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주택공급 멈추면 안된다

익산 주택공급 멈추면 안된다

인구보다 가구수 주목한 익산 주택정책

인구가 줄고 빈집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익산시의 주택 공급은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역 건축·주거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핵심은 전체 인구수만으로 주택 수요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늘면서 한 가구를 이루는 사람 수가 줄고 있어, 인구 감소와 별개로 독립된 주거 공간을 필요로 하는 가구 수요는 계속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가구 분화에 따른 실질적인 주택 수요와 새만금·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예상되는 유입 수요에 대응하려면 주택 공급 기반을 미리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와 건축사회가 정책 제안서 전달

익산시에 따르면 대한건축학회 전북지회와 한국주거학회 호남지부, 익산시 건축사회는 2026년 11월 3일 익산시청을 방문해 최정호 익산시장에게 주택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전달 자리에는 유희종 대한건축학회 전북지회장인 호원대학교 교수와 이민아 한국주거학회 호남지부 위원장인 군산대학교 교수, 채준섭 익산시 건축사회장 등이 참여했다.

제안서는 익산시 건축사회와 지역 전문 학술단체들이 인구 및 주택 통계를 분석한 뒤 마련했다. 2026년 10월 27일에는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한 설명회와 토론을 열어 분석 내용과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시청에서 열린 제안서 전달 현장에서는 통계에 근거한 장기 공급 필요성과 향후 주택 수급 관리 방안이 주요 내용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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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인구 2명 선 아래로

전문가 단체들은 주택 수요를 결정하는 핵심 기준으로 단순한 인구수가 아니라 가구수를 제시했다. 익산시에서는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1인 가구와 2인 가구 중심의 가구 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구당 인구수는 2016년 2.43명에서 2026년 6월 기준 1.99명으로 내려가 2명 선을 밑돌았다.

전체 인구가 줄더라도 기존 가구에서 독립하는 사람이 늘어나면 별도의 주택을 필요로 하는 가구는 증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 변화가 익산의 실제 주택 수요를 판단할 때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구분분석 내용
2016년 가구당 인구수2.43명
2026년 6월 가구당 인구수1.99명
가구 분화 전망2037년까지 지속
연간 필요 공급량약 1,300~1,400세대
2035년까지 추가 필요 물량약 3,000~5,600세대

해마다 최대 1400세대 공급 필요

학회와 건축사회는 통계청 장래가구 추계를 토대로 1인 가구와 2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구 분화 흐름이 203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낡아 철거되는 멸실 주택과 새로 생기는 독립 가구를 함께 고려하면 익산시에는 해마다 약 1,300~1,400세대의 주택이 꾸준히 공급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2035년까지의 장기 수요를 추산한 결과도 제시됐다. 현재 예정된 주택 공급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된다는 전제에서도 약 3,000~5,600세대를 추가로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는 단기간에 물량을 집중하기보다 장기 계획에 따라 적정한 공급을 지속해야 한다는 제안으로 이어졌다.

주택 공급의 초점은 무조건적인 확대가 아니라 필요한 시기와 지역에 적정 물량을 안정적으로 배치하는 데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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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과 미래 산업 유입 수요 대비

전문가들은 익산 외부의 산업·교통 환경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투자 결정 등 대규모 국가사업이 이어지는 새만금의 관문도시 역할과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 공공기관 2차 이전, KTX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이 향후 주거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일자리와 인구가 유입될 때 필요한 주거 공간을 수용할 기반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주택은 계획 수립에서 실제 입주까지 최소 3~5년 이상 걸리는 만큼, 수요가 현실화된 뒤 공급을 시작하면 적기에 주택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주거 기반이 늦어질 경우 유입 인구가 익산이 아닌 인근 도시에서 거주할 가능성도 함께 지적됐다.

지방도시는 새 주거환경 공급이 중요

제안서에는 지방 중소도시의 주택시장 특성도 담겼다.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는 신규 공급이 중단될 경우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아 인근 도시로 이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공급 부족이 단순히 가격 문제에 머물지 않고 인구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익산시는 2020년 이전 신규 주택 공급이 부족했던 시기에 전주와 군산 등 택지개발 지역으로 해마다 5,000~6,000명 규모의 인구가 빠져나간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도시공원 특례사업 등을 통해 신규 공급이 확대되면서 인구 유출이 둔화했고, 청년 유입과 출산율 반등 같은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는 설명도 제시했다.

이러한 분석은 주택 정책을 기존 인구 규모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생활환경과 인구 이동, 가구 구조의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제안으로 연결됐다.

공급 시기 집중 문제도 함께 점검

전문가들은 공급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특정 시기에 물량이 몰리는 문제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2022년 금리 상승으로 전국 주택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익산시 도시공원 특례사업 물량이 2024년과 2025년에 일시적으로 집중돼 기존 주택가격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택지개발을 통한 신규 주택 공급 시기가 재건축·재개발 분양 시기와 겹치지 않는지 검토하고, 장기적으로 적절한 공급량을 유지하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필요한 주택을 계속 공급하되 사업별 일정과 지역별 수요를 조정해 시장 충격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택지개발과 원도심 정비 함께 제안

학회와 건축사회가 제시한 세부 실행 방안은 다음과 같다.

  • 주택 수요와 지역 여건을 고려한 적재적소 맞춤형 택지개발 검토
  • 원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한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 행정절차 단축 등을 위한 관련 조례 개정
  • 취약계층의 안정적인 거주를 지원하는 주거복지 종합계획 수립

신규 택지 공급뿐 아니라 원도심의 노후 주거지를 정비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복지까지 함께 다뤄야 균형 있는 정책이 가능하다는 제안이다. 특히 원도심 재건축과 재개발의 행정절차를 개선하면 기존 생활권을 유지하면서 주거환경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익산시 데이터 기반 수급 조절 추진

익산시는 전문가들의 제안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주택 정책과 수급 조절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인구 감소만을 근거로 공급을 축소하기보다 가구수 변화, 멸실 주택, 산업 투자, 교통망 개발과 같은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펴 적정 물량과 시기를 정하겠다는 방향이다.

최정호 익산시장은 익산의 주택 정책이 막연한 우려가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와 미래 도시 비전을 토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주거 안정을 지원하고, 새만금과 미래 신산업을 통해 유입될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균형 있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제안은 인구 감소라는 하나의 지표에 머물지 않고 가구 분화와 미래 산업 수요를 함께 반영해 익산의 장기 주택 공급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익산 주택공급 멈추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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