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시험장 신체검사실 기준 제1종 특수면허 검사료는 8,000원입니다. 최근 건강검진 결과를 활용할 수 있는 경우도 있으니 접수 때 확인하면 됩니다.
- 셋째, 기능시험을 예약합니다. 시험 당일에는 응시원서와 신분증을 지참합니다. 기능시험 수수료는 25,000원이며 재응시 때도 납부합니다.
- 넷째, 합격 후 면허증 교부를 신청합니다. 일반 운전면허증 발급 수수료는 10,000원이고, 기존 면허증 소지자는 교부 때 기존 면허증을 반납합니다.
시험장 안에 신체검사실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 사진이 필요한 접수 상황도 있으니 방문 전에 해당 시험장의 준비물 안내를 확인하십시오. 학원에서 교육과 검정을 받는 경우에는 교육비와 일정이 시험장 직접 응시와 다릅니다.
기능시험은 세 코스를 모두 통과해야 합니다
소형견인차 기능시험은 굴절, 곡선, 방향전환의 세 코스로 진행됩니다. 견인차와 트레일러를 연결한 상태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승용차 후진 감각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안내의 합격선은 90점 이상입니다. 법령상 채점표에는 각 코스의 견인 통과능력 감점이 10점으로 제시돼 있습니다. 한 번의 실수도 점수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특별한 사유 없이 20초 안에 출발하지 못하거나, 코스 하나라도 이행하지 않거나, 코스를 벗어나거나, 시험 중 안전사고를 내면 실격될 수 있습니다. 시험 시작부터 종료까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아도 실격입니다. 불합격했다면 불합격일로부터 3일이 지난 뒤 다시 응시할 수 있습니다. 1일에 불합격했다면 4일부터 재응시가 가능한 식입니다.
수강생에게는 방향전환 코스에서 차의 앞부분보다 트레일러 바퀴와 뒤쪽 궤적을 먼저 보라고 말합니다. 후진할 때는 급하게 핸들을 돌릴수록 트레일러가 예상보다 빨리 꺾입니다. 조금 움직이고, 멈춰서 각도를 확인하고, 다시 움직이는 편이 안전합니다. 시험장에서도 이 습관이 점수를 지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면허를 딴 뒤 첫 견인에서 확인할 것
출발 전에는 연결장치가 잠겼는지, 안전체인과 전기 커넥터가 제대로 연결됐는지, 트레일러의 방향지시등과 제동등이 켜지는지 순서대로 봅니다. 타이어 상태와 적재물 고정도 확인해야 합니다. 면허시험에 합격했다고 실제 도로에서의 연결 점검까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주행할 때는 평소보다 길어진 전체 차량 길이를 기준으로 회전하고 차간거리를 넉넉히 둡니다. 특히 좁은 골목에서 뒷바퀴가 안쪽으로 파고드는 궤적과 내리막에서 길어지는 제동거리를 의식해야 합니다. 저는 첫 견인이라면 목적지까지의 길뿐 아니라 진입로와 주차 공간을 미리 확인하라고 권합니다. 소형트레일러면허 취득은 시작이고, 연결 상태와 차량 제원을 매번 확인하는 습관이 실제 사고를 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