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물 거래를 처음 해봤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제가 본 차트의 특정 가격에 닿지 않았는데도 포지션이 강제로 닫힌 적이 있습니다. 거래 내역을 뒤져보니 차트에 표시된 최근 체결가와 청산 판단에 쓰인 가격이 달랐습니다. 그 뒤로는 수익률보다 청산가와 증거금 상태를 먼저 확인합니다.
코인 청산은 언제 일어날까
코인 청산은 빌린 돈이나 증거금을 이용한 포지션의 손실이 커져, 거래소가 요구하는 최소 증거금을 유지하지 못할 때 포지션을 강제로 줄이거나 닫는 과정입니다. 일반적인 현물 거래에서 내 돈으로 코인을 사서 보유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현물 가격이 크게 떨어져도 코인 수량 자체가 자동으로 사라지지는 않지만, 선물이나 마진 거래에는 청산 기준이 있습니다.
롱은 가격이 내려갈 때, 숏은 가격이 올라갈 때 청산에 가까워집니다. 예를 들어 증거금 100만 원으로 5배 레버리지를 쓰면 약 500만 원 규모의 포지션을 잡습니다. 가격이 불리한 방향으로 10% 움직이면 단순 계산으로 손실이 약 50만 원입니다. 수수료와 펀딩비를 빼기 전에도 증거금의 절반이 흔들리는 셈이죠. 그렇다고 20%까지 버틸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유지 증거금과 거래 비용 때문에 실제 청산가는 그보다 가까울 수 있습니다.
청산이 시작돼도 언제나 포지션 전부가 한 번에 닫히는 것은 아닙니다. 거래소와 계정 방식, 포지션 크기에 따라 주문 취소나 일부 청산이 먼저 이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청산 기록을 볼 때도 ‘강제 종료’라는 결과만 보지 말고 수량이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차트 가격과 청산 기준 가격이 다른 이유
제가 처음 헷갈렸던 부분이 바로 시장 평균을 반영하도록 계산한 ‘표시 가격’입니다. 바이낸스와 바이비트의 선물 안내에 따르면 청산 판단에는 최근 체결가 대신 표시 가격이 쓰입니다. 평소 보는 캔들 차트가 최근 체결가를 보여준다면, 캔들 저점이나 고점이 내 청산가에 닿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청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포지션 창에 청산가가 표시된다면 차트 설정에서 표시 가격도 함께 켜두는 편이 낫습니다. 주문을 넣기 전에는 예상 청산가와 현재 표시 가격 사이의 간격을 보고, 손절 주문이 어떤 가격을 기준으로 발동하는지도 확인합니다. 손절 주문이 있어도 급격한 변동이나 유동성 부족으로 원하는 가격에 체결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청산가 바로 앞에 손절가를 붙여놓으면 그 작은 간격을 믿고 버티게 되기 쉽습니다.
격리와 교차에서 잃을 수 있는 돈
격리 증거금은 특정 포지션에 배정한 증거금을 중심으로 위험을 계산합니다. 저는 손실 범위를 보기 쉽게 하려고 선물 거래를 시험할 때 격리부터 확인했습니다. 다만 포지션에 증거금을 추가하거나 자동 충전 기능을 켜면 처음 배정한 금액보다 더 들어갈 수 있습니다. ‘격리니까 처음 넣은 돈만 잃는다’고 단정하기 전에 추가 증거금과 자동 충전 설정을 봐야 합니다.
교차 증거금은 계정의 사용 가능한 증거금을 여러 포지션과 공유합니다. 한 포지션이 흔들려도 여유 자금이 받쳐줄 수 있지만, 반대로 한 거래의 손실이 다른 포지션과 계정 잔고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여러 코인을 동시에 잡아두면 각각의 청산가만 보고 전체 위험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거래소가 보여주는 계정의 유지 증거금 비율과 사용 가능한 잔고를 같이 보는 이유입니다.
레버리지를 낮춰도 포지션 규모를 계속 키우면 위험이 줄지 않습니다. 2배로 1,000만 원어치를 잡는 거래와 5배로 200만 원어치를 잡는 거래는 증거금 비율은 달라도, 가격이 1% 움직일 때 손익 규모는 각각 약 10만 원과 2만 원입니다. 제가 먼저 적어두는 숫자는 배율보다 포지션의 총액입니다.
주문 전에 손실 한도를 계산하는 방법
계좌에 1,000만 원이 있고 한 번의 거래에서 감수할 손실을 1%인 10만 원으로 정했다고 가정해보죠. 진입가에서 손절가까지 거리가 4%라면, 단순 계산상 포지션 규모는 10만 원을 4%로 나눈 약 250만 원입니다. 3배 레버리지를 쓴다면 필요한 초기 증거금은 대략 83만 원이지만, 내가 감당하겠다고 정한 손실은 여전히 10만 원입니다. 수수료와 미끄러짐을 고려하면 실제 주문 규모는 이 계산보다 여유 있게 줄여야 합니다.
주문 화면에서는 포지션 총액, 격리·교차 설정, 예상 청산가, 손절 발동 기준을 순서대로 확인합니다. 진입한 뒤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였다는 이유만으로 증거금을 계속 보태면 처음 정한 손실 한도가 무너집니다. 증거금을 더 넣으면 청산가가 멀어질 수는 있지만 손실 가능 금액도 함께 늘어납니다.
디파이 대출에서도 담보 가치가 떨어지거나 빌린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면 청산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선물의 레버리지 숫자보다 담보 비율이나 건전성 지표를 봐야 합니다. 저는 새 서비스를 쓸 때 소액으로 담보와 부채가 각각 어떻게 움직이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코인 청산을 피하는 가장 현실적인 습관도 비슷합니다. 버튼을 누르기 전에 무엇이 청산 기준이고, 그 기준에 닿으면 내 돈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숫자로 적어보는 것입니다.
