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림의 가을을 깨운 무대

양림의 가을을 깨운 무대

광주 양림동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제15회 굿모닝 양림 축제가 2026년 10월 16일 양림동 일원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주제는 사랑의 시간이 머무르는 마을이다.

첫날 양림오거리 특설무대에서는 식전공연과 개막식에 이어 양림동 역사 인물 소개 영상, 시 낭송, MBC 공개방송 ‘정오의 희망곡’이 진행됐다. 근대역사문화의 흔적이 남은 마을 공간에 음악과 문학이 더해지면서 양림동의 가을 정취가 한층 선명하게 드러났다.

근대역사와 문화예술이 만난 양림동

굿모닝 양림은 광주의 대표적인 근대역사문화 마을인 양림동에서 열리는 가을 인문학 축제다. 오랜 시간 마을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 예술의 가치를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양림동에는 선교사들의 활동을 바탕으로 근대 의료와 교육, 기독교 문화가 자리 잡았다. 여러 예술가와 문학인의 흔적도 곳곳에 남아 있다. 오래된 건축물과 골목길이 이어지는 마을을 걷다 보면 광주의 근대사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다.

축제는 이러한 양림동의 특징을 공연과 강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냈다. 단순히 무대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에 남은 인물과 공간의 이야기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사랑의 시간이 머무르는 마을

2026년 축제 주제인 ‘사랑의 시간이 머무르는 마을’은 양림동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예술의 의미를 아우른다. 교육과 의료, 종교와 사회활동의 흔적을 남긴 인물들의 이야기가 축제 프로그램과 연결되며 주제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축제 첫날인 10월 16일에는 양림오거리 특설무대를 중심으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행사 시작 전부터 공연이 펼쳐졌고, 무대 주변에는 개막식과 공개방송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모였다. 수어 통역도 함께 제공돼 공연과 행사 내용을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행사제15회 굿모닝 양림 축제 개막식
일자2026년 10월 16일
장소광주 남구 양림동 314 양림오거리 특설무대
주제사랑의 시간이 머무르는 마을
주요 내용식전공연, 역사 인물 영상, 시 낭송, 정오의 희망곡 공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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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블과 합창으로 연 개막 무대

개막식에 앞선 식전공연은 장천하예술단의 앙상블과 광주팝스합창단의 합창으로 시작됐다. 서로 다른 목소리와 악기가 어우러진 공연은 축제의 출발을 차분하고 따뜻하게 알렸다.

장천하예술단은 ‘장애를 넘어 천상의 하모니’라는 의미를 담은 남구장애인 예술단이다. 단원들이 음악으로 호흡을 맞춘 무대는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이어진 광주팝스합창단의 합창은 여러 목소리가 하나로 모이는 순간을 선보이며 개막 분위기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영상으로 되살린 양림동 역사 인물

식전공연 이후에는 양림동과 인연이 깊은 역사 인물들을 AI 영상으로 소개하는 순서가 마련됐다. 양림동에서는 광주와 전남 지역을 무대로 한 선교사들의 활동이 일찍 시작됐다.

1904년 유진 벨 선교사가 양림교회를 설립한 것을 비롯해 선교 활동이 이어지면서 지역의 교육과 의료, 사회 변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상에는 유진 벨 선교사와 오웬 목사, 우일선 선교사, 서서평 선교사 등이 등장했다.

선교사들의 영향을 받아 활동한 인물들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최흥종 선생과 여성운동가 조아라 선생의 삶이 조명되면서 양림동의 역사가 특정한 건물이나 골목에만 머물지 않고 사람들의 실천과 활동을 통해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줬다.

역사 인물 소개 영상은 축제 주제와 양림동의 실제 역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관객들은 무대 위 영상을 통해 마을에 남은 교육과 의료, 사회운동의 흔적을 한 흐름 안에서 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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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승의 문학을 떠올린 시 낭송

개막식에서는 지역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낭송했다. 공연 중심으로 흐르던 무대에 문학의 언어가 더해지면서 축제의 인문학적 성격이 드러났다.

시 낭송은 양림동에 남은 김현승 시인의 문학적 흔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관객들은 낭송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양림동의 역사적 공간과 시어가 어우러지며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음악과 영상에 이어 문학까지 더해지면서 개막식은 양림동의 여러 문화적 면모를 고르게 담아냈다.

정오의 희망곡 공개방송

개막식이 끝난 뒤에는 MBC 공개방송 ‘정오의 희망곡’이 이어졌다. 성악과 대중가요, 모던 포크,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출연진이 무대를 꾸몄다. 관객들은 한자리에서 서로 다른 음악의 색깔을 접하며 축제의 열기를 이어갔다.

강동명과 윤한나 성악가는 가을 분위기와 어울리는 노래를 들려줬다. 깊이 있는 목소리와 풍성한 울림이 특설무대를 채우며 공개방송의 시작에 또 다른 음악적 매력을 더했다.

가수 자두는 신나는 노래와 활기찬 무대 매너로 객석의 호응을 끌어냈다. 무대에 머물지 않고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과 함께 춤추는 장면도 펼쳐졌다. 관람객들이 박수로 화답하면서 현장의 분위기는 빠르게 고조됐다.

2인조 팀 이상한 계절은 모던 포크 음악으로 가을밤의 감성을 전했다. 담백한 선율과 감성적인 노래는 오래된 건축물과 골목이 이어지는 양림동의 정취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국악인 김산옥의 무대에서는 힘 있는 성량과 깊은 감성이 돋보였다. 전통음악의 매력과 강한 가창력이 함께 드러나며 관객들의 집중을 이끌었다. 장르가 달라질 때마다 무대의 분위기도 새롭게 전환됐다.

이기찬과 김정민이 이은 축제 열기

‘감기’로 큰 호응을 얻은 발라드 가수 이기찬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축제 무대를 꾸몄다. 익숙한 발라드의 감성과 부드러운 음색이 더해지자 공개방송은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는 분위기로 무르익었다.

마지막 무대에는 가수 김정민이 올랐다. 특유의 시원한 가창력과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지면서 객석의 열기도 다시 높아졌다. 관객들은 박수와 호응으로 공연을 함께 완성했고, 공개방송은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이어졌다.

양림동의 역사적인 공간에서 성악과 대중가요, 포크와 국악을 함께 즐겼다는 점은 이번 개막 무대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개막식에서 역사와 문학을 살펴본 뒤 다양한 음악 공연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축제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마을 곳곳으로 이어진 전시와 인문학

굿모닝 양림은 개막식과 공개방송만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다. 축제 기간 양림동 곳곳에서는 전시와 체험, 인문학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됐다. 관람객들은 특정 무대에만 머물지 않고 골목과 문화 공간을 천천히 둘러보며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다.

공연은 양림오거리 특설무대에 활기를 더했고, 전시와 강연은 마을에 쌓인 이야기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시민들이 축제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었다. 각각의 프로그램은 양림동이 간직한 역사와 문화예술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달했다.

양림동의 오래된 골목과 건축물, 역사 인물의 흔적을 따라가는 과정은 축제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근대역사문화의 공간 위에서 음악과 문학, 전시와 체험이 이어지며 마을 전체가 하나의 축제 현장으로 기능했다.

제15회 굿모닝 양림 축제 개막식은 양림동의 과거를 돌아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마을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자리로 펼쳐졌다. 사랑과 역사, 예술이 어우러진 프로그램은 양림동이 지닌 여러 매력을 한자리에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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