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교실에서 치즈 감자를 구우면 같은 재료를 써도 결과가 꽤 다릅니다. 어떤 분 것은 감자 속까지 포슬포슬한데, 어떤 분 것은 치즈만 갈색으로 익고 감자는 단단해요. 에어프라이어에서 치즈를 너무 일찍 올리면 생기는 일입니다. 감자를 먼저 익혀 겉면을 말리고, 치즈는 마지막에 녹여야 둘 다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감자 300g에 치즈 60g이면 두 사람이 먹기 좋아요
2인분 기준으로 감자 300g, 피자치즈 60g, 식용유 10ml, 소금 1g을 준비합니다. 후추는 두어 번 갈아 넣으면 충분해요. 감자 300g은 중간 크기 두 개쯤이지만 크기 차이가 있으니 가능하면 손질한 뒤 무게를 재세요. 피자치즈가 없으면 체더치즈 두 장을 잘게 찢어 써도 됩니다. 체더치즈는 짠맛이 있으니 그때는 소금을 0.5g만 넣으세요.
감자는 껍질을 벗기고 7mm 두께로 썹니다. 너무 얇으면 치즈를 올리기 전에 가장자리가 마르고, 1cm를 넘으면 가운데가 늦게 익어요. 크기가 제각각인 감자를 한 바구니에 넣으면 작은 조각부터 타기 쉬워서, 두께를 맞추는 일이 온도를 몇 도 조절하는 것보다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껍질째 먹고 싶다면 흙을 꼼꼼히 씻고 싹이나 초록빛이 도는 부분은 충분히 도려내세요.
감자가 한 개뿐이라면 나머지 무게를 억지로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감자 150g에 치즈 30g, 기름 5ml, 소금 0.5g으로 줄이면 돼요. 조리 시간은 양보다 조각의 두께와 바구니에 얼마나 겹쳐 놓았는지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먼저 삶고 물기를 날려야 겉이 바삭해져요
냄비에 감자가 잠길 만큼 물을 붓고 끓입니다. 물이 끓으면 썬 감자를 넣고 4~5분 삶으세요. 여기서 완전히 익히려는 게 아닙니다. 젓가락 끝이 겉면에는 들어가지만 가운데에서 약간 저항이 느껴질 때 건집니다. 생감자를 바로 에어프라이어에 넣으면 가장자리만 진하게 구워지고 가운데는 단단하게 남는 경우가 있어, 저는 짧게 삶는 편이에요.
체에 밭친 감자는 3분 정도 그대로 둡니다. 뜨거운 김과 함께 표면의 물기가 빠져야 기름이 고르게 묻어요. 급하면 키친타월로 살짝 눌러도 좋지만 으깨지지 않게 다루세요. 물방울이 맺힌 채로 구우면 바삭해지기보다 찐 감자처럼 축축해집니다. 물기를 뺀 감자에 기름과 소금을 넣고 가볍게 섞습니다. 이때 치즈는 넣지 않아요.
냄비를 쓰기 어려운 날에는 감자를 전자레인지용 그릇에 담아 물 15ml를 뿌리고 덮개를 살짝 걸친 뒤 700W 기준 3분부터 익힐 수 있습니다. 한 조각을 꺼내 가운데 상태를 보고 단단하면 30초씩 추가하세요. 전자레인지는 그릇과 기기마다 차이가 커서 시간을 한 번에 길게 잡지 않는 게 편합니다. 어느 방법이든 익힌 뒤에는 표면의 물기를 날리는 과정이 필요해요.
감자를 굽고 치즈는 마지막 3~4분만 올려요
에어프라이어를 180도로 3분 예열합니다. 감자를 바구니에 가능한 한 한 겹으로 펼쳐 180도에서 10~12분 굽고, 7분쯤 지났을 때 한 번 뒤집으세요. 바구니가 작아 겹칠 수밖에 없다면 두 번에 나누어 굽는 쪽이 낫습니다. 종이 포일을 쓴다면 감자로 포일을 눌러 고정하고 공기 흐름을 막을 만큼 넓게 깔지 마세요. 예열할 때 빈 포일만 넣어 두는 것도 피합니다.
시간이 되면 감자 가장자리를 봅니다. 연한 갈색이 돌고 젓가락이 가운데까지 쉽게 들어가면 치즈를 올릴 차례예요. 색이 아직 희고 표면이 축축하다면 치즈 없이 2~3분 더 굽습니다. 에어프라이어는 같은 180도 표시라도 바구니 크기와 음식 양에 따라 익는 속도가 달라요. 제가 적은 시간보다 이 두 가지 상태를 우선해서 판단하면 실패가 줄어듭니다.
감자를 서로 조금 붙여 놓고 치즈 60g을 위에 나누어 올립니다. 온도를 160도로 낮춰 3~4분 더 구우세요. 치즈가 녹아 감자 사이에 붙고 가장자리에 작은 갈색 점이 생기면 꺼냅니다. 처음부터 180도로 치즈까지 함께 구우면 치즈 표면이 먼저 마르고 기름이 분리될 수 있어요. 치즈가 녹은 뒤에는 오래 두지 말고 1분 정도만 식혀 드세요. 막 꺼냈을 때는 치즈와 바구니가 꽤 뜨겁습니다.
축축하거나 치즈가 탔을 때는 이렇게 수습해요
감자가 축축한데 치즈를 이미 올렸다면, 일단 더 높은 온도로 오래 굽지 마세요. 치즈가 탄맛을 내기 쉽습니다. 녹은 치즈를 걷어낼 수 있으면 걷어내고 감자만 180도에서 2~3분 더 굽습니다. 걷기 어렵다면 그대로 160도에서 1분씩 추가하면서 감자 가운데를 확인하세요. 바삭함은 조금 덜해도 속까지 익히는 게 먼저입니다.
치즈가 너무 진하게 갈색이 됐다면 탄 부분만 떼고, 감자에는 새 치즈를 조금 올려 150도에서 1~2분 녹이면 됩니다. 감자 자체가 짜졌을 때는 소금 없는 삶은 감자나 잘게 썬 토마토를 곁들이면 한입의 짠맛을 낮출 수 있어요. 다음번에는 치즈 종류를 먼저 확인하세요. 특히 체더치즈나 가공치즈를 쓰면 소금을 적게 넣어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남은 치즈 감자는 식힌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하고 다음 날까지 먹는 편이 좋습니다. 다시 데울 때는 160도에서 3~4분 굽되, 치즈가 이미 갈색이라면 2분부터 확인하세요. 처음 구웠을 때만큼 바삭하진 않아도 감자 속은 부드럽게 돌아옵니다. 저는 치즈가 많이 늘어나는 순간보다 감자 가장자리가 바삭하고 가운데가 따뜻하게 익었을 때 이 요리가 가장 맛있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