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리선착장에 차를 세우면 먼저 퍼플교가 보입니다. 이때 식당 위치부터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퍼플섬은 반월도와 박지도를 잇는 다리를 걷는 여행지라, 밥 한 끼를 위해 되돌아오는 거리가 생각보다 길거든요. 신안 퍼플섬 맛집을 찾을 때도 어느 집이 유명한지보다 다리를 건너기 전 먹을지, 박지도까지 걸어가서 먹을지부터 결정하면 동선이 편해집니다.
배 시간 대신 다리와 돌아올 버스 시간을 본다
퍼플섬에 갈 때 반월도·박지도행 배표를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목포 쪽에서 차로 천사대교와 안좌도를 거쳐 두리선착장까지 간 뒤, 퍼플교를 걸어 들어갑니다. 두리에서 박지도까지 약 547m, 박지도에서 반월도까지 약 915m입니다. 다리만 왕복해도 걷는 양이 적지 않은데, 섬 둘레길까지 돌면 식사 시각은 금방 밀립니다.
승용차라면 두리선착장 주차장을 목적지로 잡으면 됩니다. 대중교통은 목포에서 암태도까지 1004번 버스를 타고, 퍼플섬 방면 버스로 갈아타는 흐름입니다. 신안군의 반월·박지도 교통 안내에 두리 출발 막차가 실려 있지만 운행표는 바뀔 수 있습니다. 버스로 왔다면 식당에 앉기 전에 돌아갈 차편을 먼저 확인해야 마음이 놓입니다.
퍼플교는 물이 빠져도 건널 수 있습니다. 다만 만조에는 다리 아래로 바다가 차고, 간조에는 넓은 갯벌이 드러나 풍경이 꽤 달라집니다. 바다 위를 걷는 느낌을 기대했다면 물때를 보고 출발하세요. 바람이 강한 날에는 다리 통행이나 현장 운영에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신안군 안내도 함께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두리에서 먼저 먹는다면 퍼플교식당
점심 무렵 도착했거나 어린아이·어르신과 함께라면 다리를 건너기 전에 식사하는 쪽이 수월합니다. 두리 입구의 퍼플교식당은 주차장 근처에서 밥을 먹고 가볍게 걷기 시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신안군의 가고싶은섬 안내에는 모듬생선구이와 뚝배기 생선조림이 대표 메뉴로 올라와 있습니다. 안내 가격은 각각 2만 원과 1만 8천 원이지만, 주문 전 메뉴판에서 현재 가격과 인원 기준을 다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공식 안내상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고 재료가 떨어지면 일찍 닫을 수 있습니다. 늦은 점심을 기대하고 갔다가 허탕 치기 쉬운 대목입니다. 생선 한 상을 먹고 박지도만 짧게 걸어 돌아올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반대로 반월도까지 길게 걷고 나서 배가 고플 예정이라면, 입구에서 미리 먹기보다 간식을 챙겨 섬 안 식당으로 가는 편이 동선상 자연스럽습니다.
박지도까지 걸었다면 마을식당 퍼플
두리에서 퍼플교를 건너 박지도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을식당 퍼플이 있습니다. 다리 앞에서 바로 보이는 식당이 아니라서, 식사를 목표로 한다면 박지도길 방향을 미리 확인하고 걷는 게 좋습니다. 낙지연포탕, 갈치조림, 제육볶음 같은 메뉴가 방문 기록에 등장합니다. 다만 해산물 메뉴와 가격은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현장에서 주문 가능한 음식을 먼저 물어보세요.
이 집은 박지도에서 충분히 걸은 뒤 앉아 쉬며 식사하려는 사람에게 맞습니다. 관광 성수기 점심에는 기다릴 수 있고, 비수기나 늦은 오후에는 원하는 메뉴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섬 안 식당을 목적지로 삼을 때는 출발 전에 영업 여부를 확인하고, 물 한 병과 작은 먹거리를 가방에 넣습니다. 식당까지 걸어갔는데 문이 닫혀 있으면 같은 길을 되짚는 시간이 꽤 아깝습니다.
반월도까지 이어 걸을 생각이라면 식사 뒤 체력을 보고 결정해도 됩니다. 박지도 해안일주도로는 약 4.2km, 반월도는 약 5.7km입니다. 두 섬을 모두 한 바퀴 도는 일정은 가벼운 식후 산책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걷는 양을 줄이고 싶다면 현장 전동카트 운영 여부와 요금을 확인하세요.
간단히 먹고 돌아올 때의 선택
생선 한 상이 부담스럽고 두리로 돌아와 간단히 먹고 싶다면, 신안군 숙박·음식점 목록에 올라온 진번칼국수도 후보입니다. 두리 쪽 식당이라 다리를 건넌 뒤 차량으로 이동하기 쉽습니다. 다만 섬 안에서 바로 이어 먹는 동선은 아니니, 박지도에서 허기가 질 사람에게는 간식이 필요합니다. 반월도에는 지오네식당이 등록돼 있지만 영업일과 메뉴는 출발 전에 따로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퍼플섬에서는 이름난 메뉴 하나를 찍고 가는 방식보다 식사할 위치를 먼저 고르는 방식이 잘 맞습니다. 짧게 걸을 날은 두리에서 먹고, 박지도까지 천천히 볼 날은 섬 안에서 먹는 식입니다. 꽃이 피는 계절에는 사람이 몰리고, 한적한 날에는 선택지가 줄 수 있습니다. 보라색 다리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건 때로 밥을 먹고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여행의 속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