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로 되찾는 마음

10초로 되찾는 마음

바쁜 일상을 쉬지 않고 달리다 보면 몸뿐 아니라 마음도 쉽게 지친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의욕이 사라지는 순간에는 자신을 게으르거나 약한 사람으로 단정하기 쉽다. 그러나 무기력은 계속 달려온 뇌가 과열을 피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보내는 휴식 신호일 수 있다.

동작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의 지친 현대인을 위한 마음 회복법 특강은 이러한 무기력의 원인을 살펴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회복 방법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이 강연에 집중한 가운데, 자신을 몰아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다정하게 돌보는 방법이 차분하게 소개됐다.

무기력은 뇌가 보내는 휴식 신호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를 의지 부족으로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자동차 엔진이 뜨거워졌을 때 잠시 식혀야 하는 것처럼, 열심히 움직인 뇌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멈춤을 요구할 수 있다.

회복의 출발점은 무기력에서 억지로 빠져나오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뇌가 쉬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먼저 인정하는 데 있다. 자신을 비난하거나 더 강하게 밀어붙이면 이미 지친 마음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다.

몸의 즐거움이 마음을 깨운다

마음의 회복은 생각만 바꾼다고 완성되는 일이 아니다. 몸이 편안하고 즐거워야 지친 마음도 다시 움직일 힘을 얻는다. 건강을 지킨다는 이유로 즐거움을 모두 참으며 생활하기보다, 먹는 즐거움과 몸의 균형을 함께 살피는 접근이 필요하다.

입에 맞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움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덜어내는 한편, 때로는 장이 편안한 건강식을 챙겨 몸의 균형을 맞추는 방식이다. 여기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이 더해져야 한다. 몸이 제대로 쉬지 못하면 마음 역시 가볍게 일어서기 어렵다.

  • 먹는 즐거움을 지나치게 억누르지 않는다.
  • 장이 편안한 건강식을 함께 챙겨 몸의 균형을 맞춘다.
  • 충분한 수면과 휴식으로 몸이 회복할 시간을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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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스트레스를 만들지 않는 법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상황을 억지로 바꾸려 하거나 자신에게 “왜 이럴까”라고 따져 묻는 행동은 새로운 스트레스를 만들 수 있다. 이미 일어난 일을 인정하되, 부정적인 생각을 계속 덧붙여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 태도가 중요하다.

사람과의 연결도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는 요소로 제시됐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두 사람과의 관계를 꾸준히 지키고, 1년에 한 번쯤은 부담 없는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방식이다. 거창하거나 무거운 관계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이어져 있다는 감각은 뇌를 보호하는 따뜻한 울타리가 될 수 있다.

하루 다섯 번 실천하는 10초의 쉼

일을 멈추지 않고 계속하면 뇌는 쉽게 과열된다. 이때 필요한 회복법이 짧은 휴식을 뜻하는 미니 브레이크다. 한 번에 긴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10초씩 하루 다섯 번, 모두 합해 50초만이라도 하던 일을 멈추고 숨을 돌릴 수 있다.

미니 브레이크는 다른 사람에게 권하거나 타인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 하는 활동이 아니다. 자신이 일하는 도중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개인적인 쉼표면 충분하다. 하루가 끝났을 때 “오늘 하루도 참 나쁘지 않았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일도 짧지만 의미 있는 휴식이 될 수 있다.

  1. 하던 일을 잠시 멈춘다.
  2. 10초 동안 숨을 고르며 몸과 마음의 상태를 살핀다.
  3. 이를 하루 다섯 번 정도 반복한다.
  4. 하루의 끝에는 자신이 버텨낸 시간을 인정한다.

중요한 것은 쉬는 시간을 길게 만드는 일이 아니라, 지친 뇌가 멈출 수 있는 짧은 틈을 생활 속에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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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지키는 다섯 가지 생각 도구

답답하거나 마음이 복잡해졌을 때는 상황에 맞는 생각의 기술을 골라 활용할 수 있다. 강연에서는 긍정적 재평가, 관점 전환, 수용, 긍정적 초점 변경, 계획 수립에 초점 맞추기 등 다섯 가지 인지적 도구가 소개됐다.

인지적 도구핵심 원리생활 속 적용 사례
긍정적 재평가현재 상황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을 찾는다.중요한 프로젝트에서 실수했을 때 속상함을 인정하면서도, 다음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관점 전환더 나쁜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은 점을 살핀다.약속 장소로 가다가 옷에 커피를 쏟았다면 휴대전화나 노트북이 젖지 않은 점을 떠올린다.
수용이미 일어난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약속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차가 막힐 때, 바꾸기 어려운 상황임을 받아들이고 음악을 듣는다.
긍정적 초점 변경겪고 있는 어려움보다 좋은 일을 생각한다.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날에는 저녁 메뉴나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떠올린다.
계획 수립에 초점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책을 찾는다.문제가 생겼을 때 지나간 일을 자책하기보다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 한 가지를 정한다.

이 다섯 가지 방법은 모든 상황에 똑같이 적용하는 정답이라기보다, 필요할 때 가볍게 꺼내 쓰는 마음 다스림의 도구다. 상황을 바라보는 각도를 바꾸거나 지금 할 수 있는 행동을 찾는 과정은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 커지는 것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채찍질보다 다정한 인정

흔히 사용하는 “화이팅”이라는 말이 언제나 따뜻한 위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힘이 나지 않는 상태에서 억지로 기운을 내라고 요구하면, 오히려 자신을 더 세게 밀어붙이는 채찍처럼 느껴질 수 있다.

지친 순간에 필요한 것은 힘을 억지로 쥐어짜는 외침보다 “지금 이대로도 참 애썼어”라고 자신의 노력을 인정하는 태도다. 고생한 마음에 따뜻한 밥을 건네듯 자신을 다정하게 대하는 것이 회복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일하다가 숨이 막히는 듯한 순간이 찾아온다면 단 10초라도 멈춰 설 수 있다. 무기력을 비난하지 않고, 몸이 즐거워할 수 있는 생활을 챙기며, 부정적인 생각을 더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짧은 쉼과 따뜻한 자기 인정은 바쁜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가장 작고 구체적인 마음 회복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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