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영어학습지 꾸준히 쓰는 방법

성인영어학습지 꾸준히 쓰는 방법

얼마 전 책장을 치우다가 첫 장만 풀고 넣어둔 영어 교재를 발견했다. 시작할 때는 의욕이 넘쳤는데, 퇴근하고 책상에 앉는 일이 생각보다 어려웠던 거다. 성인영어학습지를 고를 때도 비슷하다. 좋은 교재를 찾는 것만큼 내 생활에서 계속 펼칠 수 있는 방식인지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

먼저 영어를 쓸 장면부터 떠올리기

영어 공부의 목적이 막연하면 학습지를 고를 기준도 흐려진다. 해외여행에서 주문을 하고 싶은지, 업무 메일을 읽고 싶은지, 외국인 동료와 짧게 대화하고 싶은지에 따라 필요한 내용이 다르다. 여행이 목표라면 공항·식당·숙소에서 쓰는 표현이 많은 학습지가 손에 잘 잡힌다. 업무가 목적이라면 문장 구조와 자주 쓰는 표현을 차근차근 익히는 편이 낫다.

목표는 작고 구체적일수록 좋다. ‘영어를 잘하기’보다 ‘한 달 뒤 자기소개를 30초 동안 말하기’가 공부할 내용을 고르기 쉽다. 학습지의 목차를 볼 때도 내가 원하는 장면이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광고 문구가 마음에 들어도 목차에서 당장 쓸 내용이 보이지 않는다면, 꾸준히 펼칠 이유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내 수준보다 살짝 쉬운 학습지가 오래 간다

성인이 되면 쉬운 교재를 고르는 게 괜히 머쓱하다. 그런데 첫 페이지부터 모르는 단어를 계속 찾고 설명을 여러 번 읽어야 한다면, 피곤한 평일 저녁에는 시작 자체가 부담스럽다. 샘플을 볼 수 있다면 한 장을 직접 풀어보자. 문장을 읽고 대략 뜻을 알 수 있으며, 문제를 풀다가 한두 군데에서 멈추는 정도면 출발점으로 무난하다.

반대로 너무 쉬워서 답을 거의 생각 없이 적는다면 금방 지루해진다. 이럴 때는 학습지를 바꾸기 전에 같은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하거나, 단어 하나를 바꿔 새 문장을 만들어보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I usually take the bus’를 익혔다면 교통수단을 지하철로 바꾸고, 주어를 가족으로 바꿔 말하는 식이다. 짧은 문장 하나도 입으로 꺼내보면 아는 표현과 실제로 쓸 수 있는 표현의 차이가 드러난다.

문법 설명의 길이도 살펴볼 만하다. 오랜만에 영어를 다시 시작한다면 짧은 설명과 예문이 바로 이어지는 구성이 편할 수 있다. 이미 기초 문장을 읽는 데 익숙하다면 설명보다 연습 문제가 충분한 구성이 잘 맞는다. 같은 초급 학습지라도 한 장을 푸는 느낌은 꽤 다르다.

광고

하루 분량은 의욕보다 일정에 맞추기

학습지 한 권을 끝내려는 마음으로 하루에 여러 장씩 계획하면 처음 며칠은 뿌듯하다. 문제는 바쁜 날이다. 야근하거나 약속이 생긴 날에도 지킬 수 있는 분량을 기준으로 잡아야 리듬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평일에는 10분 동안 한 장, 여유 있는 주말에는 지난 내용을 20분 정도 다시 보는 식이다. 시간을 길게 확보하는 것보다 언제 펼칠지 정해두는 편이 실행하기 쉽다.

이미 하는 일에 붙이는 방법도 있다. 아침 커피를 마신 뒤 책상에서 한 장을 풀거나, 저녁 식사 후 휴대전화를 보기 전에 예문 세 개를 읽는 식이다. 날짜와 시간을 거창하게 적지 않아도 된다. 다만 ‘시간 날 때’라는 계획은 하루가 바쁠수록 뒤로 밀리기 쉽다.

하루를 놓쳤다면 밀린 분량을 한꺼번에 채우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다음 날 원래 계획한 한 장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밀린 장수가 쌓였다는 생각 때문에 학습지 자체를 멀리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빈칸이 남아 있어도 다시 펼친 날부터 이어가면 공부는 계속된다.

답을 맞힌 뒤 한 번 더 써먹기

학습지를 풀고 채점까지 하면 공부를 끝낸 기분이 든다. 하지만 답을 보고 맞힌 문장과 스스로 말할 수 있는 문장은 다르다. 그날 배운 표현 가운데 하나만 골라 내 상황으로 바꿔 적어보자. ‘주말에 영화를 봤다’는 문장을 배웠다면 실제로 한 일을 넣어 ‘주말에 친구를 만났다’처럼 바꾸는 것이다. 내 이야기가 들어가면 나중에 표현을 떠올릴 단서가 생긴다.

소리 내어 읽는 시간도 길 필요는 없다. 예문을 보고 한 번, 학습지를 덮고 한 번 말해보면 눈으로만 풀 때 놓쳤던 부분이 보인다. 발음이 걱정된다면 처음부터 빠르고 자연스럽게 말하려고 하기보다 단어를 빠뜨리지 않고 끝까지 말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 음성 자료가 포함된 학습지라면 듣고 따라 말할 수 있는지도 선택할 때 확인할 만하다.

복습은 새 진도를 나가기 전에 이전 장의 표현 두세 개를 떠올리는 정도로 시작할 수 있다. 기억이 나지 않는 문장은 표시해두고 며칠 뒤 다시 보면 된다. 모든 내용을 한 번에 외우려는 부담보다, 자주 쓸 문장을 여러 번 만나는 편이 생활 속 공부에는 잘 맞는다.

성인영어학습지는 한 권을 얼마나 빨리 끝냈는지보다 배운 말을 내 입으로 꺼낼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하루 한 장도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래도 내 일정에 맞는 분량을 꾸준히 펼치고, 문장 하나를 실제 내 이야기로 바꾸는 시간이 쌓이면 학습지가 책장에만 머무르지는 않을 것이다.

성인영어학습지 꾸준히 쓰는 방법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