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리상자에 펼쳐진 역류의 풍경
봉산문화회관이 2026 유리상자 시리즈로 우덕하 작가의 REVERSE FLOW를 선보인다. 전시는 2026년 10월 27일부터 12월 20일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작품명인 ‘REVERSE FLOW’는 거꾸로 흐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장 유리상자 안에는 아래쪽으로 향하는 역삼각형 피라미드 형태의 대형 설치 작품이 자리한다. 한 점의 작품이 공간 전체를 채우는 구성으로, 관람객은 멀리서 전체 구조를 확인한 뒤 가까이 다가가 세부 표현을 살펴볼 수 있다.
365장의 장지와 13개 층
우덕하의 REVERSE FLOW는 2026년 제작된 작품이다. 장지에 수묵으로 표현한 뒤 알루미늄 각관에 설치했으며, 크기는 455×455×370㎝다.
작품에는 한지를 여러 장 겹쳐 만든 두꺼운 종이인 장지가 사용됐다. 모두 365장의 장지가 13개 레이어로 배치됐다. 각각의 장지는 서로 떨어진 상태로 매달려 있으며, 여러 낱장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역삼각형 구조를 완성한다.
평면에 그린 그림을 벽에 거는 일반적인 전시 방식과 달리 수묵으로 표현한 장지를 입체적으로 설치했다. 전통적인 한국화 재료와 공간 구성이 결합되면서, 관람객은 그림의 표면뿐 아니라 작품 사이의 간격과 구조까지 함께 바라보게 된다.
빛과 반사가 바꾸는 장면
작품은 바닥에 반사되며 또 하나의 형상을 만든다. 실제 설치물과 반사된 이미지가 맞물리면서 유리상자 내부의 공간감이 한층 확장된다. 정면에서는 역삼각형의 전체 윤곽이 두드러지고, 가까이에서는 장지 한 장 한 장의 간격과 수묵 표현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사방이 유리로 이뤄진 전시 공간의 특성도 작품 감상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관람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장지의 겹침과 빈 공간이 다르게 보이며, 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도 작품의 인상을 조금씩 바꾼다. 전체와 부분, 실물과 반사, 밝음과 그림자가 한 작품 안에서 이어진다.
전시장에는 거울 형태의 전시 소개와 함께 감상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현장에는 거울에 비친 모습과 작품의 인상, 여러 차례 바라볼수록 달라지는 느낌 등을 기록한 관람객들의 글이 놓여 전시 감상의 흐름을 더한다.
작가의 작업과 전시 이력
우덕하 작가는 경북대학교 미술대학과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서울과 부산, 대구에서 여러 전시에 참여하며 작업을 이어왔다. 2022년에는 수창청춘맨숀에서 열린 전시에 참여했고, 2026년에는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전시에 참여했다.
이번 작품은 수묵과 장지라는 한국화의 재료를 대형 설치 작업으로 확장한 사례다. 붓으로 표현한 각각의 장지가 공중에 배치되고, 그 사이에 생긴 여백까지 작품의 구성으로 기능한다. 가까운 거리에서는 낱장의 독립성이 보이고, 거리를 두면 365장이 하나의 형상으로 결합되는 과정이 드러난다.
관람 시간과 위치
| 전시명 | 2026 유리상자 시리즈 우덕하 REVERSE FLOW |
|---|---|
| 전시 기간 | 2026년 10월 27일 화요일부터 12월 20일 일요일까지 |
| 관람 시간 |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 전시 장소 |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 |
| 소재지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
| 전시 문의 | 봉산문화회관 053-422-6242 |
봉산문화회관은 반월당역 9번 출구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2층과 3층에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유리상자 전시와 함께 회관에서 진행되는 다른 전시도 살펴볼 수 있다.
작가와 만나는 전시 연계 행사
전시 개막 시기에 맞춰 우덕하 작가와 관람객이 만나는 행사도 마련된다. 행사는 2026년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봉산문화회관 2층 야외광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라이브 공연과 작가와의 만남이 이어지며 디저트도 제공된다. 작품을 먼저 감상한 뒤 행사에 참여하면 장지와 수묵, 공간을 결합한 작업의 특징을 더욱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화가 평면을 넘어 공간 속에서 어떻게 새롭게 구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365장의 장지가 만든 거대한 흐름은 보는 거리와 방향, 빛의 변화에 따라 다른 장면을 드러내며 관람객에게 한국화의 색다른 면모를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