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장승조 씨의 아들 이야기가 기사 제목에 올랐습니다. ‘외모’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지만, 내용을 읽고 오래 남은 건 아이의 얼굴보다 아침 식사를 준비한다는 가족 이야기였어요. 누가 아이에게 그런 말을 했는지, 무엇이 실제로 전해졌는지부터 차분히 짚어볼 만합니다.
외모 이야기는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지난 10월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왁스 조혜리’ 영상에서 장승조 씨는 가수 왁스 씨와 가족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장승조 씨가 첫째의 아침 식사와 요리하는 모습을 이야기하자, 왁스 씨는 아이들이 귀엽고 아들도 잘생겼다는 취지로 말했어요. 친분이 있는 어른이 대화 중 아이를 칭찬한 장면입니다.
이 대목이 기사로 옮겨지면서 ‘장승조 린아 아들 외모’에 관심이 모였습니다. 다만 왁스 씨의 칭찬만으로 아이의 얼굴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거나, 아빠와 엄마 중 누구를 더 닮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의 외모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고요. 공개된 발언과 그 밖의 추측은 구분해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영상에서 장승조 씨가 들려준 이야기는?
장승조 씨는 아이들이 원하는 아침 메뉴가 있으면 만들어 주곤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첫째는 스스로 차려 먹는 일에도 관심을 보인다고 해요. 다음 날 아침에 계란찜과 참치비빔밥을 해 먹겠다고 말한 일, 그릇에 계란을 풀던 모습이 능숙해 보여 놀랐던 일을 들려줬습니다. 아이가 언제 그렇게 컸나 싶은 부모의 마음도 대화에서 전해졌고요.
보도에 따르면 장승조 씨와 뮤지컬 배우 린아 씨는 2014년 결혼했고, 2018년생 아들과 2021년생 딸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 이야기에 등장한 첫째는 올해 여덟 살입니다. ‘잘생겼다’는 한마디로 관심이 시작됐지만, 장승조 씨가 길게 이야기한 건 아이가 요리에 흥미를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에게는 그런 순간이 꽤 소중할 수 있습니다. 어른이 결과만 평가하기보다 무엇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해냈는지 알아봐 주면, 아이는 자신이 해본 일을 말할 기회를 얻으니까요. “얼굴이 누구를 닮았네”라는 말도 반갑게 들릴 수 있지만, “계란을 직접 풀었구나”처럼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아봐 주는 말은 또 다른 기쁨을 줍니다.
아이 외모를 칭찬할 때도 생각할 점이 있어요
아이를 보고 “예쁘다”, “잘생겼다”고 말하는 건 흔한 일입니다. 다정한 마음에서 나온 칭찬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관심이 외모에만 오래 머물거나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말로 이어지면, 듣는 아이가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짧은 감상이 반복되고 널리 퍼지기 쉬워 조금 더 조심스럽습니다.
미국소아과학회가 운영하는 건강정보 서비스 ‘헬시칠드런’은 아이의 자존감을 도울 때 함께 활동하며 노력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인정하는 방식을 소개합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의 아동·가족 안내도 어른이 누군가의 몸이나 외모를 함부로 평가하는 말을 줄이도록 권합니다. 이것이 칭찬 한 번이 아이에게 곧바로 문제를 일으킨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아이에게 건네는 말의 폭을 넓혀 보자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가령 “동생이 먹을 것도 챙겼네”, “새로운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게 즐거웠구나”처럼 아이가 한 일에 관심을 보일 수 있겠지요. 외모 말고도 이야기할 거리가 많다는 뜻입니다. 아직 어린 아이의 사진이나 일상을 접했을 때도, 공개된 장면 바깥의 생활까지 짐작해 적는 일은 삼가는 게 좋겠습니다.
요리에 관심을 보인다면 안전도 함께 챙겨요
계란을 풀고 음식을 만들고 싶어 하는 아이를 보면 기특한 마음이 들죠. 하지만 ‘스스로 해 먹는다’는 이야기를 모든 조리 과정을 혼자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번 영상의 짧은 대화만으로도 어느 단계까지 어른의 도움을 받는지는 알 수 없어요.
집에서 아이가 요리에 관심을 보인다면 재료 씻기, 그릇에 계란 풀기, 식탁 차리기처럼 어른이 곁에서 지켜볼 수 있는 일부터 함께할 수 있습니다. 뜨거운 팬과 냄비, 칼, 가스레인지는 화상이나 베임 위험이 있어 어른이 직접 다루거나 가까이에서 살펴야 합니다. 미국소아과학회의 주방 안전 안내도 어린아이에게 뜨거운 조리 기구와 날카로운 도구가 닿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합니다.
장승조 씨가 들려준 장면에서는 외모에 대한 칭찬보다 아이가 자기 손으로 무언가 해보려는 모습이 더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를 향한 관심이 있다면 얼굴을 평가하는 말 한마디에서 멈추기보다, 아이가 좋아하고 배우는 일에도 눈길을 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