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의 미래 충주를 울리다

우륵의 미래 충주를 울리다

제54회 충주 우륵문화제 개막

2026년 제54회 충주 우륵문화제가 10월 8일부터 10월 11일까지 나흘간 충주 탄금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우륵 NEXT 우륵이 꿈꾸던 미래를 주제로, 가야금과 국악의 전통에 가상현실 예술을 접목한 무대와 무형유산 체험, 시민 참여 행사, 먹거리 장터를 한자리에 구성했다.

축제장 입구에는 응원봉을 든 시민들과 충주시 캐릭터 마스코트가 어우러졌다. 가을밤 탄금공원을 찾은 가족과 청소년, 시민들이 공연장과 체험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개막일 현장은 활기를 띠었다. 개막식은 사회자의 진행 아래 열렸으며, 수어 통역도 동시에 제공됐다.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다양한 시민이 주요 내용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문화 향유의 문턱을 낮춘 운영이 돋보였다.

청소년 국악인들이 연 식전 무대

본 행사에 앞서 마련된 식전공연은 충주 지역 청소년과 국악 연주자들이 중심을 이뤘다. 첫 순서는 충일중학교 취타대의 행진 연주였다. 취타대 특유의 힘찬 장단과 절도 있는 움직임이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제44회 전국 탄금대 가야금 경연대회 대상 수상자 설현서가 가야금 연주를 선보였다. 가야금의 맑고 섬세한 음색이 탄금공원에 울려 퍼졌고, 뒤이어 충주시무륵청소년국악단 단원들이 규모감 있는 국악 합주로 식전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청소년 연주자들이 전통음악의 흐름을 이어간 점은 우륵문화제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가야금의 역사와 지역 문화축제의 의미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도록 공연 순서를 구성해 세대가 함께 국악을 만나는 무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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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륵과 충주의 미래를 그린 가상현실

식전공연의 주요 장면으로는 가상현실 아티스트 염동균의 VR 드로잉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작가는 3차원 가상 공간에서 우륵의 가야금 선율과 전통 문양, 충주의 미래 비전을 실시간으로 그려냈다. 작업 과정은 대형 화면에 나타났고, 전통 소재가 현대 디지털 기술을 만나 하나의 시각 공연으로 완성됐다.

눈앞에 없는 가상 공간에서 선과 색이 이어지고, 그 결과물이 화면 위에서 입체적으로 드러나자 객석에서는 감탄이 이어졌다. 가야금으로 상징되는 우륵의 예술과 현대 가상현실 표현을 한 무대에 배치해 전통을 보존하면서 미래의 문화로 확장한다는 축제 주제를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VR 공연 이후에는 주요 내빈의 인사말과 축사가 진행됐다. 개막공연은 정도형 지휘자가 이끄는 국악관현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지수 작곡의 아리랑 랩소디를 비롯해 소리꾼 서의철의 회심가, 윤소현의 가야금 협주곡, 손웅기의 대금 협주곡, 김다현의 국악 노래가 프로그램에 포함됐다. 여기에 모듬북 협주곡 타가 더해져 관현악과 소리, 가야금, 대금, 타악을 아우르는 국악 무대로 편성됐다.

장인과 만나는 무형유산 체험

공연장 밖 체험 공간에서는 충북 무형유산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충청북도 무형유산 제13호 야장 김명일이 참여한 공간에서는 솟대와 철기를 소재로 한 체험이 마련됐다. 전통 철물 제작과 관련된 장인의 기술을 살펴보고 직접 참여할 수 있어 어린이와 성인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기장 이종성과 전수자 전예나가 함께한 도자기 물레 체험도 운영됐다. 회전하는 물레 위에서 흙의 형태가 달라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으며, 장인의 설명과 시연을 통해 전통 도자 기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체험은 무형유산을 전시품으로만 보여주는 데 머물지 않고, 장인이 축적한 기술과 제작 과정을 시민이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손으로 재료를 다루는 과정이 포함돼 어린이에게는 전통문화 학습의 기회가 되고, 성인에게는 지역 무형유산의 가치를 다시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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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놀이와 시민 참여 공간

체험 구역에는 고무줄 사격과 동전 던지기 같은 추억의 오락 부스가 마련됐다. 간단한 규칙으로 남녀노소가 참여할 수 있는 놀이가 공연 관람 사이의 즐길 거리를 채웠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친구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참여해 체험 구역은 꾸준히 북적였다.

DRAW YOUR SELF in UREUK 방명록 프로젝트도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방문객이 축제에 관한 인상과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며 기록을 남기는 공간으로, 공연을 보는 관객을 넘어 축제의 한 장면을 함께 만드는 참여자로 연결했다.

전통 인형극 재머리마빡 공연을 위한 무대도 준비됐다. 공연자들이 인형을 점검하고 움직임을 맞추는 모습이 무대 주변에서 포착됐으며, 전통 인형 특유의 정겨운 생김새와 움직임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국악 공연과 무형유산 체험에 인형극까지 더해지면서 축제 공간은 여러 세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맛고을장터와 간식마차

먹거리 공간은 맛고을장터와 간식마차로 나뉘어 운영됐다. 먹거리장터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였다. 식사 메뉴와 간식 메뉴를 구역별로 살펴볼 수 있어 방문객이 관람 일정에 맞춰 이용하기 편리했다.

지역 음식점들이 참여한 맛고을장터에서는 떡볶이와 우동, 제육덮밥, 해물파전, 소고기탕국, 막국수, 옛날통닭 등이 판매됐다. 따뜻한 국물과 식사류, 전과 통닭까지 여러 종류의 음식이 마련돼 방문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간식마차에서는 닭강정과 크레페, 소떡소떡, 크림새우, 회오리감자 등을 만날 수 있었다. 공연을 기다리거나 체험 공간 사이를 이동하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중심을 이뤘다. 음식이 조리되는 구역에는 방문객들이 줄을 섰고, 테이블에서는 가족과 일행이 음식을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다.

행사장 곳곳에는 일회용품 분리배출 안내판과 쓰레기 수거함이 배치됐다. 많은 인원이 오가는 축제장에서 배출 방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수거 구역도 정돈된 상태로 관리됐다.

안내판으로 확인하는 축제 동선

탄금공원 행사장 입구의 길잡이 안내판에는 풍류마당과 잔치마당, 체험 구역, 먹거리 구역의 위치가 표시됐다. 나흘 동안 이어지는 공연과 체험의 시간표도 함께 제시돼 방문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과 이동 경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행사명2026년 제54회 충주 우륵문화제
기간2026년 10월 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장소충주 탄금공원 일원
소재지충청북도 충주시 남한강로 46
먹거리장터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요 구성국악 공연, VR 드로잉, 무형유산 체험, 시민 참여 행사, 먹거리 장터

제54회 충주 우륵문화제는 우륵과 가야금으로 대표되는 충주의 전통문화에 현대 기술과 시민 체험을 연결한 행사였다. 청소년 국악인의 연주부터 국악관현악, 가상현실 예술, 장인의 무형유산 체험과 지역 먹거리까지 여러 프로그램이 탄금공원 안에서 이어졌다. 전통을 무대 위에만 두지 않고 시민이 듣고 보고 직접 체험하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축제의 주제가 현장 전반에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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