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도로에 오르기 전에는 하이패스 카드부터 확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차를 볼 때도 큰 화면이나 시트 색보다 손이 닿는 곳에 무엇이 있는지 먼저 보게 됩니다. 아이오닉5 실내는 공간이 넉넉한 편이지만, 같은 차라도 트림에 따라 콘솔과 하이패스 구성이 꽤 다릅니다. 2027년형 현대자동차 가격표를 기준으로, 전시차에서 어떤 순서로 확인하면 좋을지 짚어봤습니다.
앞좌석은 화면보다 콘솔부터 확인하기
아이오닉5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들어갑니다. 화면 크기만 보고 트림을 고르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운전석에 앉으면 먼저 휴대전화를 어디에 둘지, 충전선을 연결했을 때 손에 걸리지 않을지 살펴보는 게 실용적입니다. 내비게이션을 켠 상태에서 공조 조작부까지 손을 뻗어 보면 평소 운전 자세에서의 거리도 감이 옵니다.
특히 가운데 수납공간을 보세요. 유니버설 아일랜드와 스마트폰 무선충전은 2027년형 롱레인지 프리미엄에 기본 적용됩니다. 롱레인지 모던이나 스탠다드 E-Value+를 보면서 프리미엄 전시차의 콘솔 구성을 그대로 기대하면 견적 단계에서 헷갈릴 수 있습니다. 전시차의 트림명을 먼저 확인하고, 본인이 고른 트림의 품목표와 나란히 비교하는 게 빠릅니다.
충전 단자도 차이가 납니다. E-Value+와 롱레인지 모던은 앞쪽 충전·데이터 전환 단자 1개, 콘솔 하단 2개, 2열 2개로 안내됩니다. 프리미엄에는 앞좌석 최대 100W 충전 단자가 포함됩니다. 다만 100W는 규격에 맞는 기기와 케이블을 쓸 때의 최대 출력이고, 조건이 맞지 않으면 27W 안전 모드로 작동합니다. 노트북을 차에서 자주 충전한다면 단자 개수보다 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2열은 앉아 보고 밀어 봐야 감이 옵니다
아이오닉5의 2열은 6:4 분할 폴딩에 슬라이딩과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짐을 실을 때는 2열을 앞으로 밀어 적재 공간을 늘리고, 사람을 태울 때는 뒤로 옮겨 무릎 공간을 확보하는 식입니다. 숫자로 된 실내 치수보다 실제 동승자의 다리 길이와 짐 크기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전시차에서는 운전석을 평소 자세로 맞춘 뒤 그 뒤에 앉아 보세요. 무릎 앞 공간만 보지 말고 발이 앞좌석 아래로 들어가는지, 등받이를 기울였을 때 머리와 천장 사이가 답답하지 않은지도 확인하면 좋습니다. 이어 2열을 앞쪽으로 밀고 트렁크를 열어 보면 사람을 태운 채 짐을 얼마나 더 넣을 수 있을지 감이 옵니다.
여기서 슬라이딩 방식도 구분해야 합니다. 2열이 움직인다고 해서 모든 트림에 전동 조절이 들어가는 건 아닙니다. 2027년형 롱레인지 인스퍼레이션에는 2열 전동 슬라이딩이 기본이고, 다른 트림은 선택한 컴포트 패키지에 따라 적용 여부가 달라집니다. 2열을 자주 조절한다면 전시차에서 버튼 위치와 조작 방식을 직접 확인하는 게 좋겠습니다.
실내 콘센트는 트림과 사용 조건을 함께 보기
차 안에서 노트북이나 소형 전자기기를 쓰려면 2열 시트 아래의 실내 V2L이 눈에 들어옵니다. 2027년형 스탠다드 E-Value+와 롱레인지 모던에는 기본으로 들어가지만, 롱레인지 E-Lite는 제외됩니다. 배터리 용량이 큰 롱레인지 모델이라고 해서 실내 콘센트까지 당연히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 절차도 알아두면 덜 당황스럽습니다. 현대자동차 안내에 따르면 실내 V2L은 차량 시동 상태나 유틸리티 모드 등에서 사용할 수 있고, 처음 쓸 때는 스마트키로 커버 잠금장치를 해제해야 합니다. 충전 잔량이 낮으면 사용이 제한될 수 있으니, 충전소에서 잠깐 전자기기를 쓰려는 계획이라면 잔량도 함께 보세요. 실외에서 전원을 쓰려는 경우에는 실외 V2L 커넥터 적용 여부를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하이패스는 장착 여부보다 결제 설정까지 보기
통행료를 자주 내는 운전자라면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할 수 있습니다. 2027년형 E-Value+는 기본 품목에 하이패스가 없고, 110만 원짜리 컴포트 초이스에 하이패스와 ECM 룸미러 등이 묶여 있습니다. 롱레인지 모던은 하이패스 패키지가 25만 원 선택 품목이고, 롱레인지 프리미엄은 하이패스가 기본입니다. 두 패키지 가격은 현대자동차 가격표의 세제혜택 적용 전 기준이므로 최종 견적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차에 하이패스가 달려 있어도 결제 수단을 설정해야 통행료가 처리됩니다. 현대자동차 사용 설명서에는 카드 슬롯에 넣은 하이패스 카드와 인카페이먼트에서 발급한 e hi-pass 중 사용할 카드를 선택하는 방법이 나옵니다. 출고 후 첫 유료도로 진입 전에 단말기 전원, 카드 인식, 선택된 결제 카드를 차 안 화면에서 확인해 두면 마음이 편합니다. 중고차라면 단말기 등록 명의가 이전됐는지도 확인할 항목입니다.
실내를 고를 때 눈에 잘 띄는 것은 시트와 화면이지만, 매일 시간을 아껴 주는 것은 충전선 자리와 콘솔 구성, 톨게이트 앞에서 바로 작동하는 하이패스 같은 부분입니다. 제가 견적서를 본다면 원하는 트림을 고른 다음 이 세 가지부터 표시해 두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