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이하이 10년 우정 열애설 따라가봤더니

도끼 이하이 10년 우정 열애설 따라가봤더니

얼마 전 MBC ‘무한도전’의 ‘위대한 유산’ 무대를 다시 보다가 유재석과 도끼 옆에서 노래하던 이하이에게 눈길이 멈췄다. 2016년 무대에서는 음악으로 만난 동료처럼 보였는데, 2026년에는 두 사람이 연인 관계를 공개하고 함께 만든 노래까지 내놓았다. ‘도끼 이하이 10년 우정 열애설’이라는 말이 왜 화제가 됐는지, 예전 무대부터 차례로 떠올려보니 꽤 긴 이야기가 있더라.

무한도전 무대에서 시작된 인연

두 사람이 처음 호흡을 맞춘 장면으로 자주 언급되는 건 2016년 ‘무한도전’의 역사 힙합 프로젝트다. 유재석과 도끼가 선보인 ‘처럼’에 이하이가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당시 방송의 중심은 역사 이야기를 랩과 노래로 풀어내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지금처럼 두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쏠린 상태로 다시 보면, 짧은 노래 한 대목도 다르게 들린다.

그렇다고 그 무대에서 연애의 단서를 찾을 필요는 없겠다. 화면에 담긴 건 세 사람이 함께 만든 공연이다. 내가 다시 보며 재미있었던 지점도 따로 있다. 도끼의 힘 있는 랩과 이하이의 낮고 짙은 목소리가 한 곡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 열애 소식을 알고 보니 깜짝 놀랄 만한 첫 만남처럼 느껴지지만, 무대 자체는 음악을 들으며 즐기는 편이 더 좋았다.

둘의 접점은 방송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도끼의 앨범 ‘Re Born’에 실린 ‘On & On’에서도 함께했다. 2016년의 ‘처럼’과 이후의 협업곡을 이어 들으면, ‘10년 우정’이라는 표현이 가리키는 시간이 조금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다만 여기서 10년은 처음 인연을 맺은 뒤 흘러온 시간에 가깝다. 두 사람이 10년 내내 교제했다는 뜻으로 읽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열애설이 나온 날 두 사람이 보여준 것

2026년 3월 28일 열애 보도가 나오자, 같은 날 두 사람은 공동 레이블 ‘808 HI RECORDINGS’의 출범과 듀엣곡 ‘You & Me’ 발매를 알렸다. 이하이의 라이브 방송에도 도끼가 함께 등장해 신곡 공개를 기다렸다. 당시 방송에서는 열애설을 길게 설명하기보다 새 노래를 함께 듣고 서로 수고했다고 인사하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후 각자의 사회관계망에 올라온 사진과 서로를 부르는 애정 어린 표현은 관계를 더 분명하게 보여줬다. 처음 보도가 나왔을 때의 ‘열애설’이라는 말과,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보여준 모습은 시점을 나눠 볼 필요가 있다. 지금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도는 상황처럼 이야기하면 당시의 흐름을 놓치게 된다.

교제 기간을 전한 보도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기사는 2021년 무렵을, 다른 기사는 2022년 무렵을 언급했다. 그래서 ‘10년 우정’을 곧바로 정확한 연애 기간으로 바꿔 말하는 건 조심스럽다. 확실히 짚을 수 있는 건 2016년 방송 협업, 이후의 음악 작업, 그리고 2026년의 공개적인 관계 표현이다. 그 사이의 사적인 시간까지 방송 장면 몇 개로 채워 넣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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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 Me’를 들으니 보이는 두 사람의 색

벅스에 공개된 앨범 정보에 따르면 ‘You & Me’는 2026년 3월 28일 발매된 2분 48초짜리 싱글이다. 레이블 출범을 알리는 첫 곡이면서 도끼와 이하이가 함께 이름을 올린 노래다. 연애 소식 때문에 재생 버튼을 눌렀다가도, 듣는 동안에는 두 사람의 목소리가 어떻게 맞물리는지에 더 귀가 간다.

내 취향으로는 화려한 사건을 잔뜩 담은 노래보다, 두 목소리의 온도 차이를 그대로 두는 방식이 좋았다. 도끼의 또렷한 랩이 앞으로 나오면 이하이의 목소리가 분위기를 부드럽게 바꾼다. 그래서 ‘무한도전’ 무대와 ‘On & On’을 거쳐 이 곡을 들었을 때, 갑자기 만들어진 조합이라는 느낌은 덜했다. 오래전부터 서로 다른 색으로 한 곡을 채워왔다는 사실이 들리는 쪽에 가깝다.

물론 호불호는 갈릴 수 있다. 공개 연애와 새 레이블 출범, 신곡 발표가 같은 시기에 이어져 음악보다 두 사람의 사연이 먼저 들린다는 사람도 있을 듯하다. 나도 처음에는 소식이 너무 한꺼번에 쏟아져 곡에 집중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시간을 두고 다시 들으니 관계를 알고 듣는 재미와 곡 자체의 취향은 별개였다. 설레는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면 노래만으로 마음에 드는지 판단해도 충분하다.

예능 속 한 장면을 다시 볼 때

이 소식을 따라가며 가장 조심하게 된 건 과거 영상을 현재의 이야기로만 해석하는 일이었다. ‘무한도전’ 무대는 두 사람이 함께한 기록이지만, 당시의 표정이나 말투 하나가 이후 관계를 설명하는 증거는 아니다. 오히려 그때는 공연을 준비하고 노래를 나누던 모습을 그대로 보는 게 재미있다. 그 뒤에 또 다른 협업이 있었고, 시간이 흘러 함께 레이블을 만들었다는 순서만으로도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다.

예능을 정주행할 때 가끔 이런 순간이 있다. 처음 봤을 때는 지나쳤던 출연자의 호흡이 몇 년 뒤 다른 장면과 이어지는 순간. 도끼와 이하이의 경우에는 그 연결고리가 실제 노래로 남아 있다. 나는 두 사람의 사생활을 추측하기보다 ‘처럼’, ‘On & On’, ‘You & Me’를 순서대로 듣는 쪽이 더 즐거웠다. 같은 두 목소리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졌는지, 그 변화가 지금은 가장 궁금하다.

도끼 이하이 10년 우정 열애설 따라가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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