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소를 100곳 넘게 묵으며 배운 게 있다. 여행 예산에서 객실 가격만 보고 고르면 현지에서 쓰는 돈이 달라진다는 것. 파타야도 그렇다. 사진 속 바다 전망이 마음에 들어 예약했는데 중심가를 오갈 때마다 차를 불러야 한다면, 저렴했던 숙박비의 이점이 금방 줄어든다. 파타야 여행 경비는 항공권부터 잡고, 숙소 위치에 따른 이동비까지 붙여서 계산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3박 5일에 1인 90만 원대, 어떻게 나온 숫자일까
인천에서 출발해 방콕 수완나품 공항을 거쳐 파타야로 가는 2인 여행을 가정했다. 객실은 함께 쓰고, 파타야에서 3박한다. 환율은 2026년 11월 초 Wise에 표시된 수준을 반올림해 1바트당 40원으로 계산했다. 환전 수수료와 카드 수수료는 별도다.
- 왕복 항공권 50만 원: 실제 결제액이 아니라 예산을 짜기 위한 가정값
- 숙소 12만 원: 1박 2,000바트 객실을 3박, 2명이 나눠 낸 금액
- 식비와 음료 12만 원: 1인 하루 평균 750바트씩 4일
- 공항 왕복 버스 약 1만 3천 원: 편도 158바트 기준
- 파타야 시내 이동 5만 원, 마사지·관광 8만 원, 잡비 4만 원
더하면 1인 약 92만 원이다. 항공권이 35만 원이면 같은 일정도 70만 원대가 가능하고, 70만 원이면 총액이 110만 원대로 올라간다. 그래서 누군가 “파타야 3박에 얼마 들었다”고 말하면, 먼저 항공권과 동행 인원부터 확인한다. 혼자 가면 객실 비용을 나눌 수 없으니 위 예산보다 숙박비만 12만 원 더 든다.
숙소는 객실 가격보다 위치를 같이 봐야 한다
파타야 숙소를 고를 때 제일 먼저 보는 건 최저가가 아니다. 낮에 어디서 시간을 보내고 밤에 어디로 돌아올지부터 정한다. 중심가에서 식당과 쇼핑몰을 자주 오갈 여행이라면, 1박 요금이 조금 높아도 걸어서 움직일 수 있는 객실이 편하다. 반대로 숙소 수영장에서 쉬는 게 주목적이면 중심가까지의 거리가 큰 단점이 아닐 수 있다.
예약 화면에서는 같은 ‘바다 전망’이라도 전망이 보이는 방향과 층에 따라 체감이 다르다. 사진에는 넓은 수영장이 보이는데 실제 예약한 객실은 별관에 있을 수도 있다. 나는 객실 이름, 면적, 조식 포함 여부, 최근 투숙객이 올린 사진을 함께 본다. 특히 욕실 물때, 침구 상태, 밤 소음은 홍보 사진보다 최근 후기에서 단서가 잘 나온다. 유흥가와 가까운 객실은 늦게까지 밖에서 놀 사람에게는 편해도 조용히 자려는 사람에게는 비추천이다.
1박 2,000바트 객실과 1,500바트 객실의 차이는 3박에 총 1,500바트, 2명이 나누면 1인 약 3만 원이다. 싼 객실에서 매일 차량을 부르고 잠까지 설친다면 아끼는 돈이 크지 않다. 다만 중심가의 비싼 객실이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일정 대부분을 좀티엔 쪽에서 보낼 사람이라면 그 근처에 숙소를 잡는 쪽이 동선에 맞는다.
공항 이동과 현지 지출에서 차이가 벌어진다
수완나품 공항에서 파타야로 가는 버스는 2026년 11월 기준 운영사 안내에 좌석당 158바트로 표시돼 있다. 왕복이면 약 316바트, 위 환율로 약 1만 3천 원이다. 다만 버스가 숙소 문 앞에 내려주는 건 아니므로 정류장에서 객실까지 가는 비용과 시간을 따로 잡아야 한다. 늦은 밤 도착하거나 짐이 많다면 차량 이동비가 늘 수 있다.
현지에서는 식비보다 작은 지출이 쌓이는 속도가 빠르다. 낮에는 가까운 식당을 걸어 다니다가도 더위 때문에 돌아올 때 차를 부르게 된다. 음료 한 잔, 마사지 한 번, 해변을 오가는 이동이 반복되면 처음 적어둔 하루 예산이 쉽게 넘어간다. 반면 숙소에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가까운 곳 위주로 움직이면 지출을 줄이기 쉽다. 조식 포함 객실이 조금 비싸다면, 인원수만큼 아침 식사비를 더해 비교해볼 만하다.
예약 전에 제가 확인하는 세 가지
첫째, 항공권의 수하물과 도착 시간을 본다. 표시된 운임이 싸도 위탁 수하물을 추가하고 새벽 도착 뒤 이동비를 내면 차이가 줄어든다. 둘째, 숙소의 최종 결제 금액을 본다. 예약 화면의 첫 가격만 보지 말고 세금과 조식 조건을 확인한다. 셋째, 하루에 꼭 하고 싶은 활동을 하나씩만 적어 비용을 붙인다. 마사지도 받고, 투어도 가고, 좋은 식당도 매일 찾을 계획이라면 현지 경비를 20만 원 안팎으로 묶기는 어렵다.
파타야 여행 경비는 2명이 객실을 나눠 쓰는 3박 일정이라면 1인 90만 원 안팎부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하지만 그 숫자는 항공권 50만 원과 1박 2,000바트 객실이라는 조건 위에 있다. 저는 숙소를 고를 때 사진 한 장보다 최근 객실 후기와 이동 동선을 더 오래 본다. 파타야에서는 그 선택이 여행 중 쓰는 돈과 잠의 질을 함께 바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