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에 용문사 은행나무 사진을 보면 절 앞에 내리자마자 나무가 보일 것 같았다. 그런데 지도를 확인해 보니 용문역에서 버스로 이동한 뒤에도 숲길을 걸어야 한다. 이 구간을 미리 알고 가면 도착 시간을 잡기가 훨씬 쉽다. 목적지는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용문산로 782의 용문사이고, 버스나 차로 먼저 닿는 곳은 용문산관광지 입구다.
용문역에서 버스로 가는 방법
전철을 이용한다면 경의중앙선 용문역에서 내려 ‘용문사’ 방면 버스를 찾으면 된다. 양평군 시내버스 안내에는 용문역을 거쳐 용문사까지 가는 7-4번, 7-8번, 33-2번이 올라와 있다. 용문사가 종점인지 확인하고 타면 중간에 내릴까 걱정할 필요가 적다. 버스 이동 시간은 약 15분으로 안내되지만, 역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별도로 잡아야 한다.
여기서 가장 조심할 부분은 배차다. 이 노선들은 자주 오는 시내버스처럼 생각하면 일정이 꼬이기 쉽다. 양평군 안내 기준으로 7-4번은 용문터미널 출발편이 하루 7회이고, 7-8번과 33-2번도 운행 횟수가 적다. 표의 출발 시각은 용문역 통과 시각과 다를 수 있으니, 출발하는 날에는 경기버스정보에서 용문역 정류장의 도착 예정 시간과 용문사발 막차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돌아올 버스를 놓치면 역까지의 이동 방법을 다시 찾아야 한다.
버스에서 내린 뒤에도 바로 은행나무 앞은 아니다. ‘용문사’ 종점에서 관광지 안쪽 길을 따라 일주문과 용문사 방향으로 올라간다. 숲길을 걷는 데 대략 20분을 잡으면 무난하다. 사진을 찍거나 동행인의 걸음이 느리다면 조금 더 여유를 두는 게 좋다. 용문역부터 은행나무까지는 버스 15분에 도보 20분, 여기에 버스 대기 시간을 더해 계산하면 된다.
차를 가져간다면 주차장부터 찾기
내비게이션에는 ‘용문사’보다 ‘용문산관광지 주차장’을 목적지로 넣는 편이 동선이 분명하다. 양평관광도 은행나무 방문 시 관광단지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안내한다. 주차한 뒤에는 관광지 안의 용문사 표지를 따라 걸어 올라간다. 절 주소로 길을 찍고 차를 끝까지 몰고 가려 하면 실제 방문객 주차 위치와 어긋날 수 있다.
양평관광 안내의 주차요금은 소형차 하루 3,000원, 중대형차 5,000원이다. 경차 할인이나 무료 대상은 현장 조건을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주차장부터 용문사까지도 약 1km의 숲길을 걸어야 하므로, 짧은 정차만으로 나무를 보고 나오는 일정은 현실적이지 않다. 단풍철 주말에는 주차 대기까지 생길 수 있어 오전에 도착하도록 시간을 잡는 편이 편하다.
주차장과 버스 종점에서 올라가는 길은 같은 관광지 동선으로 이어진다. 길을 걷다가 등산로 이정표가 보여도 은행나무만 보려면 용문사 방향을 계속 따르면 된다. 용문산 정상까지 오르는 산행과 사찰 방문은 소요 시간이 크게 다르다. 편한 신발을 신고, 해가 짧은 계절에는 내려올 시간도 미리 계산해 두면 좋다.
은행나무 앞에서 볼 것과 머무는 시간
은행나무는 용문사 경내에 있다. 양평관광은 나이를 약 1,100년으로 추정하며 천연기념물로 안내한다. 가까이에서는 줄기 아래의 큰 돌기가 눈에 띄고, 조금 물러서면 가지가 퍼진 모습까지 보인다. 큰 나무라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본 사진과 거리를 둔 사진의 느낌도 꽤 다르다. 보호 중인 나무인 만큼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정해진 관람 공간에서 보는 것이 좋다.
노란 잎을 보러 간다면 날짜를 너무 일찍 확정하지 않는 편이 낫다. 용문산의 다른 나무가 물든 때와 은행나무의 절정은 꼭 같지 않고, 해마다 기온과 비바람에 따라 색과 낙엽 시기가 달라진다. 방문 직전 양평관광의 현장 소식이나 최근 사진을 확인하면 기대한 풍경과 실제 모습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은행나무만 보고 바로 내려와도 왕복 걷는 시간이 있으니, 관광지에서 최소 1시간 정도는 비워 두는 편이 여유롭다.
주변까지 이어 걷는 짧은 코스
동선을 간단히 잡으면 ‘관광지 주차장 또는 버스 종점 → 숲길 → 용문사 은행나무 → 용문사 경내 → 같은 길로 내려오기’다. 절까지 간 김에 경내를 천천히 둘러보면 나무만 찍고 돌아설 때보다 걸음이 덜 급해진다. 법당 주변은 방문객이 많은 날에도 예불 공간이라는 점을 생각하며 조용히 지나가면 된다.
내려와서 시간이 남으면 관광지 안의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을 붙이기 좋다. 양평관광 안내로는 관람료가 무료이고 월요일은 쉰다. 운영 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다. 박물관을 보려면 특히 가을 늦은 오후의 마감 시간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입구 쪽에서 식사까지 할 생각이라면 버스 시간에 맞춰 관람 순서를 조절하는 편이 편하다.
전철로 돌아가는 길에는 용문역 근처 용문천년시장을 들르는 방법도 있다. 양평관광에 따르면 장은 매월 5일과 10일에 서며, 역과 가까워 귀가 전에 들르기 좋다. 은행나무를 보고 내려온 뒤 시장까지 욕심내는 날이라면, 용문사에서 역으로 돌아갈 버스 시간을 먼저 확인해 두자. 이곳은 나무 앞에 서 있는 순간도 좋지만, 역에서 숲길로 이어지는 시간을 넉넉히 잡았을 때 더 편안하게 기억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