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고구마 고르는 법, 모양보다 중요한 것

1회

맛있어 보여서 한 봉지 집어 왔는데 구워 보니 맹탕이다. 고구마 철마다 한 번쯤은 겪는 일이다. 겉모습만 보고 고르기 쉬운데, 단맛은 생각보다 다른 데서 갈린다.


왼쪽 밤고구마와 오른쪽 호박고구마가 반으로 갈라져 나란히 놓여 있다
왼쪽 밤고구마는 노랗고 포슬포슬, 오른쪽 호박고구마는 주황빛에 촉촉하다.

먼저 품종부터 정한다


어떤 맛을 원하는지가 먼저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걸 좋아하면 호박고구마나 꿀고구마, 포슬포슬한 식감을 좋아하면 밤고구마다. 같은 고구마라도 품종이 다르면 아예 다른 음식처럼 느껴진다.


껍질과 손에 쥐었을 때 느낌


  • 눌러 봤을 때 단단하고 표면이 매끈한 것.
  • 품종 고유의 껍질 색이 고르게 나 있는 것.
  • 상처나 구멍, 물러진 곳, 검게 상한 부분이 없는 것.
  • 잔뿌리가 지나치게 많지 않은 것.
  • 들었을 때 크기에 비해 묵직한 것. 속이 알찬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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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은 참고만


가운데가 통통하고 양 끝이 가는 럭비공 모양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일본의 한 고구마 농가도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모양만으로 단맛을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반짝이는 껍질이나 흙 묻은 정도만 보고 숙성됐는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반으로 가른 찐 호박고구마에서 김이 오른다
잘 고른 호박고구마는 쪄 놓기만 해도 속이 이렇게 촉촉하다.

갓 캔 고구마가 덜 단 이유


캔 지 얼마 안 된 고구마는 전분이 많고 단맛이 아직 덜 올라온 경우가 있다. 저장하면서 전분 일부가 당으로 바뀌어야 맛이 든다. 수확한 뒤 상처를 아물리고 저장성을 높이는 처리를 큐어링이라고 하는데, 이 과정이 껍질을 지켜 줄 뿐 아니라 맛과 식감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햇고구마를 샀는데 밍밍하다면 서늘한 곳에 며칠 두었다가 먹어 보자.


(참고: 레이디경향 2026년 10월 29일 보도, 농촌진흥청·해외 대학 수확 후 관리 자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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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오면 봉지부터 벗기기


잘 골라 와도 보관에서 망치는 경우가 많다. 비닐봉지에 담긴 채로 두면 습기가 차서 금방 무른다. 집에 오자마자 봉지에서 꺼내 흙은 털기만 하고, 종이에 싸서 서늘하고 바람 잘 통하는 곳에 둔다. 냉장고에는 넣지 않는다. 고구마는 추위에 약해서 차가운 데 오래 두면 오히려 맛이 변한다.


크기는 비슷한 걸로


한 번에 굽거나 찔 거라면 크기와 두께가 비슷한 것끼리 고르는 게 좋다. 큰 것과 작은 것이 섞이면 하나는 타고 하나는 설익는다. 중간 크기가 다루기 가장 편하다.


식탁에 둘러앉은 손들이 군고구마를 하나씩 집어 든다
김치 한 접시, 우유 한 잔, 잘 고른 군고구마 한 접시면 겨울 간식은 끝이다.

사진: AI로 만든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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