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증여세 계산하고 신고하는 방법

코인 증여세 계산하고 신고하는 방법

얼마 전 지인이 자녀에게 비트코인을 보내려다가 “코인도 증여세를 내야 하나?” 하고 묻더라고요. 거래소에서 코인을 사서 보내면 현금 증여와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받는 사람에게 대가 없이 재산을 넘기는 일이라면 코인도 증여세 대상입니다. 세금을 계산할 때는 보낸 수량만큼이나 코인의 평가액, 두 사람의 관계, 이전 증여 내역을 함께 봐야 합니다.

코인을 받았을 때 세금은 어떻게 계산할까

증여세는 코인을 받은 사람이 내는 세금입니다. 기본 흐름은 증여받은 코인의 가액을 계산하고, 적용 가능한 증여재산공제를 뺀 뒤, 남은 과세표준에 세율을 적용하는 식입니다. 코인을 보낸 사람이 예전에 얼마에 샀는지는 증여세를 계산하는 출발점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성인 자녀가 부모에게서 평가액 6,000만 원인 코인을 받았고, 최근 10년 동안 부모에게 받은 다른 재산이 없다고 가정해 볼게요. 직계존속으로부터 받는 증여재산공제 5,000만 원을 적용하면 과세표준은 1,000만 원입니다. 이 구간의 세율은 10%이므로 산출세액은 100만 원입니다. 실제 납부액은 적용 가능한 세액공제나 다른 증여 내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세청 안내에 따르면 증여재산공제는 10년 동안 합산해서 적용합니다. 배우자에게 받으면 6억 원, 부모 등 직계존속에게 받으면 5,000만 원, 미성년자가 직계존속에게 받으면 2,000만 원이 기본 한도입니다. 부모가 각각 자녀에게 5,000만 원씩 보냈다고 해서 공제 한도가 두 배가 되지는 않습니다. 현금이나 주식으로 이미 받은 금액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보낸 날의 코인 가격만 보면 될까

여기서 많이 헷갈립니다. 코인을 전송한 순간 거래소 화면에 표시된 가격을 그대로 증여재산가액으로 쓰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세청장이 고시한 가상자산사업자의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은 원칙적으로 증여일 전후 각 1개월 동안 공시된 일평균가액을 평균해 평가합니다. 여러 고시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이라면 해당 거래소들의 가격도 평가에 반영됩니다.

가령 전송 당일에는 코인 1개의 가격이 1,000만 원이어도, 법에 따른 평가액은 그보다 높거나 낮을 수 있습니다. 증여일 이후의 가격까지 계산에 들어가므로 보내는 순간에는 최종 평가액이 확정되지 않는 셈이죠. 고시 사업자의 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는 코인은 해당 거래소의 일평균가액이나 종료 시각 시세 등 합리적으로 인정되는 가액을 살펴야 합니다. 거래가 드문 코인일수록 평가 근거를 남겨두는 게 좋습니다.

코인을 보낸 날짜와 수량, 받는 사람의 지갑이나 거래소 계정에 들어온 내역을 먼저 기록해 두세요. 그다음 어떤 거래소 가격으로 평가했는지 확인하면 계산 과정을 다시 설명하기 쉽습니다. 지갑 사이의 이동이라고 모두 증여인 것은 아닙니다. 본인 소유 지갑으로 옮긴 경우와 다른 사람에게 소유권을 넘긴 경우는 구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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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안에 받은 재산도 확인해야 한다

코인 증여세를 계산할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은 과거 증여입니다. 국세청 안내에는 증여일 전 10년 안에 동일인에게서 받은 재산의 과세가액 합계가 1,000만 원 이상이면 이번 증여의 과세가액에 가산한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증여자가 부모처럼 직계존속이면 그 배우자도 동일인에 포함됩니다. 예전에 받은 현금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부모가 대신 내준 목돈이나 주식을 받은 이력이 있을 수도 있어요.

공제액을 넘는 부분에는 과세표준에 따라 10%부터 50%까지 누진세율이 적용됩니다. 과세표준 1억 원까지는 10%, 1억 원을 넘고 5억 원까지는 20% 구간입니다. 앞서 낸 증여세가 있다면 합산 계산에서 해당 세액을 반영하므로, 과거 신고서가 있다면 같이 꺼내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친구나 연인에게 받는 코인에는 가족 간 증여와 같은 공제 한도를 적용할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할 만합니다.

신고 전에 챙길 기록과 기한

증여세 신고와 납부 기한은 코인을 받은 날이 속한 달의 말일부터 3개월 이내입니다. 예를 들어 4월 10일에 받았다면 원칙적인 기한은 7월 31일입니다. 기한 마지막 날이 토요일이나 공휴일 등에 해당하면 다음 날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신고는 받는 사람을 기준으로 진행하며, 홈택스나 관할 세무서에서 할 수 있습니다.

준비할 때는 증여자와 수증자의 관계, 코인 종류와 수량, 전송 및 입금 내역, 평가액 계산 근거, 최근 10년의 증여 내역을 한데 모아두면 편합니다. 개인 지갑으로 보냈다면 거래소 출금 기록과 블록체인 전송 기록을 함께 보관해 두는 게 좋습니다. 공제 한도 안에 들어 당장 낼 세금이 없더라도, 언제 누구에게 얼마만큼 받았는지는 기록해 두어야 다음 증여 때 10년 합산액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코인은 가격이 빠르게 움직여서 보낼 때 생각한 금액과 세법상 평가액이 다를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송 전에 과거 증여 내역을 확인하고, 전송 후에는 날짜와 수량을 바로 기록하는 습관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그 두 가지가 갖춰져 있으면 신고할 때도 훨씬 덜 막막합니다.

코인 증여세 계산하고 신고하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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