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오는 날 파주 여행지를 찾다 보면 지혜의숲과 헤이리 예술마을이 함께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두 곳은 걸어서 이어지는 한 동네가 아니다. 실내 위주로 움직이려면 출판도시에서 오전을 보내고, 버스로 탄현면 쪽으로 이동해 박물관을 보는 순서가 편하다.
출판도시에서는 지혜의숲을 첫 목적지로
출발할 때 지도에 찍을 곳은 ‘지혜의숲’, 주소는 파주시 회동길 145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있어 건물 이름까지 기억해 두면 입구를 찾기 쉽다. 합정역이나 홍대입구역 쪽에서 2200번 버스를 이용한다면 ‘은석교사거리’ 정류장을 기준으로 도보 경로를 확인하면 된다. 출판도시 안에는 건물과 골목이 많으니 ‘파주출판도시’라는 넓은 지명만 목적지로 잡지 않는 편이 좋다.
지혜의숲은 높은 서가 사이에서 책을 골라 앉아 읽는 공간이다. 1·2섹터를 천천히 둘러보는 데 1시간 안팎을 잡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을 생각이라면 더 넉넉히 잡으면 된다.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 안내에는 매일 10시부터 20시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행사나 공간 운영에 따라 이용 가능한 구역은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당일 한 번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비가 많이 오면 같은 건물 안에서 시간을 늘리기
지혜의숲을 보고 곧바로 다음 지역으로 옮길 필요는 없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는 책방과 카페, 활판인쇄박물관 같은 공간도 모여 있다. 비가 쏟아질 때는 이 건물 안에서 책을 보고 쉬었다가 식사 시간을 맞추는 편이 이동하기 수월하다. 활판인쇄 체험은 단순 관람과 이용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참여하고 싶다면 운영 여부와 예약 가능 시간을 먼저 확인하자.
오전 10시 30분쯤 지혜의숲에 도착했다면 12시 전후까지 책을 보고, 출판도시에서 점심을 먹은 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흐름이 무난하다. 식당을 고를 때는 이름보다 현재 있는 건물에서의 도보 경로를 먼저 보는 게 좋다. 출판도시는 공간이 넓어서 지도상 가까워 보이는 곳도 비 오는 날 걸으면 예상보다 길게 느껴질 수 있다.
오후에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로 이동
오후 목적지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주소는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로 30이다. 출판도시에서 대중교통으로 움직일 때는 헤이리 방면 2200번 버스를 확인하고 ‘맛고을 입구·국립민속박물관’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박물관 안내 기준 정류장에서 도보 약 5분이다. 버스가 오는 시간과 실제 승차 정류장은 출발 직전에 교통 앱에서 확인하자. 비가 세게 오거나 아이와 함께라면 출판도시에서 택시로 바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곳은 유물을 창고처럼 닫아 두지 않고 보여 주는 개방형 수장고가 특징이다. 열린 수장고에서는 옹기와 생활 도구를 가까이 보고, 보이는 수장고에서는 창 너머로 보관 공간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전시를 읽어 가며 둘러보려면 1시간 30분 정도를 비워 두면 좋다. 무료 관람이며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0시부터 18시까지 열고, 입장은 17시 30분에 마감한다. 월요일은 기본 휴관일이지만 공휴일에는 달라질 수 있다.
어린이와 함께 간다면 일반 관람과 어린이박물관 이용을 구분해야 한다. 일반 관람은 예약 없이 가능하지만 어린이박물관은 회차별 사전 예약 방식이다. 박물관 주차장은 관람객용이며 운영 시간 밖에는 입출차가 어렵다. 차를 가져간다면 관람 후 헤이리까지 같은 자리에 세워 두는 일정으로 생각하지 않는 편이 낫다.
헤이리는 실내 한 곳만 골라 이어 가기
박물관 관람 뒤에도 시간이 남으면 가까운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전시관이나 책방 한 곳을 고르면 된다. 헤이리는 ‘마을 전체가 실내’인 곳이 아니라 독립된 건물들이 모인 곳이다. 비 오는 날 여러 전시관을 욕심내면 건물 사이를 걷는 시간이 길어진다. 방문할 공간의 이름과 입구 위치를 먼저 정하고, 박물관에서는 택시나 버스로 이동하는 편이 동선이 단순하다.
이 코스는 오전 지혜의숲, 점심, 오후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를 기본으로 잡으면 된다. 헤이리는 날씨와 남은 체력에 따라 한 곳만 더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파주는 장소 이름보다 서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먼저 보면 하루가 훨씬 편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