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어 보여서 한 봉지 집어 왔는데 구워 보니 맹탕이다. 고구마 철마다 한 번쯤은 겪는 일이다. 겉모습만 보고 고르기 쉬운데, 단맛은 생각보다 다른 데서 갈린다.

먼저 품종부터 정한다
어떤 맛을 원하는지가 먼저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걸 좋아하면 호박고구마나 꿀고구마, 포슬포슬한 식감을 좋아하면 밤고구마다. 같은 고구마라도 품종이 다르면 아예 다른 음식처럼 느껴진다.
껍질과 손에 쥐었을 때 느낌
- 눌러 봤을 때 단단하고 표면이 매끈한 것.
- 품종 고유의 껍질 색이 고르게 나 있는 것.
- 상처나 구멍, 물러진 곳, 검게 상한 부분이 없는 것.
- 잔뿌리가 지나치게 많지 않은 것.
- 들었을 때 크기에 비해 묵직한 것. 속이 알찬 편이다.
모양은 참고만
가운데가 통통하고 양 끝이 가는 럭비공 모양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일본의 한 고구마 농가도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모양만으로 단맛을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반짝이는 껍질이나 흙 묻은 정도만 보고 숙성됐는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갓 캔 고구마가 덜 단 이유
캔 지 얼마 안 된 고구마는 전분이 많고 단맛이 아직 덜 올라온 경우가 있다. 저장하면서 전분 일부가 당으로 바뀌어야 맛이 든다. 수확한 뒤 상처를 아물리고 저장성을 높이는 처리를 큐어링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이 껍질을 지켜 줄 뿐 아니라 맛과 식감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햇고구마를 샀는데 밍밍하다면 서늘한 곳에 며칠 두었다가 먹어 보자.
(참고: 레이디경향 2026년 10월 29일 보도, 농촌진흥청·해외 대학 수확 후 관리 자료 인용)
사 오면 봉지부터 벗기기
잘 골라 와도 보관에서 망치는 경우가 많다. 비닐봉지에 담긴 채로 두면 습기가 차서 금방 무른다. 집에 오자마자 봉지에서 꺼내 흙은 털기만 하고, 종이에 싸서 서늘하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둔다. 냉장고에는 넣지 않는다. 고구마는 추위에 약해서 차가운 데 오래 두면 오히려 맛이 변한다.
크기는 비슷한 걸로
한 번에 굽거나 찔 거라면 크기와 두께가 비슷한 것끼리 고르는 게 좋다. 큰 것과 작은 것이 섞이면 하나는 타고 하나는 설익는다. 중간 크기가 다루기 가장 편하다.

사진: AI로 만든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