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역에 펼쳐진 영주

석촌역에 펼쳐진 영주

서울 지하철 8호선 석촌역 안에는 경북 영주의 농특산물과 대표 섬유제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 판매장이 있다. 영주시 농특산물 전시 판매장 ‘영주 장날’이다.

초록빛 간판이 눈에 띄는 매장에는 영주 사과를 비롯해 곡물과 나물, 전통 식품, 가공품이 촘촘하게 진열돼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취급 품목은 다양하다. 매장 앞과 선반 곳곳에 영주의 농업과 생활문화를 보여주는 상품이 놓여 있어, 서울 도심에서 지역의 맛과 멋을 함께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석촌역에서 이어지는 영주와 서울

영주 장날은 영주의 우수한 농특산물이 수도권 소비자를 만날 수 있는 판매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7년 4월 문을 열었다. 2027년이면 개장 10년을 맞는다.

영주까지 직접 이동하지 않아도 지역 농가와 생산자가 만든 여러 상품을 서울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특징이다. 오랜 기간 같은 자리에서 시민들을 만나온 판매장은 영주의 생산 현장과 수도권의 일상을 연결하는 접점 역할을 해왔다.

지하철역 안에 마련된 공간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역을 오가는 시민들은 진열된 사과와 잡곡, 가공식품을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된다.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이 생활 동선 가까이 들어오면서 영주라는 도시와 그곳의 생산품을 알리는 창구가 된 모습이다.

사과와 곡물부터 전통 식재료까지

매장에 들어서면 영주를 대표하는 사과를 포함한 과일류가 먼저 시선을 끈다. 친환경 곡물과 잡곡, 말린 채소와 나물, 고춧가루, 참기름, 들기름 등 일상적인 식재료도 함께 진열돼 있다.

꿀과 오미자청을 비롯한 가공품, 건강식품과 전통 식품도 판매 품목에 포함된다. 한 공간에서 신선 농산물과 건조 농산물, 기름류와 청류 등 서로 다른 종류의 영주 먹거리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선반에는 말린 우엉과 도라지 같은 건나물과 약용 농산물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홍삼 농축액과 홍삼절편도 확인할 수 있다. 둥글레와 여주, 율금, 돼지감자, 옥수수, 보리차를 차로 끓여 먹는 것과 관련한 설명을 손글씨로 적은 메모도 상품 주변에 붙어 있다.

다른 진열대에는 산양초를 활용한 제품과 오미자 가공품, 꿀 등이 놓여 있다. 품목마다 영주에서 생산되거나 가공된 농산물의 특징이 드러나며, 선반을 따라 살펴보면 영주의 여러 먹거리를 폭넓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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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농산물과 명절 식재료

사과와 복숭아, 단호박 등 신선 농산물도 판매된다. 사과 포장지에는 ‘영주 소백산골’이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어 산지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붉은빛의 작은 꽃사과도 진열돼 매장에 계절감을 더한다.

추석을 앞둔 시기에는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데 쓰이는 품목에도 관심이 모였다. 판매장에서 많이 찾는 품목으로 소개된 것은 식혜 재료인 엿지름, 즉 엿질금이다. 곱게 빻은 상태로 포장된 제품이 진열돼 있어 명절 식혜를 준비하려는 소비자가 직접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대형 판매점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지역 농산물과 전통 식재료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영주 장날의 뚜렷한 특징이다. 소비자는 상품의 형태와 포장 상태를 직접 살펴본 뒤 선택할 수 있고, 영주의 생산품은 수도권 시민과 만날 기회를 얻는다.

먹거리 곁에 놓인 풍기인견

영주 장날의 판매 품목은 먹거리에만 머물지 않는다. 매장 앞쪽에는 영주의 대표 섬유제품인 풍기인견으로 만든 옷이 여러 디자인으로 걸려 있다.

의류와 함께 인견 이불과 패드, 아동용 한 벌 등 생활제품도 판매된다. 농특산물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간에서 영주의 섬유제품까지 함께 소개함으로써 지역 산업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다.

인견 제품은 가볍고 부드러우며 시원한 촉감이 두드러진다. 옷과 침구류를 함께 배치해 제품의 활용 범위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으며, 여름철 생활용품을 찾는 방문객의 눈길을 끄는 구성이다.

사과와 곡물, 나물 같은 농산물 옆에 풍기인견이 자리한 풍경은 영주 장날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이곳은 특정 식품만을 파는 매장이 아니라, 영주의 생산품을 폭넓게 소개하는 전시 판매 공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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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작은 영주 홍보 공간

영주 장날은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기능과 함께 영주의 축제와 관광을 알리는 홍보 공간 역할도 한다. 매장 안에 관련 포스터와 홍보물을 게시해 상품을 구매하러 온 시민들이 지역 행사와 관광 정보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농산물을 살펴보다가 영주의 축제를 알게 되고, 풍기인견을 구경하다가 지역 관광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구조다. 상품과 축제, 관광 정보가 한 공간에서 이어지면서 소비자의 관심이 생산지인 영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판매장에서는 하루 서너 명가량 영주가 고향인 고객을 만난다고 전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고향의 농특산물을 발견하고 반가워하며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이 같은 방문은 영주 장날이 상품 판매점을 넘어 고향의 기억과 지역의 생산품이 만나는 장소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석촌역의 영주 장날은 규모는 작지만 영주의 농업과 식문화, 섬유제품, 관광 정보를 함께 담은 공간이다. 서울에서 영주 사과와 곡물, 나물, 전통 식재료를 살펴보고 풍기인견까지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 속 작은 영주’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영주 장날 위치와 주요 품목

구분내용
시설명영주시 농특산물 전시 판매장 영주 장날
위치서울 지하철 8호선 석촌역 내
개장2017년 4월
농산물사과, 복숭아, 단호박, 곡물, 잡곡, 말린 채소, 나물
식재료고춧가루, 참기름, 들기름, 엿지름
가공품꿀, 오미자청, 산양초 활용 제품, 홍삼 농축액, 홍삼절편
생활제품풍기인견 의류, 이불, 패드, 아동용 제품
공간 기능영주 농특산물 전시·판매와 축제·관광 홍보
석촌역에 펼쳐진 영주
석촌역에 펼쳐진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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