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과 제주 일정을 짜면서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건 관광지 숫자보다 차에서 내린 뒤 걷는 거리다. 사진으로는 가까워 보이는 곳도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걸으면 피로가 쌓인다. 그래서 2박 3일이라면 서쪽과 남쪽에 숙소를 옮겨 다니기보다 중문에 2박을 잡고, 하루에 주요 장소를 두 곳 정도만 넣는 편이 편하다.
숙소는 중문에 2박, 이동은 렌터카 기준으로
이 부모님 제주도 여행 코스는 제주공항에서 렌터카를 받아 중문으로 이동하고, 마지막 날 같은 길로 공항에 돌아오는 흐름이다. 중문에 머물면 식당과 숙소를 가까운 곳에서 찾기 쉽고, 둘째 날 서귀포 시내까지 다녀오기도 수월하다. 숙소를 고를 때는 바다 전망보다 주차장에서 객실까지의 거리, 엘리베이터, 욕실 미끄럼 방지 상태를 먼저 확인하는 게 실용적이다.
아래 운전 시간은 길이 막히지 않을 때를 가정한 대략적인 범위다. 제주에서는 공항 렌터카 셔틀, 차량 인수, 주차장 진출에만 예상보다 시간이 들 수 있다. 첫날과 마지막 날에는 관광지 한 곳을 덜 넣더라도 한 시간 정도 여유를 남겨 두는 게 마음이 편하다.
첫날은 공항에서 이호테우해변을 거쳐 중문으로
점심 무렵 제주에 도착했다면 공항에서 차를 받은 뒤 이호테우해변에 먼저 들른다. 공항에서 차로 약 15~25분을 잡으면 된다. 내비게이션에는 ‘이호테우해수욕장’을 입력하고, 주차 후에는 해변 쪽에서 바다와 조랑말 등대를 바라보며 20~30분만 머물러도 충분하다. 등대까지 꼭 걸어갈 필요는 없다. 비짓제주 안내에도 이곳의 주차장과 화장실이 소개돼 있어 첫 정차지로 잡기 좋다.
이후 중문 숙소까지는 교통 상황에 따라 약 60~80분을 예상한다. 서쪽 해안도로를 길게 따라가는 일정은 풍경은 좋지만 첫날 운전 시간이 늘어난다. 부모님이 비행 뒤 피곤해하시면 이호테우해변도 건너뛰고 숙소로 바로 가는 편이 낫다. 체크인 후에는 숙소 주변에서 저녁을 먹고 쉬는 것으로 하루를 끝낸다.
둘째 날은 주상절리대와 천지연폭포만 천천히
오전에는 중문·대포해안 주상절리대로 간다. 중문 숙소 위치에 따라 차로 약 10~20분 거리다. 내비게이션 목적지는 ‘제주중문 대포해안 주상절리대’로 넣으면 된다. 주차장에서 관람 구역까지 이동한 뒤 전망대에서 바다와 검은 돌기둥을 보고, 전체 관람에 40분~1시간을 배정한다. 바람이 센 날은 전망대 주변에서 오래 서 있기 힘드니 겉옷을 차에 두지 않는 게 좋다.
점심은 중문에서 먹고 서귀포 시내의 천지연폭포로 이동한다. 차로 약 35~45분을 잡는다. ‘천지연폭포’ 주차장을 목적지로 설정하면 입구를 찾기 쉽다. 비짓제주는 천지연폭포의 경사도가 낮고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고 안내한다. 그래도 주차장에서 폭포 앞까지 왕복해 걸어야 하므로 관람과 쉬는 시간을 합쳐 50분~1시간 정도 두는 편이 좋다. 폭포 이름이 비슷한 천제연폭포는 중문에 있는 다른 장소라 내비게이션 입력 때 한 번 더 확인해야 한다.
돌아오는 길에 부모님 컨디션이 괜찮다면 서귀포에서 차 한 잔을 마시고 중문으로 복귀한다. 근데 둘째 날에 폭포와 시장, 해안 산책까지 모두 넣으면 저녁에 피곤해지기 쉽다. 저녁 일정은 비워 두고 그날 걷는 속도에 맞춰 결정하는 쪽이 여행 분위기도 부드럽다.
마지막 날은 카멜리아힐을 보고 공항으로
오전 비행기라면 관광지 방문 없이 공항으로 바로 간다. 오후 비행기라면 중문에서 차로 약 20~30분 거리인 카멜리아힐을 한 곳만 들르는 구성이 무난하다. 내비게이션에 ‘카멜리아힐’을 입력하고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꽃과 나무가 있는 구역을 골라 걷는다. 비짓제주는 전체 관람에 약 40분~1시간 20분이 걸린다고 안내한다. 길이 긴 데다 일부 구간은 비포장이나 경사가 있어, 무릎이 불편하시다면 한 바퀴를 채우려 하지 않아도 된다.
카멜리아힐에서 제주공항까지는 약 55~75분을 예상하고, 차량 반납과 공항 이동 시간도 별도로 더한다. 출발 전날에는 각 관광지의 운영 여부와 날씨를 확인하자. 특히 비나 강풍이 예보되면 야외 관람 시간을 줄이고 숙소나 식당에서 쉴 시간을 늘리는 편이 좋다. 부모님과 함께한 제주에서는 몇 군데를 봤는지보다, 다음 장소로 움직일 때 아직 여유가 남아 있는지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