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에 볼 드라마를 고르려고 시청률을 찾아보면 숫자가 여러 개 나와 잠깐 멈칫하게 됩니다. 전국 시청률과 수도권 시청률이 다르고, 한 회 전체의 수치와 특정 장면의 최고 수치도 함께 소개되기 때문이죠. 최근 금토드라마 시청률을 볼 때는 어느 작품이 앞섰는지만큼 그 숫자가 무엇을 뜻하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최근 금토드라마에서 눈에 띄는 수치는?
10월 29일 현재 가장 뚜렷한 흐름은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의 상승세입니다. 닐슨코리아 집계에서 10월 24일 방송된 6회는 전국 가구 시청률 19.5%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지상파 프로그램 가운데 1위였고, SBS가 전한 수도권 시청률은 19.2%입니다. 10월 17일 방송된 4회의 전국 시청률 18.5%와 비교하면 1.0%포인트 오른 셈입니다.
첫 방송은 전국 11.4%였습니다. 6회까지 8.1%포인트 높아진 수치라 초반 시청자가 꾸준히 붙었다는 흐름을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숫자만으로 매회 똑같은 폭으로 올랐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회차별 오르내림은 따로 확인해야 하고, 드라마를 고르는 사람에게는 상승 폭보다 어떤 이야기를 하는 작품인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19.5%와 최고 21.3%는 왜 다를까요?
‘닥터X’ 6회 기사에는 19.5%와 21.3%가 함께 등장합니다. 19.5%는 전국 가구 기준 회차 시청률이고, 21.3%는 방송 중 특정 순간의 최고 시청률입니다. 가장 주목받은 장면의 숫자를 한 회 전체의 성적으로 받아들이면 실제 흐름보다 크게 보이기 쉽습니다. 앞선 4회도 전국 시청률은 18.5%였지만 순간 최고 시청률은 20.8%였습니다.
비교할 때는 기준을 한 줄로 맞추면 편합니다. 같은 조사기관의 전국 가구 시청률끼리, 가능한 한 같은 방송 형태의 본방송끼리 보는 식입니다. 수도권 수치와 전국 수치를 섞거나 재방송 수치를 끼워 넣으면 차이가 생겨도 이유를 짚기 어렵습니다. 특히 ‘몇 퍼센트 올랐다’는 표현은 주의해서 읽어야 합니다. 18.5%에서 19.5%로 변한 것은 1%포인트 상승입니다.
이번 주 새 경쟁작은 무엇인가요?
10월 30일에는 MBC 새 금토드라마 ‘라이어’가 밤 9시 50분 첫 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MBC가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같은 기억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두 사람이 맞서는 심리 스릴러입니다. 유연석과 서현진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닥터X’ 7회도 같은 날 밤 9시 50분 방송 예정이라 두 작품의 출발 수치를 함께 보려는 사람이 많을 듯합니다.
그렇다고 첫 회 시청률 하나로 승부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6회까지 방송한 작품과 막 시작한 작품은 시청자가 인물을 아는 정도부터 다릅니다. ‘라이어’가 첫날 어느 정도 시청자를 모으는지 본 뒤, 다음 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시청률이 유지되거나 달라지는지까지 봐야 흐름이 선명해집니다. 첫 회 수치는 출발점으로 두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토요일에 방송하는 드라마도 함께 비교할까요?
10월 24일 첫 방송된 JTBC ‘파이널 테이블’도 주말 드라마 목록에서 자주 보입니다. 첫 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 가입 가구 기준 1.9%로 출발했습니다. 다만 이 작품은 금토드라마가 아니라 토일드라마입니다. 토요일 밤에 방송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금요일 방송분까지 묶어 비교하는 금토극 순위에 그대로 넣기는 어렵습니다.
채널별 시청률 기준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상파의 전국 가구 시청률과 종합편성채널의 전국 유료방송 가입 가구 시청률은 조사 대상 표기가 다릅니다. 그래서 19.5%와 1.9%를 나란히 놓고 단순히 시청자 수가 열 배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작품의 성적을 보려면 각 드라마가 지난 회차보다 얼마나 달라졌는지, 같은 조건에서 방송된 경쟁작과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를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번 주에는 ‘닥터X’가 20%에 얼마나 가까워질지, ‘라이어’가 어떤 첫 수치를 낼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숫자는 다음 날 금방 확인할 수 있지만 그 드라마가 내 취향에 맞는지는 한두 회를 봐야 알게 되더군요. 저는 시청률로 주말 편성의 분위기를 읽고, 실제로 볼 작품은 소재와 전개 속도를 보고 고르는 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