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타프 처음 칠 때 덜 헤매는 방법

헥사타프 처음 칠 때 덜 헤매는 방법

얼마 전 초보 캠퍼와 사이트에 갔는데, 텐트보다 헥사타프 앞에서 시간을 더 썼습니다. 폴부터 세웠다가 천을 뒤집고, 팩을 옮기느라 땀을 한참 흘렸죠.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헥사타프는 생김새가 단순해서 쉬워 보이지만, 자리를 잘못 잡으면 팽팽하게 쳐도 비가 들이치고 바람에 계속 펄럭입니다. 요즘 제가 타프를 칠 때 먼저 보는 순서를 적어봅니다.

천을 펴기 전에 그늘이 필요한 자리를 잡는다

헥사타프는 보통 긴 축 양쪽에 메인 폴을 세우고, 나머지 모서리를 줄과 팩으로 당기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천이 덮는 면적만큼만 보고 자리를 고르면 곤란합니다. 사방으로 줄이 뻗을 자리까지 필요하거든요. 옆 사이트 동선에 줄이 걸리지 않는지, 차 문을 열 때 팩을 밟지 않는지부터 봅니다.

그다음은 해의 방향입니다. 한여름 낮에는 머리 위에 그늘이 생겨도, 오후에 해가 낮아지면 의자까지 햇빛이 들어옵니다. 저는 의자를 놓을 쪽을 먼저 정하고 타프를 돌려봅니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그늘 욕심보다 바람을 덜 받는 방향을 우선합니다. 탁 트인 언덕 끝이나 나무 사이 바람길에서는 타프가 돛처럼 힘을 받습니다.

땅도 손으로 한번 눌러봅니다. 무른 흙은 팩이 쉽게 빠지고, 단단한 자갈밭은 얇은 기본 팩이 휘기 쉽습니다. 물이 흘러 모이는 낮은 자리, 마른 하천 바닥, 낙하할 가지가 보이는 나무 아래도 피합니다. 캠핑장이라면 시설 사진보다 배수와 진입로 경사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됐습니다. 비 온 다음 날 차를 빼느라 고생한 적이 있거든요.

폴을 세우기 전에 줄과 팩 위치를 만든다

저는 타프를 바닥에 펼쳐 긴 축을 맞춘 뒤, 메인 폴 두 개를 천 양끝에 놓습니다. 폴 끝에 타프 고리와 메인 줄을 걸고, 줄이 뻗을 방향을 확인합니다. 이때 줄이 팽팽해질 만큼 멀리 팩을 박아야 폴이 안정됩니다. 팩을 천 바로 옆에 박으면 세워놓고도 폴이 자꾸 안쪽으로 넘어옵니다.

혼자 칠 때는 한쪽 메인 줄을 먼저 고정하고 폴을 세운 다음, 반대쪽을 세웁니다. 두 사람이면 양쪽 폴을 함께 잡고 줄을 당기는 게 빠릅니다. 메인 폴이 섰다고 곧장 모든 줄을 세게 조이지는 않습니다. 네 모서리 줄을 느슨하게 걸어 전체 모양을 만든 뒤, 마주 보는 줄을 번갈아 조금씩 당깁니다. 한쪽만 끝까지 조이면 가운데에 주름이 몰리고 폴도 기웁니다.

팩은 줄이 잡아당기는 방향을 고려해 박고, 머리 부분은 발에 걸리지 않을 만큼 낮게 둡니다. 팩이 손으로 쉽게 흔들리면 다른 위치를 찾거나 땅에 맞는 팩으로 바꿉니다. 모래나 무른 흙에서는 길고 넓은 팩이, 단단한 땅에서는 튼튼한 금속 팩이 유리합니다. 동봉된 팩이 모든 땅에서 통할 거라 믿었다가 바람 부는 밤에 다시 박아본 사람이라 이 부분은 꼭 챙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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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낮추고 물길을 만든다

맑은 날에는 폴을 높여도 개방감이 좋습니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바람이 들어오는 쪽 모서리를 낮추고 전체 높이도 줄이면 천이 받는 힘이 덜합니다. 다만 입구까지 너무 낮추면 드나들기 불편하고, 젖은 천이 사람 머리에 닿습니다. 앉는 자리와 출입 방향을 남겨두고 높이를 조절합니다.

비가 내릴 때 가장 먼저 볼 곳은 타프 가운데입니다. 물이 고이기 시작하면 천이 처지고 줄과 폴에도 부담이 갑니다. 한쪽 모서리를 낮춰 빗물이 흘러갈 경사를 만들고, 물이 떨어지는 곳에 의자나 전기선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저는 예전에 모양이 예뻐 보인다고 사방을 비슷한 높이로 맞췄다가, 밤새 고인 물을 밀어낸 적이 있습니다. 비 예보가 있으면 처음부터 물 빠질 방향을 만들어둡니다.

강한 돌풍이 예보되거나 폴이 흔들릴 정도로 바람이 거세지면 타프를 걷는 게 낫습니다. 줄 하나 더 묶는다고 늘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불도 조심해야 합니다. 타프 아래에서 화로를 쓰면 불꽃뿐 아니라 열과 연기로 천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취사 장비는 제조사가 정한 이격 거리와 환기 조건을 지키고, 잠자는 공간에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살 때는 크기보다 함께 쓸 사람과 짐을 본다

헥사타프는 네모난 렉타타프보다 모서리가 잘려 있어 설치했을 때 가볍고 시야가 트입니다. 대신 표시된 최대 길이만 보고 고르면 실제 그늘은 기대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해가 낮을 때 가장자리 자리는 금방 햇빛을 받습니다. 솔로 캠핑이나 둘이 쓰는 경우와, 테이블에 여러 사람이 둘러앉는 경우는 필요한 크기가 다릅니다. 의자와 테이블을 바닥에 놓고 그 위로 어느 정도 그늘이 필요한지 가늠하는 게 낫습니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천의 이름보다 구성품을 먼저 보세요. 폴과 줄, 팩이 빠진 제품도 있고, 들어 있어도 자주 가는 캠핑장 바닥에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차로 다니는 캠핑이라면 약간 무거워도 다루기 쉬운 폴이 편할 때가 많습니다. 백패킹이라면 수납 길이와 전체 무게가 더 중요하고요. 코팅이나 원단 수치 하나만으로 구매를 결정하기보다 이음새 마감, 줄을 거는 부분의 보강, 수선 가능 여부도 함께 봅니다.

처음부터 사이드 폴과 각종 소품을 잔뜩 살 필요는 없습니다. 기본 폴 두 개로 몇 번 쳐보면 어느 쪽에 그늘이 모자라는지, 내 캠핑 방식에 정말 추가 폴이 필요한지 보입니다. 저도 한동안 가방에만 넣고 다닌 장비가 꽤 있었습니다. 헥사타프는 멋진 모양보다 내가 앉을 자리를 편하게 가려주고, 날씨가 바뀌었을 때 손쉽게 낮출 수 있으면 제 몫을 다한 겁니다.

헥사타프 처음 칠 때 덜 헤매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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