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수능 원서 이야기를 듣다가 국어와 수학은 선택과목이 있는데 영어는 왜 없느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여기에 2028학년도부터 과목 구성이 바뀐다는 이야기까지 섞이면 꽤 헷갈리죠. 수능과목을 볼 때는 먼저 자신이 치를 시험의 학년도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2026년 11월에 치르는 시험은 2027학년도 수능이고, 2027년 11월에 치르는 시험은 2028학년도 수능입니다.
2027학년도 수능과목은 이렇게 구성돼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27학년도 시행계획을 보면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 제2외국어·한문입니다. 탐구는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로 나뉘어요. 이 가운데 한국사는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응시해야 합니다. 나머지 영역은 지원하려는 대학과 전형의 요구에 맞춰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요.
국어는 독서와 문학을 공통으로 풀고, 화법과 작문 또는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고릅니다. 수학도 수학Ⅰ과 수학Ⅱ를 공통으로 풀어요. 선택과목은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하나입니다. 영어와 한국사에는 이런 선택과목 구분이 없어요. 제2외국어·한문은 응시한다면 여러 과목 중 하나를 고르는 별도 영역입니다.
시험 시간도 감을 잡아두면 계획을 세우기 편해요. 국어는 45문항에 80분, 수학은 30문항에 100분입니다. 영어는 듣기 17문항을 포함해 45문항을 70분 동안 풀어요. 탐구는 선택한 과목마다 시험을 치르므로, 두 과목을 고른 학생이라면 두 과목 모두 준비해야 합니다.
탐구는 좋아하는 과목만 보고 고르면 아쉬워요
2027학년도 사회·과학탐구는 두 영역에 걸친 17개 과목 가운데 최대 두 과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탐구 한 과목과 과학탐구 한 과목을 함께 고르는 것도 가능해요. 직업탐구는 별도 체계로 운영되며, 두 과목을 선택할 때는 성공적인 직업생활을 포함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험에서 선택할 수 있다는 말과 지원 대학이 그 조합을 인정한다는 말은 다릅니다. 같은 자연계열이라도 대학이나 모집단위에 따라 특정 탐구 영역을 요구하거나, 과학탐구 응시자에게 가산점을 줄 수 있어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때 탐구 한 과목만 반영하는지, 두 과목 평균을 쓰는지도 전형마다 다릅니다. 과목을 확정하기 전에 관심 있는 대학의 모집요강에서 이 부분을 먼저 확인하는 이유예요.
점수만 보고 과목을 바꾸는 일도 신중해야 합니다. 모의고사 한 번의 등급보다 최근 여러 번의 성적, 공부에 드는 시간, 학교에서 배운 범위를 함께 보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예컨대 한 과목에서 한 번 높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개념을 다시 설명하기 어렵다면 남은 기간의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은 어떻게 판단할까요
주변 친구가 많이 고른 과목이 내게도 유리한 것은 아니에요.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의 기출문제를 각각 풀어 보고 틀리는 유형과 풀이 시간을 비교해 볼 만합니다. 언어와 매체의 문법 개념을 익히는 데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화법과 작문에서는 시간 관리가 잘되는지도 함께 보세요.
수학은 목표 대학의 응시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그다음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가운데 현재 학습 수준과 남은 공부 시간을 따져 고르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미적분 문제를 풀 때마다 공통과목 복습 시간이 줄어든다면 전체 수학 점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미적분 개념이 탄탄하고 지원 전형에서 관련 조건이나 가산점이 있다면 그 점도 선택 근거가 되겠죠.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등급이 나오고, 국어·수학·탐구는 상대평가 결과를 활용합니다. 제2외국어·한문도 절대평가예요. 성적표에 나타나는 방식과 대학의 반영 방식이 서로 다를 수 있으니, 과목별 목표를 세울 때는 모집요강의 점수 계산 방식까지 보는 게 도움이 됩니다.
2028학년도부터 달라지는 부분도 확인하세요
2028학년도 수능부터는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이 없어집니다. 사회·과학탐구도 과목을 골라 응시하는 방식에서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을 치르는 방식으로 바뀌어요. 교육부 안내에 따르면 국어는 45문항 80분, 수학은 30문항 100분으로 유지되지만, 사회와 과학은 각각 25문항 40분으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지금 보는 과목 안내를 그대로 다음 학년도에 적용하면 혼동하기 쉽습니다. 2027학년도 수험생이라면 선택과목과 대학별 반영 조건을 확인하고, 2028학년도 수험생이라면 바뀐 출제 범위와 대학의 새 전형계획을 확인해야 해요. 수능과목 선택은 남들이 무엇을 고르는지보다 내가 치를 시험의 규칙과 지원할 전형에서 출발할 때 훨씬 명확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