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이 게임 화면이 끊긴다며 유료 드라이버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결제할 뻔했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제조사가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amd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는 제품 이름만 확인하면 직접 받을 수 있는데, 검색 결과에 광고성 다운로드 버튼이 섞여 있어 엉뚱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쉽다.
1단계 그래픽카드 모델부터 확인한다
윈도우 시작 버튼을 마우스 오른쪽으로 눌러 장치 관리자를 열고, ‘디스플레이 어댑터’를 펼친다. 여기서 Radeon RX처럼 표시된 이름을 적어두면 된다. 노트북이라면 AMD 내장 그래픽과 별도 그래픽카드가 함께 표시될 수도 있다. 모델명뿐 아니라 윈도우 버전과 64비트 여부도 확인한다. 드라이버는 운영체제와 제품이 맞아야 설치된다.
장치 이름이 ‘Microsoft 기본 디스플레이 어댑터’로만 보이면 모델을 바로 단정하기 어렵다. 이때는 노트북 제품명이나 데스크톱 그래픽카드의 정확한 모델명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비슷해 보이는 RX 제품이라도 지원 드라이버가 같다고 넘겨짚으면 설치 오류만 늘어난다.
2단계 AMD 공식 지원에서 무료로 받는다
검색창에서 ‘AMD 드라이버 및 지원’을 찾아 AMD가 운영하는 공식 지원 페이지로 들어간다. 다운로드 버튼 위아래에 붙은 광고나 자료실의 ‘고속 설치’ 버튼은 거른다. 공식 페이지에서는 제품 선택 메뉴로 모델을 직접 찾거나 자동 감지 및 설치 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 모델을 정확히 안다면 직접 선택하는 쪽이 내려받을 파일을 확인하기 쉽다.
자동 감지 도구는 PC의 AMD 그래픽 제품과 윈도우 버전을 확인해 호환 가능한 패키지를 제안한다. 다만 모든 오래된 제품에 최신 패키지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AMD 안내에서도 구형 그래픽 제품은 제품 선택 메뉴에서 마지막 지원 드라이버를 찾도록 설명한다. ‘최신’이라는 말만 보고 다른 모델용 파일을 억지로 설치할 이유가 없다.
노트북과 일체형 PC에는 예외가 있다. 제조사마다 화면 밝기 조절이나 절전 기능에 맞춘 드라이버를 제공할 수 있다. AMD가 배포한 패키지로 문제가 생겼다면 노트북 제조사가 제공하는 드라이버를 확인한다. 휴대용 게임기 역시 기기 제조사 안내를 먼저 따르는 편이 맞다.
3단계 권장 버전과 설치 구성을 고른다
설치 화면에 ‘Recommended’와 ‘Optional’이 함께 뜬다면 평소에는 권장 버전을 고른다. AMD는 권장 버전을 안정성과 검증을 중시하는 선택지로, 선택 버전은 새 게임 지원과 최근 수정 사항이 필요한 이용자를 위한 선택지로 안내한다. 막 출시된 게임의 문제를 고치려는 목적이라면 해당 버전의 변경 내용을 읽고 선택 버전을 고르면 된다. 버전 숫자가 더 크다는 이유만으로 매번 바꿀 필요는 없다.
설치 구성도 비용과는 관계없다. ‘Default’는 게임 설정, 녹화 같은 기능을 포함하고, ‘Minimal’은 기본 제어 기능만 제공한다. ‘Driver Only’는 AMD 소프트웨어 화면 없이 드라이버만 설치한다. 녹화나 성능 조절을 쓰지 않는 PC라면 최소 설치가 깔끔하다. 나중에 소프트웨어 기능이 필요해지면 설치 구성을 바꿀 수 있다.
‘Factory Reset’은 기존 AMD 소프트웨어를 제거한 뒤 설치를 이어가는 옵션이다. 이름 때문에 무심코 체크하기 쉬운데, AMD 안내에 따르면 이 옵션을 쓰면 이전 드라이버로 되돌리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일반적인 업데이트라면 먼저 기본 설치로 진행하고, 충돌을 해결해야 할 때 이 옵션의 영향을 확인하는 게 낫다. 설치 중 화면이 잠깐 깜빡이는 현상은 정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4단계 설치 후 버전과 화면 상태를 확인한다
설치가 끝나면 재시작 안내에 따라 PC를 다시 켠다. AMD Software가 설치됐다면 시스템 화면에서 드라이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장치 관리자에서도 그래픽카드 이름이 제대로 표시되는지 보고, 평소 쓰는 게임이나 영상을 실행해 화면 깜빡임과 끊김이 달라졌는지 확인한다. 새 드라이버를 깔았다는 사실보다 실제로 문제가 해결됐는지가 중요하다.
설치 직후 AMD Software와 드라이버 버전이 맞지 않는다는 오류가 뜬다면 윈도우 업데이트가 설치 중 드라이버를 바꿨을 가능성도 있다. AMD 지원 문서에도 이런 사례가 안내돼 있다. 같은 설치 파일을 반복 실행하기 전에 현재 버전을 확인하고, 노트북이면 제조사 제공 드라이버가 필요한지도 살핀다.
유료 업데이트 프로그램의 편리함을 내세우는 광고는 많지만, 이 작업에 결제할 이유는 거의 없다. 모델 확인, 공식 지원에서 다운로드, 설치 옵션 확인, 작동 점검까지 네 단계면 충분하다. 저는 드라이버를 급하게 ‘최신’으로 만드는 것보다 지금 쓰는 PC에 맞는 버전을 안전하게 받는 쪽을 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