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공포탐욕지수 읽는 3단계

코인 공포탐욕지수 읽는 3단계

얼마 전 비트코인이 급락한 날, 채팅방에는 공포탐욕지수가 낮으니 무조건 사야 한다는 말이 돌았다. 그런데 같은 시간 거래소로 들어오는 비트코인 물량은 늘고 있었다. 심리는 차가웠지만 매도 가능한 물량도 쌓이는 상황이었다. 나는 그날 지수보다 수급을 먼저 확인했다.

코인 공포탐욕지수는 시장 분위기를 숫자로 압축해 보여준다. 편리하다. 다만 가격이 어디서 돌아설지 알려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 손절이 늦어진다. 내가 보는 순서는 지수의 뜻, 현물과 온체인 수급, 그리고 감당할 손실 규모다.

1단계 숫자가 무엇을 재는지 확인한다

많이 인용되는 얼터너티브미의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탐욕을 뜻한다. 비트코인 변동성과 거래량·가격 움직임, 소셜미디어 반응, 비트코인 점유율, 검색 동향 등을 반영한다. 변동성과 거래량·가격 움직임의 명시된 비중은 각각 25%다. 설문 항목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여기서 먼저 구분할 게 있다. 이 지수는 비트코인 중심의 심리 지표다. 지수가 20이라고 해서 내가 보유한 알트코인의 매도 압력이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개별 코인에 상장 폐지나 토큰 잠금 해제 같은 이슈가 있으면 비트코인의 시장 분위기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또 지수에는 이미 움직인 가격과 거래량이 들어간다. 급락 뒤 공포 수치가 내려간 것은 새로운 악재를 예언해서가 아니라 급락 자체를 반영한 결과일 수 있다. 그래서 하루 수치 하나보다 지난 일주일의 변화 속도를 본다. 60에서 20으로 빠르게 떨어진 시장과 20 안팎에서 오래 머문 시장은 같은 숫자여도 상황이 다르다.

2단계 현물 거래량과 거래소 유입을 맞춰 본다

공포가 커졌을 때 내가 먼저 확인하는 것은 현물 거래량이다. 하락일 거래량이 최근 며칠보다 뚜렷하게 늘었는지, 반등일에도 거래가 이어지는지 비교한다. 급락 하루에만 거래가 몰리고 다음 날 반등 거래량이 말라 버리면 매수세가 돌아왔다고 보기 어렵다. 반대로 가격이 더 낮아졌는데 매도 거래량이 줄고 주요 가격대를 되찾는다면 관찰할 이유가 생긴다.

온체인에서는 거래소 순유입을 함께 본다. 코인글래스 기준 비트코인 순유입은 추적하는 거래소 주소로 들어온 양에서 빠져나간 양을 뺀 값이다. 가령 하루 유입이 3,000BTC, 유출이 2,000BTC라면 순유입은 1,000BTC다. 이는 거래소에 이동한 물량이지 실제로 팔린 물량은 아니다. 담보 예치나 거래소 내부 지갑 이동도 섞일 수 있다.

글래스노드도 거래소 주소 식별에 한계가 있고, 주소 분류가 바뀌면 과거 수치가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하루치 급증만 보고 고래가 판다고 단정하지 않는다. 같은 방향의 순유입이 며칠 이어지는지, 거래소별 이동이 한곳에 몰렸는지, 실제 현물 매도 거래량도 증가했는지를 나란히 확인한다. 공포지수와 온체인 수급이 서로 다른 말을 할 때는 매수 판단을 늦추는 편이 낫다.

광고

3단계 선물 과열과 손실 한도를 계산한다

탐욕 수치가 높을 때도 가격이 곧바로 꺾이는 것은 아니다. 강한 상승장에서는 높은 수치가 오래 유지된다. 이때는 선물 미결제약정과 펀딩비를 본다. 가격 상승과 함께 미결제약정이 빠르게 늘고 롱 포지션이 비용을 계속 내고 있다면, 상승에 빌린 돈이 얼마나 실렸는지 의심할 만하다. 작은 하락에도 청산이 연쇄적으로 나올 수 있어서다. 반대로 공포가 극심한데 미결제약정이 급감했다면 강제 청산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어느 쪽도 바닥이나 고점을 확정해 주지는 않는다.

실제 주문에서는 지수보다 손실 한도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총자산이 1,000만 원이고 한 번의 거래에서 잃을 수 있는 금액을 10만 원, 즉 1%로 정했다고 하자. 진입가에서 손절가까지 거리가 5%라면 수수료와 미끄러짐을 제외한 이론상 투입액은 200만 원이다. 같은 조건에서 500만 원을 넣으면 손절 시 손실이 약 25만 원으로 커진다. 지수가 아무리 낮아도 이 계산은 바뀌지 않는다.

2020년 3월 급락과 2022년 11월 거래소 위기처럼, 공포가 큰 장에서는 가격보다 거래 상대방의 위험이 먼저 문제가 되기도 했다. 거래소 이슈가 터졌다면 자산 이동 가능 여부, 입출금 중단, 특정 거래소에 몰린 보유액까지 확인해야 한다. 공포탐욕지수는 사람들의 반응을 읽는 데 유용하다. 내 돈을 넣을지는 그 숫자 뒤의 거래량과 수급, 그리고 손실을 버틸 수 있는 크기를 보고 결정한다.

코인 공포탐욕지수 읽는 3단계 - 요약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