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어선 선장, 하재숙 남편 발견 소식이 먹먹했다

속초 어선 선장, 하재숙 남편 발견 소식이 먹먹했다

예전에 SBS ‘동상이몽2’를 보면서 하재숙 부부가 사는 고성의 바다가 참 평화로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속초 어선 선장, 하재숙 남편 발견 소식을 접했을 때 마음이 더 무거웠다. 방송에서 보던 바다가 누군가에게는 매일 일하는 곳이고, 사고가 나면 여러 사람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색에 나서야 하는 곳이라는 사실이 갑자기 가까워졌다.


평화롭게 보였던 바다에서 벌어진 일


2026년 4월 7일 새벽, 속초 대포항 동쪽 해상에서 어선이 다른 어선과 충돌한 뒤 전복됐다. 배에 타고 있던 선원 한 명은 구조됐지만 70대 선장은 실종됐다. 해경과 민간 구조대원들이 수색을 이어갔고, 다음 날 오후 민간 잠수사 이준행 씨가 선장을 발견했다. 이 씨가 배우 하재숙의 남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고 소식에 관심이 모였다.


안타깝게도 선장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 대목은 분명하게 적고 싶다. 제목의 ‘발견’을 반가운 구조 소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다. 기사 제목만 빠르게 훑었다면 결과를 다르게 짐작했을 수도 있다. 선장의 가족과 함께 일하던 사람들에게는 한 사람을 잃은 사고다.


보도된 사고 지점은 대포항에서 동쪽으로 약 1.5㎞ 떨어진 곳이었다. 육지에서 숫자로 보면 멀지 않은 듯하지만, 바다에서 사람을 찾는 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사고 당일 선원 한 명이 구조됐다는 소식과 선장을 찾지 못했다는 소식이 함께 전해진 이유도 그만큼 상황이 절박했기 때문일 것이다.


‘동상이몽2’에서 봤던 이준행 씨가 떠올랐다


하재숙·이준행 부부는 2020년 SBS ‘동상이몽2’에서 강원도 고성 생활을 보여줬다. 하재숙이 남편을 ‘이스방’이라고 부르던 장면, 두 사람이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일상을 보내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이준행 씨는 당시 스쿠버다이빙숍을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예능에서 보인 그의 직업과 생활 공간이 이번 소식을 접한 사람들에게도 익숙하게 느껴졌을 듯하다.


그렇다고 방송 속 다정한 남편이라는 인상만으로 이번 일을 설명하고 싶지는 않다. 이번 수색에서 이 씨는 민간 구조대원으로 참여했고, 해경과 다른 대원들도 현장에 있었다. 속초해양경찰서는 이후 이 씨를 포함한 민간 구조대원 세 명에게 수색 활동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장을 수여했다. 익숙한 얼굴이 알려지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함께 움직인 사람들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관찰 예능은 일상의 밝은 순간을 오래 보여준다. 그래서 시청자인 나도 어느새 그 사람의 삶을 조금 안다고 느끼곤 한다. 하지만 방송에서 본 한 장면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니다. 이번 소식을 듣고 나니 고성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던 화면 바깥에, 바다에서 일하고 수색하는 사람들의 시간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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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숙의 글이 오래 남은 이유


하재숙은 4월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남편이 실종됐던 선장을 발견해 모시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사고가 더는 없기를 바란다는 마음과 선장을 향한 애도를 남겼다. 속초 해양 재난구조대와 해경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남편의 일을 알리는 글이었지만,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는 것은 돌아가신 분을 향한 마음이었다.


연예인 가족의 이야기라 눈길을 끌었겠지만, 이 소식은 누가 활약했는지만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수색 끝에 선장을 찾았다는 사실과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는 사실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노고를 인정하면서도 사고를 가볍게 소비하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하재숙의 짧은 글 역시 기쁜 소식처럼 들뜨기보다 조심스럽게 선장을 배웅하고 있었다.


다시 떠올린 고성의 바다


‘동상이몽2’의 하재숙 부부 편은 바닷가에서 사는 두 사람의 관계와 일상을 보고 싶다면 떠올릴 만한 방송이다. 두 사람이 고성에서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가 중심이라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사고의 현장이나 수색 과정이 그 예능에 담긴 것은 아니다. 예전 방송을 이번 사건의 뒷이야기처럼 기대하면 내용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솔직히 나는 그 방송의 다정한 분위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과거 화면을 다시 떠올리면서도 선뜻 ‘훈훈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선장을 찾기 위해 바다에 들어간 사람들의 수고는 고맙고, 선장이 돌아오지 못한 결과는 슬프다. 두 마음이 동시에 남는다. 다음에 고성의 바다가 화면에 나오면 멋진 풍경을 보는 즐거움과 함께,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하루도 조금 더 생각하게 될 것 같다.

속초 어선 선장, 하재숙 남편 발견 소식이 먹먹했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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