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후유증,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코로나 후유증,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병동에서 일할 때 코로나19를 앓고 열은 내렸는데, 계단 한 층만 올라가도 숨이 차다는 분들을 만났습니다. 며칠 더 쉬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다가 진료가 늦어지기도 했지요.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새로 생긴 증상이나 점점 심해지는 증상까지 모두 회복 과정으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얼마나 오래 가야 코로나 후유증일까요?

코로나 후유증은 피로, 숨참,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감염 뒤에도 이어지거나 새로 나타나는 상태를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보통 감염 시작 약 3개월 뒤에도 증상이 있고, 그 증상이 적어도 2개월 지속되며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를 ‘코로나19 이후 상태’로 봅니다. 진료 현장에서는 감염 후 4주 이상 증상이 계속될 때부터 경과를 살피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3개월을 채워야 병원에 갈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감염 뒤 2주가 지났는데 평소 하던 집안일이 버겁거나, 나아지던 숨참이 다시 심해진다면 그때 진료를 받아도 됩니다. 기간은 상태를 설명하는 기준일 뿐, 진료를 미루라는 기준이 아닙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예전처럼 기운이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잠을 자도 피곤하고, 말을 하다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거나 집중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기침과 숨참, 두근거림, 어지럼, 수면 문제, 냄새나 맛의 변화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매일 같은 강도로 이어지기보다 괜찮은 날과 힘든 날을 오가기도 합니다.

특히 활동 뒤에 상태가 나빠지는 양상을 살펴야 합니다. 장을 보거나 오래 집중해서 일한 뒤 그날 저녁 또는 다음 날 피로와 통증, 머리가 멍한 느낌이 확 심해지고 며칠씩 간다면 의료진에게 꼭 이야기하세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와 세계보건기구도 이런 활동 후 증상 악화를 설명합니다. 이럴 때는 몸 상태를 무시하고 운동량을 계속 늘리기보다, 어떤 활동 뒤에 얼마나 오래 힘들었는지 적어두는 편이 진료에 도움이 됩니다.

검사가 정상이라고 증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코로나를 앓았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증상을 후유증이라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심장·폐 질환처럼 확인이 필요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환자분께 감염 날짜, 증상이 시작된 날, 이전에 하던 활동과 지금 어려운 활동을 함께 적어 오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변화가 구체적일수록 의사가 필요한 검사를 고르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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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포화도 수치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집에 손가락 산소측정기가 있다면 5분쯤 앉아 쉰 뒤 손을 따뜻하게 하고 측정하세요. 손이 차거나 움직이면 값이 흔들릴 수 있어 한 번 나온 숫자만으로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수치와 비교하고, 숨이 차는 정도도 함께 봐야 합니다. 만성 폐질환이 있어 원래 산소포화도가 낮은 분은 담당 의료진이 알려준 개인 기준을 따르세요.

일반적인 성인이 쉬고 있을 때 반복 측정한 값이 93~94%라면 당일 의료진과 상담하거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시 재도 92% 이하라면 즉시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의 가정 산소측정 안내도 이 수치를 진료와 응급 평가의 기준으로 사용합니다. 다만 기계에 95% 이상이 표시된다고 해서 심한 숨참이나 가슴 통증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증상이 수치보다 더 급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감염 후 4주가 지났는데 피로·기침·숨참·두근거림 때문에 일상생활이나 출근이 어렵다면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에서 상담받으세요. 4주가 되지 않았더라도 증상이 악화하거나 이전에 없던 증상이 생겼다면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의사는 증상과 진찰 결과에 따라 혈액검사, 심전도, 흉부 영상검사 등이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슴을 누르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거나,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 짧은 문장을 말하기 어렵거나, 실신·새로운 혼란이 생기면 119 또는 응급실로 바로 연결하세요. 한쪽 다리가 갑자기 붓고 아프면서 숨참까지 생기는 경우도 서둘러 평가받아야 합니다. 이런 증상은 단순한 후유증으로 넘기기 어렵습니다.

피곤한 날에는 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휴식만으로 버티는 동안 생활 범위가 계속 좁아진다면 진료가 필요한 때입니다. 제가 오래 일하며 배운 것은 증상을 오래 참는 것보다,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제때 말하는 일이 회복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후유증,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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