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에 열린 황금빛 터널

괴산에 열린 황금빛 터널

문광저수지에 펼쳐진 가을빛

충청북도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의 문광저수지가 노란 은행잎으로 물들고 있다. 저수지 수변을 따라 길게 자리 잡은 은행나무들이 황금빛 터널을 만들면서 괴산의 대표적인 가을 풍경을 선보인다.

2026년 양곡은행나무축제는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열린다. 무대 행사와 먹거리 판매 등이 마련된 본 행사는 10월 17일과 18일 이틀간 진행됐다.

축제 개막 이튿날인 10월 18일 문광저수지의 은행나무 단풍은 약 60%가 물든 상태였다. 노란 잎 사이에 초록색과 연둣빛 잎이 남아 여러 색이 부드럽게 섞인 풍경을 이뤘다. 흐린 하늘 아래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했지만 저수지를 찾은 방문객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형형색색의 우산도 노란 은행나무길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가을 장면을 만들었다.

400미터 은행나무길

문광저수지의 은행나무길은 수변 산책로 초입에서 약 400미터 이어진다. 은행나무가 세 줄로 길게 늘어서 있어 잎이 물드는 시기에는 길 전체가 노란 터널처럼 보인다. 가지마다 물든 은행잎과 길 위로 떨어진 잎이 위아래를 함께 채우면서 깊은 가을 정취를 전한다.

은행 열매가 먼저 노란색으로 익고 열매가 떨어질 무렵 잎도 곱게 물들기 시작한다. 길 아래에는 떨어진 열매가 놓이고, 고개를 들면 밝은 노란색 은행잎이 시야를 채운다.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변화가 문광저수지 가을 풍경의 중심이다.

은행나무길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방문객이 사진을 남긴다. 가족과 친구, 연인들은 오래 자란 은행나무와 황금빛 터널을 배경으로 서로의 모습을 촬영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도 노란 길을 따라 걷거나 잠시 멈춰 풍경을 바라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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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이 가꾼 단풍 명소

문광저수지는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된 저수지다. 1979년 마을 주민들이 주변에 은행나무 묘목을 심고 꾸준히 가꾸면서 오늘날 전국에서 방문객이 찾는 단풍 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민들의 손으로 시작된 은행나무길은 2026년을 기준으로 47년의 시간을 품고 있다. 오랜 세월 자란 나무들이 수변을 따라 가지를 펼치며 문광저수지만의 경관을 완성했다. 매년 가을이면 수만 명이 이 길의 단풍을 보기 위해 괴산을 찾는다.

잔잔한 저수지 수면에 비친 은행나무의 반영도 이곳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바람이 잦아들면 노란 나무와 수변 풍경이 물 위에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날에는 은행나무와 반영, 안개가 겹치며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든다.

저수지를 도는 2킬로미터 길

문광저수지의 가을을 둘러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약 400미터 길이의 은행나무길을 천천히 걷는 방법과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약 2킬로미터 둘레길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둘레길은 은행나무길 끝부분에서 데크길로 이어진다. 이후 저수지 제방과 흙길을 거쳐 다시 수변 풍경을 만나는 구조다. 전체 소요 시간은 약 40분으로, 비교적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다.

데크길과 둑방에서는 가까이에서 볼 때와 다른 은행나무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길게 이어진 노란 나무들이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하나의 띠처럼 펼쳐지고, 주변 들판에는 아직 수확하지 않은 벼로 만든 그림도 남아 있다. 병오년 붉은 말이 힘차게 달리는 모습을 표현한 들판 그림은 여름의 푸른 벼와 다른 가을빛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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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랜드 코스모스 꽃밭

문광저수지와 맞닿은 소금랜드의 넓은 들판에는 코스모스 군락이 조성됐다. 정강이 높이 정도로 자란 키 작은 코스모스가 넓은 꽃밭을 이루고, 노란 은행잎과 분홍빛을 비롯한 여러 색의 꽃이 선명한 대비를 만든다.

코스모스 군락은 3개에서 4개 구역으로 넓게 나뉘어 있으며, 꽃밭 사이에는 산책로가 이어진다. 방문객들은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꽃을 감상하고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은행나무 단풍 시기와 꽃이 피는 시기가 겹치면서 수변 산책과 꽃밭 관람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코스모스는 은행나무보다 먼저 절정에 이른 상태여서 꽃의 변화가 은행잎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같은 장소에서도 은행나무와 코스모스가 서로 다른 가을의 흐름을 보여줬다.

지역 농산물과 축제 먹거리

양곡은행나무축제가 열리는 동안 문광저수지 인근에서는 지역 농가가 참여하는 농특산물 판매 부스가 운영된다. 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과 사과, 배 등 제철 과일이 판매 품목으로 마련됐다.

판매 부스 인근 사과밭에는 붉게 익은 사과가 가지마다 매달려 수확철 농촌의 풍경을 더했다. 은행나무 단풍을 보기 위해 찾은 방문객들은 산책과 함께 괴산에서 생산된 농산물도 살펴볼 수 있다.

10월 17일과 18일 열린 본 행사에서는 올갱이국과 모둠튀김, 어묵, 도토리묵무침 등 여러 먹거리가 판매됐다. 은행나무길과 저수지 주변에 방문객이 모이면서 축제장은 가을 나들이와 지역 먹거리가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지역 예술 공연도 마련

축제 기간에는 농특산물 판매 부스와 함께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도 마련됐다. 본 행사에는 무대 프로그램과 먹거리 판매가 집중됐으며, 사물놀이와 줄타기 등 괴산 지역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공연도 예고됐다.

다만 10월 18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흐린 날씨가 이어졌고 정오 무렵부터 비가 반복적으로 내리면서 일부 공연 일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은행나무길을 걷고 저수지 경관을 감상하는 방문객은 계속 이어졌다.

축제 일정과 장소

행사명2026년 양곡은행나무축제
전체 기간2026년 10월 17일부터 11월 15일까지
본 행사2026년 10월 17일부터 10월 18일까지
장소문광저수지 일대
위치충청북도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16
은행나무길약 400미터
저수지 둘레길약 2킬로미터
예상 보행 시간약 40분

문광저수지의 가을은 400미터 은행나무길과 2킬로미터 둘레길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이어진다. 가까이에서는 노란 잎이 만든 터널을 볼 수 있고, 데크길과 제방에서는 저수지와 은행나무길이 함께 펼쳐진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주민들이 오랜 시간 가꾼 나무와 잔잔한 수면, 주변 들판이 어우러지며 괴산의 대표적인 늦가을 풍경을 완성한다.

괴산에 열린 황금빛 터널
괴산에 열린 황금빛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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