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가족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해 주려는데, 전화로 메뉴 위치를 설명하는 데만 한참 걸렸습니다. 같은 집 안에 있는 PC라면 윈도우에 들어 있는 원격 데스크톱이 훨씬 빠릅니다. 다만 접속받을 PC의 윈도우 에디션과 계정 암호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여기서 막히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접속받을 PC가 윈도우 Pro인지 확인하기
원격 데스크톱에는 화면을 보여 주는 PC와 그 화면에 접속하는 PC가 있습니다. 접속받는 쪽은 윈도우 11 또는 10 Pro 이상이어야 합니다. 접속하는 쪽은 Home이어도 괜찮습니다. 두 PC가 모두 Pro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설정을 헤매는 분도 있더군요.
접속받을 PC에서 설정 → 시스템 → 정보로 들어가 ‘Windows 사양’의 에디션을 확인합니다. Home이라면 설정에서 원격 데스크톱을 켜서 접속받는 방식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Pro 업그레이드를 검토하거나, 화면 공유 기능이 있는 다른 원격 지원 도구를 선택해야 합니다. 에디션 확인은 작업을 시작하기 전 30초면 끝납니다.
접속받을 PC에서 원격 데스크톱 켜기
윈도우 11에서는 설정 → 시스템 → 원격 데스크톱으로 이동해 스위치를 켜고 확인을 누릅니다. 윈도우 10도 설정 → 시스템 → 원격 데스크톱에서 켤 수 있습니다. 화면에 표시되는 PC 이름을 적어 두세요. 처음에는 두 PC를 같은 공유기에 연결해 시험하는 편이 문제를 찾기 쉽습니다. 유선과 와이파이로 각각 연결돼 있어도 같은 집 안의 네트워크라면 접속할 수 있습니다.
원격으로 로그인할 윈도우 계정에도 암호가 필요합니다. 평소 숫자 PIN으로만 로그인했다면 그 PIN이 원격 접속 암호와 같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원격 데스크톱의 자격 증명 창에는 해당 계정의 암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Microsoft 계정으로 로그인 중이라면 계정 이메일과 암호를 준비하고, 로컬 계정이라면 그 계정의 사용자 이름과 암호를 확인합니다. 다른 사용자에게 접속 권한을 줄 때는 원격 데스크톱 화면의 ‘원격 데스크톱 사용자’에서 계정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확인할 것은 절전입니다. 접속받을 PC가 꺼져 있거나 절전 상태면 연결되지 않습니다. 윈도우 11의 설정 → 시스템 → 전원 및 배터리 → 화면, 절전 및 최대 절전 모드에서 절전 시간을 확인하세요. 모니터 화면이 꺼지는 것과 PC가 절전으로 들어가는 것은 다릅니다. 외출 중 접속이 필요한 데스크톱이라면 전원 연결 상태의 절전 시간을 사용 방식에 맞게 조정하는 게 좋습니다.
다른 PC에서 실제로 접속하기
접속하는 PC에서 시작 메뉴 검색창에 ‘원격 데스크톱 연결’을 입력해 실행합니다. 실행 창을 자주 쓴다면 Win+R을 누르고 mstsc를 입력해도 됩니다. ‘컴퓨터’ 칸에 앞서 적어 둔 PC 이름을 넣고 연결을 누른 뒤, 접속받을 PC의 윈도우 계정으로 로그인합니다. 연결 전 ‘옵션 표시’를 열면 화면 크기와 로컬 프린터, 클립보드 같은 사용 설정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C 이름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IP 주소로 한 번 더 시험합니다. 접속받을 PC에서 Win+R → cmd를 실행하고 ipconfig를 입력하면 현재 연결된 어댑터의 IPv4 주소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192.168로 시작하는 주소를 ‘컴퓨터’ 칸에 입력합니다. 여기서는 사용 중인 유선 또는 와이파이 어댑터의 주소를 골라야 합니다. 가상 네트워크 어댑터의 주소를 복사하면 엉뚱한 곳으로 접속을 시도하게 됩니다.
연결되면 접속받는 PC의 로컬 화면은 잠금 상태로 바뀝니다. 같은 화면을 두 사람이 보면서 마우스를 번갈아 움직이는 방식은 아닙니다. 가족에게 화면을 보여 주며 함께 문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원격 지원 도구가 더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연결이 안 될 때 확인할 순서
오류 문구만 보고 방화벽부터 끄는 경우를 자주 봤습니다. 먼저 접속받을 PC가 켜져 있고 절전 상태가 아닌지, 윈도우가 Pro인지, 원격 데스크톱 스위치가 켜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다음 PC 이름 대신 IPv4 주소를 넣어 봅니다. 이름으로만 실패한다면 네트워크에서 PC 이름을 찾지 못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연결 창까지 뜨는데 로그인이 거부된다면 계정 정보를 확인할 차례입니다. PIN 대신 계정 암호를 입력했는지,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하려는 건 아닌지 살펴보세요. 접속 권한이 없는 일반 사용자라면 접속받을 PC에서 원격 데스크톱 사용자 목록도 확인해야 합니다.
IP 주소로도 연결되지 않는다면 윈도우 방화벽에서 ‘원격 데스크톱’ 허용 규칙이 활성화돼 있는지 확인합니다. 원격 데스크톱을 켜면 관련 규칙이 보통 함께 설정되지만, 보안 프로그램이나 회사 정책이 연결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방화벽 전체를 끄기보다 해당 규칙과 현재 네트워크 상태를 확인하는 쪽이 원인을 좁히기 쉽습니다. 네트워크 수준 인증은 보안을 위해 기본 설정을 유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집 밖에서 접속하려는 경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집 안에서 쓰던 192.168 대역의 주소는 외부에서 그대로 접속할 수 없습니다. 이때 원격 데스크톱 포트를 인터넷에 바로 열기보다 신뢰할 수 있는 VPN으로 집 네트워크에 먼저 접속하는 방식을 권합니다. 저는 새 PC를 세팅하면 같은 네트워크에서 한 번 연결하고, 계정 암호와 절전 설정까지 확인한 뒤 외부 접속을 구성합니다. 그 순서가 나중에 오류를 찾을 때도 가장 덜 헷갈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