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사진을 찍고 나서 치아가 평소보다 누렇게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커피를 자주 마셔서 그런가 싶었는데, 치아 색이 달라지는 이유도 여러 가지였다. 치아미백을 생각하고 있다면 먼저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부터 구분하는 편이 좋다.
치아가 어두워 보이는 이유부터 확인하기
커피, 차, 와인, 담배는 치아 표면에 착색을 남길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 자체의 색이 달라지기도 한다. 겉에 묻은 착색은 치과에서 치아 상태를 확인하고 표면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인상이 달라질 수 있다. 반면 치아 본래의 색을 밝히려면 미백제를 사용하는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미백 치약과 미백 치료도 하는 일이 조금 다르다. 미국치과의사협회 안내에 따르면 미백 치약은 주로 치아 표면의 착색을 제거한다. 과산화수소나 과산화요소가 들어간 미백제는 치아의 색을 밝히는 방식이다. 커피 얼룩이 신경 쓰이는 사람과 치아 자체의 색이 고민인 사람이 같은 제품에서 같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셈이다.
특히 한 치아만 갑자기 어두워졌거나 통증이 함께 있다면 색부터 밝히려 하지 않는 게 좋다. 충치나 치아 손상처럼 먼저 확인해야 할 원인이 있을 수 있다. 미백을 시작하기 전 치과에서 치아와 잇몸 상태를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치과 미백과 집에서 하는 미백 고르기
치과에서 받는 미백은 치아와 잇몸 상태를 확인한 뒤 보호 조치를 하고 진행한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변화를 원하는 사람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지만, 원하는 색이 한 번에 나오는지는 원래 치아 색과 착색 원인에 따라 다르다. 시술 횟수와 예상되는 변화는 상담할 때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편이 좋다.
집에서 하는 방법에는 치과에서 맞춘 트레이에 미백제를 넣어 사용하는 방식과 시중의 미백 제품이 있다. 트레이 방식은 안내받은 양과 착용 시간을 지키며 서서히 진행한다. 제품마다 사용법이 다르므로 다른 사람의 사용 시간을 그대로 따라 할 이유는 없다. 더 오래 붙이거나 많은 양을 쓴다고 원하는 색에 더 안전하게 도달하는 것도 아니다.
미백 제품을 고를 때는 ‘몇 단계 하얘진다’는 광고 문구보다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먼저 읽어야 한다. 이미 찬 음식에 이가 시리다면 시작 전에 치과에 알리는 것이 좋다. 잇몸에 미백제가 닿지 않도록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시린 이와 보철물이 있다면 기대치를 조절하기
미백 뒤에 찬물이나 단 음식에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따가울 수 있다. 미국치과의사협회는 치아 민감증과 잇몸 자극을 흔한 부작용으로 안내한다. 대개 일시적이지만, 불편함이 심하거나 계속된다면 사용을 멈추고 치과에서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앞니에 레진으로 메운 부분이나 크라운이 있다면 색 차이도 생각해야 한다. 미백제는 자연 치아의 색에는 영향을 줄 수 있어도 레진, 크라운, 라미네이트의 색까지 함께 바꾸지는 못한다. 예를 들어 앞니 두 개 중 한 개에 크라운이 있다면 주변 자연 치아만 밝아져 경계가 더 눈에 띌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미백 후 보철물의 색을 어떻게 맞출지 치과에서 미리 상의하는 게 현실적이다.
잇몸에 염증이 있거나 충치가 의심될 때도 미백을 서두르지 않는 편이 좋다.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미백을 권하지 않는다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의 안내도 있다. 현재 치료 중인 치아가 있다면 미백 시점까지 함께 상담하는 것이 좋다.
밝아진 색을 오래 유지하는 생활 습관
미백 효과가 영구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커피나 차를 자주 마시면 표면 착색이 다시 생길 수 있다. 마실 때마다 바로 칫솔질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물을 함께 마시고, 평소 불소치약으로 꼼꼼히 닦고, 정기적으로 치아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이 유지에 도움이 된다.
레몬즙이나 숯가루로 치아를 문지르는 민간요법은 피하는 편이 낫다. 하얗게 보이게 하려고 치아 표면을 거칠게 자극하면 오히려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미국치과의사협회도 이런 자가 미백법을 주의하도록 안내한다.
치아미백은 무조건 더 하얗게 만드는 경쟁처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치아가 어두워 보이는 이유를 확인하고, 본래 색과 보철물 상태에 맞춰 자연스러운 변화를 목표로 잡는 쪽이 만족스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