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연극 소식을 훑다 보면 이서진과 고아성의 이름 옆에 ‘바냐 삼촌’이 자주 붙어 있더라고요. 두 배우가 처음 연극 무대에 선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죠. 다만 2026년 공연은 이미 끝났습니다. 지금 검색하는 분이라면 작품 자체의 이야기와 당시 공연 정보를 나눠서 보는 게 편합니다.
2026년 공연은 언제, 어디서 했을까?
LG아트센터가 제작한 연극 ‘바냐 삼촌’은 2026년 5월 7일부터 31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의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됐습니다. 안톤 체호프의 희곡을 바탕으로 손상규가 각색과 연출을 맡았어요. LG아트센터의 연간 일정에도 현재 공연 종료로 표시돼 있습니다.
- 장르: 연극
- 공연 기간: 2026년 5월 7일~31일
-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
- 원작: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
- 각색·연출: 손상규
- 출연: 이서진, 고아성, 양종욱, 이화정, 김수현, 조영규, 민윤재, 변윤정
당시 예매 정보에는 관람 연령이 12세 이상, 관람 시간이 140분으로 안내됐습니다. 관람 시간이 꽤 긴 편이라 짧고 가벼운 소극장극을 떠올렸다면 조금 다른 경험이었을 거예요. 공연이 끝난 지금은 이 수치를 재공연 일정이나 새 예매 정보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이름은 익숙한데, 무슨 이야기일까?
원작 ‘바냐 아저씨’의 무대는 러시아 시골 영지입니다. 바냐는 조카 소냐와 함께 영지를 돌보며 살아왔어요. 그런데 은퇴한 교수 세레브랴코프가 젊은 아내 옐레나를 데리고 찾아오면서 집안의 익숙한 리듬이 깨집니다. 바냐에게 교수는 오랫동안 뒷바라지해 온 가족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바쳐 온 시간과 지금의 현실을 마주하는 일이 바냐에게는 점점 괴로워지죠.
사랑도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습니다. 바냐는 옐레나에게 끌리고, 소냐는 의사 아스트로프를 좋아해요. 서로의 마음이 다른 곳을 향한 가운데 교수의 영지 처분 이야기가 나오며 쌓여 있던 갈등이 터집니다. 큰 사건 하나로만 밀어붙이는 작품이라기보다,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의 후회와 욕망을 조금씩 드러내는 이야기예요. 그래서 인물 사이의 말투와 침묵이 유난히 중요합니다.
제목도 처음엔 헷갈릴 수 있어요. ‘바냐 아저씨’는 체호프 원작을 부를 때 익숙한 이름이고, ‘바냐 삼촌’은 2026년 LG아트센터 공연의 제목입니다. 같은 원작에서 출발했다고 해서 모든 무대가 똑같지는 않아요. 각색과 배우의 해석에 따라 장면의 속도와 인물의 온도는 달라집니다.
이서진·고아성은 누구를 연기했을까?
이서진은 바냐, 고아성은 바냐의 조카 소냐를 맡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 작품이 첫 연극 무대였습니다. SBS의 공연 인터뷰에서는 양종욱이 의사 아스트로프를 연기했다고 소개했고, 공연 출연진에는 이화정, 김수현, 조영규, 민윤재, 변윤정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 사람의 독백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과 주변 인물의 반응이 맞물려 움직이는 작품인 만큼, 출연진 전체의 호흡도 관전 포인트였죠.
바냐를 단순히 화만 내는 사람으로 보면 이야기가 좁아집니다. 오랜 세월 누군가를 위해 일해 왔는데, 그 시간이 무슨 의미였는지 흔들리는 인물이거든요. 소냐 역시 바냐의 곁을 지키는 조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이루어지지 않는 마음을 안고도 하루의 일을 계속하는 사람이에요. 두 인물을 함께 보면 작품의 씁쓸함과 다정함이 동시에 보입니다.
‘반야 아재’와는 어떻게 다를까?
2026년 5월에는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도 공연돼 제목을 혼동하기 쉬웠습니다. 두 작품 모두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에서 출발했지만 별개의 무대예요. ‘바냐 삼촌’은 LG아트센터가 제작하고 손상규가 각색·연출했으며, 이서진과 고아성이 출연했습니다. ‘반야 아재’는 국립극단이 한국적 배경으로 옮긴 작품으로, 조성하와 심은경이 출연했죠. 검색할 때 배우 이름이나 공연장을 함께 확인하면 원하는 작품을 찾기 쉽습니다.
‘바냐 삼촌’이 오래 남는 이유는 거창한 해답을 내놓아서가 아닌 듯합니다. 기대했던 삶과 실제 삶 사이의 간격, 그래도 내일 해야 할 일을 이어 가는 마음이 지금의 관객에게도 낯설지 않으니까요. 2026년 공연은 막을 내렸지만, 바냐와 소냐가 품은 감정은 무대 밖에서도 꽤 오래 따라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