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실에서 AFPK 수험생을 보면 교재를 끝까지 읽고도 점수가 모자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개 공부량보다 순서가 문제입니다. 출제 문항이 적은 세부 내용에 시간을 오래 쓰고, 20~25문항씩 나오는 과목은 한 번 읽은 채 넘어갑니다. AFPK는 전체 70% 이상을 맞혀야 하고 과목마다 40% 미만이면 탈락합니다. 어디서 점수를 얻고 어디서 과락만 막을지 먼저 정해야 합니다.
원서부터 넣기 전에 교육 수료 여부를 확인하세요
AFPK는 교재를 독학했다고 바로 응시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닙니다. 한국재무설계협회 지정교육기관의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합니다. 협회가 인정하는 자격증이 있으면 교육요건을 일부 또는 전부 면제받을 수 있지만, 부분 면제라면 남은 과목의 교육을 마쳐야 합니다. 금융회사 근무 경력이나 관련 전공만으로 면제된다고 짐작하면 접수 단계에서 막힐 수 있습니다.
2026년 제95회 시험의 교육 수료 기준일은 10월 25일입니다. 이 날짜까지 수료하지 못했다면 11월 21일 시험을 목표로 문제집부터 사는 계획은 맞지 않습니다. 면제 대상자는 증빙서류 제출도 챙겨야 합니다. 저는 수험생에게 공부 계획표보다 수료 상태와 면제 인정 여부를 먼저 확인하라고 말합니다. 응시 자격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푸는 모의고사는 시험 준비가 아니라 일정 착오를 늦게 발견하는 과정이 되기 쉽습니다.
2026년 시험은 150문항 기준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오래된 강의나 후기에 나오는 190문항 시간표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다. 2026년 8월 시험부터 문항 수와 시간이 바뀌었습니다. 제95회 안내 기준 모듈1은 80문항을 90분, 모듈2는 70문항을 80분 동안 풉니다. 두 모듈을 함께 보면 총 150문항입니다. 문제당 쓸 수 있는 시간은 평균 1분 남짓이므로, 지문 하나를 오래 붙잡는 습관부터 고쳐야 합니다.
- 모듈1: 재무설계개론 15문항(직업윤리 3문항 포함), 은퇴설계 25문항, 부동산설계 20문항, 상속설계 20문항
- 모듈2: 위험관리와 보험설계 20문항, 투자설계 25문항, 세금설계 25문항
직업윤리는 별도 과락 과목이 아니라 재무설계개론에 포함됩니다. 전체 동시 합격에는 150문항의 70%인 105문항 수준과 모든 과목의 40% 이상이 필요합니다. 문항 수로 환산하면 개론은 15문항 중 6문항, 은퇴·투자·세금은 각각 25문항 중 10문항, 부동산·상속·보험은 각각 20문항 중 8문항이 과락 경계입니다. 다만 105문항을 목표 점수로 잡으면 실수 한두 개를 받아낼 여유가 없습니다. 연습 때는 110문항 이상을 꾸준히 맞히되, 어느 한 과목도 경계에 걸치지 않도록 보는 편이 낫습니다.
모듈별 응시도 가능합니다. 부분합격은 해당 모듈 평균 70% 이상에 과목별 40% 이상이 기준입니다. 따라서 모듈1은 80문항 중 56문항, 모듈2는 70문항 중 49문항 수준을 목표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부분합격 사실은 다음 시험으로 가져갈 수 있지만 점수 자체가 이월되지는 않습니다. 유효기간도 부분합격 회차부터 연이은 4회 시험이므로, 한 모듈씩 준비한다면 다음 모듈을 언제 볼지까지 정해두는 게 좋습니다.
공부 시간은 문항 수와 자신의 오답에 따라 나누세요
과목별 공식 난이도 순위를 외워서 시간을 배분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재무설계협회는 시험문제와 점수를 공개하지 않고 영역별 성취도를 제공합니다. 인터넷에서 본 ‘이번 회차는 세금이 쉬웠다’는 말보다 본인이 푼 문제의 오답이 더 쓸모 있습니다. 먼저 150문항 분량의 연습문제를 시간에 맞춰 풀고, 과목별 정답 수를 적으세요. 40% 경계에 가까운 과목을 먼저 끌어올린 다음, 문항 수가 많은 과목에서 총점을 확보하는 순서입니다.
예를 들어 투자설계 25문항 중 18문항을 맞히는데 상속설계 20문항 중 7문항만 맞힌다면, 투자 문제를 더 파기 전에 상속의 과락부터 막아야 합니다. 반대로 모든 과목이 40%를 넘지만 총점이 부족하다면 은퇴·투자·세금처럼 각각 25문항인 과목의 반복 오답에 시간을 쓰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작은 과목을 통째로 버리는 방식은 과락 기준 때문에 위험합니다. ‘안 볼 것’은 과목 전체가 아니라, 여러 번 틀리지도 않았고 출제 비중도 낮은 세부 암기 내용입니다.
공부 시간이 60시간 남은 수험생이라면 처음 10시간은 전 과목의 기본 구조를 잡고 진단 문제를 푸는 데 쓸 수 있습니다. 다음 35시간은 과락 위험 과목과 반복 오답에 집중하고, 마지막 15시간은 시간 제한을 둔 모듈별 연습과 틀린 문제 재풀이에 씁니다. 이 숫자는 정해진 합격 공식이 아니라 배분 예시입니다. 보험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과 세법을 처음 보는 사람에게 같은 과목별 시간표를 줄 수는 없습니다. 오답표에서 점수가 가장 빨리 오를 부분을 찾는 게 먼저입니다.
제95회 접수와 시험장 준비는 날짜로 관리하세요
2026년 제95회 AFPK 시험은 11월 21일 토요일에 시행됩니다. 온라인 원서접수는 10월 26일 오전 9시부터 11월 9일 오후 8시까지이며, 수험표는 11월 16일 오전 9시부터 출력할 수 있습니다. 결과 발표 예정일은 12월 11일 오전 9시입니다. 접수 후에는 결제만 확인하지 말고 사진 등록과 접수 완료 상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일정이 바뀔 수 있으니 최종 안내는 한국재무설계협회 공지에서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시험 당일 모듈1은 오후 1시 40분까지, 모듈2는 오후 3시 40분까지 입실해야 합니다. 규정 신분증이 없으면 응시할 수 없고, 계산기도 허용된 종류만 쓸 수 있습니다. 공학용 계산기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공부를 마친 뒤 입실 시간이나 준비물 때문에 시험을 놓치는 일은 가장 아까운 실수입니다.
2026년 제94회에는 2,447명이 응시해 813명이 최종 합격했습니다. 한국재무설계협회 발표 수치로 계산하면 응시자 대비 약 33.2%입니다. 여기에는 이전 회차의 부분합격을 이어 온 321명도 포함됩니다. 따라서 이 숫자를 처음 두 모듈에 동시에 응시한 사람의 합격률로 읽으면 안 됩니다. 실제로 두 모듈 동시 응시자 1,592명 가운데 동시 합격자는 492명으로 약 30.9%였습니다. 저는 이 차이를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한 번에 끝낼 계획이라면 과락 방어와 총점 확보를 함께 해야 하고, 한 모듈씩 갈 계획이라면 다음 시험까지 이어질 일정을 짜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