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따끈하게 구운 고구마가 겨울 간식으로 주목받는다. 같은 고구마라도 품종과 수분감, 전분 함량에 따라 맛과 식감은 뚜렷하게 달라진다. 포슬포슬하고 담백한 밤고구마가 있는가 하면, 노란 속살과 촉촉한 단맛이 특징인 호박고구마도 있다.
취향에 맞는 고구마를 고르려면 산지와 이름만 볼 것이 아니라 식감의 차이, 표면 상태, 보관 방법과 조리 과정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안동 와룡의 속 깊은 고구마
경북 안동 와룡 지역은 고구마 산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와룡농협의 대표 고구마 브랜드인 ‘속 깊은 고구마’를 만날 수 있다. 이름에는 와룡산의 정기를 받아 땅속 깊은 곳에서 자라 맛이 깊다는 의미가 담겼다.
와룡농협은 고구마뿐 아니라 잡곡과 산약 등 지역 농산물의 유통과 브랜드화를 추진해 왔다. 2007년 당시에는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운영하면서 산지에서 생산된 고구마를 선별하고 유통하는 체계를 갖추고, 고구마 전용 브랜드의 품질과 차별화를 강화하는 데 힘썼다.
농산물 산지유통센터를 통한 선별과 유통은 생산지에서 식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의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다. 안동 와룡 고구마는 지역 농산물의 특성을 브랜드에 담아 소비자에게 알린 사례로 볼 수 있다.
밤고구마의 특징
경북 영주와 안동 등에서 만날 수 있는 밤고구마는 전분 함량이 높은 분질형 고구마다. 수분이 비교적 적고, 익힌 뒤 속살이 포슬포슬하게 부서지는 것이 특징이다.
입안에서 밤처럼 보슬보슬하게 풀어지는 식감과 담백하고 묵직한 맛을 선호한다면 밤고구마가 어울린다. 촉촉함보다는 포슬포슬한 질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고르기 좋은 유형이다.
호박고구마의 특징
경북 영덕과 예천 등에서 접할 수 있는 호박고구마는 속살이 노란색이나 주황색을 띤다. 밤고구마보다 수분이 많아 익혔을 때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살아난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고구마를 좋아한다면 호박고구마가 잘 맞는다. 익힌 뒤 수분감이 두드러져 밤고구마와는 다른 질감을 보여준다.
| 구분 | 밤고구마 | 호박고구마 |
|---|---|---|
| 대표 식감 | 포슬포슬하고 묵직함 | 촉촉하고 부드러움 |
| 수분감 | 비교적 적음 | 비교적 많음 |
| 속살 특징 | 익히면 잘 부서지는 편 | 노란색 또는 주황색 |
| 맛의 인상 | 담백함 | 달콤함 |
| 경북 주요 지역 | 영주와 안동 등 | 영덕과 예천 등 |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핵심 차이는 포슬포슬함과 촉촉함이다. 담백하고 단단한 식감을 원한다면 밤고구마를, 부드럽고 수분감 있는 단맛을 원한다면 호박고구마를 살펴볼 수 있다.
좋은 고구마 고르는 기준
고구마를 맛있게 즐기기 위해서는 구입 단계에서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겉모습과 단단함, 무게감, 곰팡이나 부패 흔적의 유무가 기본적인 판단 기준이다.
- 표면이 매끄럽고 상처가 적은지 확인한다.
껍질이 심하게 벗겨졌거나 상처가 난 고구마는 수분을 잃거나 부패하기 쉬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 단단하고 묵직한 고구마를 고른다.
손으로 가볍게 눌렀을 때 물렁하지 않고 단단하며, 크기에 비해 묵직한 것을 살펴본다. - 곰팡이와 변색 여부를 확인한다.
껍질에 곰팡이가 피었거나 검게 변한 부분, 물러진 부분이 있는 고구마는 피하는 것이 좋다. - 구입한 뒤의 보관 환경도 점검한다.
고구마는 저온에 민감하므로 냉장고보다는 통풍이 잘되고 온도 변화가 적은 서늘한 곳에 두는 것이 좋다.
저온 피해를 피하는 보관법
고구마는 차갑게 보관하면 무조건 오래간다고 보기 어려운 작물이다. 특히 10℃ 이하에서는 저온 피해로 상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냉장고에 바로 넣기보다 통풍이 가능하고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장소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관 전에는 껍질이 벗겨진 곳이나 물러진 부분이 없는지 살핀다. 상태가 좋지 않은 고구마가 섞여 있다면 곰팡이와 부패 흔적이 없는 고구마와 구분해 확인하는 편이 좋다.
단맛을 살리는 조리 원리
같은 고구마도 조리 방법에 따라 느껴지는 단맛이 달라질 수 있다. 고구마는 가열되는 과정에서 전분이 당으로 전환되며 단맛이 살아난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면 가정에서도 겉은 노릇하고 속은 부드러운 군고구마를 만들 수 있다.
다만 고구마의 크기와 굵기가 모두 같지 않기 때문에 굽는 시간도 달라질 수 있다. 정해진 온도만 맞추는 데 그치지 않고, 조리 도중 속까지 익었는지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에어프라이어 군고구마 만들기
- 고구마 씻기
고구마에 묻은 흙을 흐르는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 껍질째 먹을 계획이라면 표면을 더욱 꼼꼼히 닦는다. - 물기 제거하기
씻은 고구마는 키친타월 등을 이용해 겉의 물기를 제거한다. - 200℃에서 굽기
손질한 고구마를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200℃에서 굽는다. - 익은 정도 확인하기
고구마의 크기에 따라 필요한 시간이 다르므로 젓가락으로 찔러 속까지 부드럽게 익었는지 확인한다. - 잠시 식혀 맛보기
노릇하게 구워진 고구마를 잠시 식힌 뒤 따뜻할 때 먹는다.
갓 구운 고구마를 가르면 품종에 따른 차이가 한층 분명하게 나타난다. 밤고구마는 속살이 포슬포슬하게 갈라지고, 호박고구마는 촉촉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두드러진다. 따뜻한 김이 오르는 모습과 노릇하게 익은 껍질은 겨울철 군고구마 특유의 분위기를 더한다.
취향에 맞게 즐기는 고구마
구운 고구마는 김치나 우유와 함께 먹기도 한다. 아삭하고 새콤한 김치는 달콤한 고구마와 대비되는 맛을 내고, 부드럽고 고소한 우유는 고구마의 묵직한 식감과 어우러진다.
어떤 조합이 더 잘 맞는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달라진다. 중요한 점은 밤고구마와 호박고구마의 식감 차이를 이해하고, 상처와 부패 흔적이 없는 고구마를 고른 뒤 알맞게 보관하고 조리하는 것이다.
포슬포슬한 담백함은 밤고구마, 촉촉하고 부드러운 단맛은 호박고구마로 기억하면 선택이 쉬워진다. 경북 여러 지역에서 생산되는 고구마의 특징을 알고 고르면 계절 간식을 더욱 알맞게 즐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