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메가데스 소식이 눈에 자주 띄어서 공식 발표를 따라가 봤다. ‘마지막 앨범’이라는 말만 보면 활동이 모두 끝난 듯하지만, 공연 일정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앨범과 투어가 각각 어디까지 발표됐는지 보면 지금 상황이 훨씬 또렷해진다.
2026년 앨범이 정말 마지막일까?
메가데스는 2026년 1월 23일 밴드 이름을 그대로 붙인 정규 앨범 《Megadeth》를 발매했다. 밴드 공식 발표에 따르면 통산 17번째 정규 앨범이자 마지막 스튜디오 앨범이다. 데이브 머스테인은 2025년 8월 이 소식을 알리면서 전 세계 작별 투어도 함께 예고했다.
여기서 구분할 점이 있다. 발표한 것은 스튜디오 앨범 제작이다. 메가데스 공식 공연 일정에는 2027년 공연까지 올라와 있다. 머스테인 역시 작별 투어를 앞으로 몇 년간 팬들과 함께할 시간으로 설명했다. 따라서 ‘앨범을 끝냈다’는 사실을 ‘이미 모든 공연을 끝냈다’는 뜻으로 읽으면 현재 활동과 맞지 않는다.
마지막 앨범의 반응도 눈에 띈다. 밴드가 공개한 연혁에 따르면 《Megadeth》는 2026년 2월 미국 빌보드 200에서 메가데스의 첫 1위를 기록했다. 오랜 활동 끝에 마지막 정규 앨범으로 처음 정상에 오른 셈이다. 작별 발표가 단순히 옛 노래를 다시 듣는 계기로만 남지 않았다는 점이 흥미롭다.
메가데스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메가데스의 출발점에는 데이브 머스테인이 있다. 밴드 공식 연혁에 따르면 그는 1983년 메탈리카를 떠난 뒤 베이시스트 데이비드 엘렙슨과 메가데스를 결성했다. 1985년 첫 앨범 《Killing Is My Business... and Business Is Good!》를 냈고, 이듬해 《Peace Sells... But Who’s Buying?》로 밴드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처음 들으면 기타가 굉장히 빠르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런데 몇 곡을 이어 듣다 보면 속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리프가 여러 번 방향을 바꾸고, 드럼과 베이스가 그 변화를 바짝 따라간다. 공격적인 연주 사이에 사회와 전쟁을 바라보는 가사도 들어온다. 빠른 스래시 메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익숙한 이름이고,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곡 구조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밴드다.
입문 앨범으로 자주 거론되는 《Rust in Peace》는 1990년에 나왔다. 밴드 연혁에는 기타리스트 마티 프리드먼과 드러머 닉 멘자가 처음 참여한 메가데스 앨범으로 기록돼 있다. 1992년작 《Countdown to Extinction》은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 2위에 올랐다. 훗날 마지막 앨범이 1위에 오르기 전까지 그 성적이 얼마나 컸는지도 여기서 감이 온다.
처음 듣는다면 어떤 곡부터 좋을까?
곡마다 입구가 조금 다르다. 《Peace Sells》에서는 밴드 특유의 날 선 분위기를, 《Holy Wars... The Punishment Due》와 《Hangar 18》에서는 복잡하게 맞물리는 연주를 들을 수 있다. 보다 묵직하고 선명한 곡이 끌린다면 《Symphony of Destruction》도 좋은 출발점이다. 취향에 맞는 한 곡을 찾은 뒤 해당 앨범으로 넘어가면 시대별 차이도 자연스럽게 들린다.
수상 이력도 확인할 만하다. 그래미 공식 기록에 따르면 메가데스는 2017년 《Dystopia》로 최우수 메탈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여러 차례 후보에 오른 끝에 거둔 첫 그래미 수상이다. 긴 활동 중 어느 한 시기에만 주목받은 밴드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는 기록이다.
이번 마지막 앨범에는 뜻밖의 연결고리도 있다. 보너스 트랙으로 메탈리카의 《Ride the Lightning》을 새롭게 연주했다. 머스테인은 메가데스의 트랙 목록 발표에서 자신이 공동 작곡한 곡을 넣은 이유를 음악 경력의 시작점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두 밴드의 오랜 관계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 선곡 하나로 관계에 관한 추측까지 사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한국 팬이 지금 확인할 소식은?
메가데스 공식 공연 목록에는 2026년 10월 3일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일정도 기록돼 있다. 국내 팬에게도 이번 작별 투어의 흐름이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 대목이다. 다만 ‘작별 투어’라는 이름만으로 향후 한국 공연이 더 잡힐지, 마지막 무대가 언제일지까지 알 수는 없다. 새 일정은 밴드의 공식 발표가 나와야 확실해진다.
솔직히 마지막 앨범이라는 표현은 아쉽게 들린다. 그래도 17번째 앨범으로 첫 빌보드 200 정상에 오른 뒤 공연을 이어가는 지금의 메가데스는 꽤 인상적이다. 예전 대표곡 한 곡과 새 앨범 한 곡을 번갈아 들으면, 이 밴드가 지나온 시간과 여전히 무대에 서는 이유가 함께 들리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